[텐아시아=현지민 기자]
어떤 이는 웃으면 스트레스가 풀린다고 하고, 어떤 이는 스트레스 해소법으로 우는 것을 제안한다. 오늘(5일) 개봉하는 두 편의 영화가 해답이 될지도 모르겠다.
영화 ‘바람 바람 바람’은 코미디 장르에서 두각을 드러내온 이병헌 감독의 신작이라는 점에서 화제를 모았다. 300만 관객을 동원했던 전작 ‘스물’에서 스무 살 청춘들의 고충을 재기발랄한 상황과 맛깔스러운 대화로 풀어냈던 그가 ‘바람 바람 바람’에서는 불륜을 소재로 결혼한 남녀가 느끼는 감정을 과감하면서도 섬세하게 표현했다.
영화는 20년 경력을 자랑하는 바람둥이 석근(이성민)과 뒤늦게 바람의 세계에 입문한 그의 매제 봉수(신하균), 봉수의 아내 미영(송지효) 앞에 치명적 매력의 제니(이엘)가 나타나면서 이들의 관계가 꼬이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다.
‘믿고 보는 배우’ 이성민과 신하균의 능청스러운 연기가 쉴 새 없이 관객들을 웃게 한다. ‘케미 요정’으로 꼽히는 송지효는 적재적소에 재미를 더한다. 그동안 섹시한 이미지로 주목 받았던 이엘은 담담해서 매력적인 제니를 연기하며 색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마냥 웃기는 데에서 그치지 않기에 의미가 있다. 불륜을 주제로 하지만 기혼 남녀가 느끼는 권태와 외로움 등을 섬세하게 풀어내며 공감을 얻는다.
‘국민 할배’ 이순재와 ‘국민 손자’ 정지훈이 열연한 ‘덕구’는 어린 손자(정지훈)와 살고 있는 할아버지(이순재)가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걸 알고 특별한 선물을 준비하는 이야기다.
여타 가족 이야기와 다를 바 없어 보이지만 이순재는 요령 대신 투박하지만 진지한 모습으로, 아역 배우들은 순수함을 무기로 캐릭터에 몰입해 이야기에 힘을 싣는다. 어린 손자에게 조건 없는 사랑을 퍼붓는 할배와 그런 그를 이해할 수 없는 손자의 엇갈린 시선이 천천히 맞춰지는 과정은 관객들을 울컥하게 만든다.
이순재는 영화의 이야기에 매료돼 출연료도 받지 않고 출연을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잔잔하지만 일상적인 정서가 담긴 사랑스러운 영화”라고 말하며 기대감을 끌어올렸다.
할아버지와 손자의 이야기 외에도 이주여성이나 혼혈아 등 우리 사회의 약자들의 모습도 섬세하게 다뤄 의미가 있다. 자극적인 소재 없이도 관객들에게 화두를 던지는 동시에 진한 여운을 남긴다.
이날 ‘바람 바람 바람’ ‘덕구’ 외에도 ‘로맨스의 거장’ 곽재용 감독이 연출한 ‘바람의 색’이 개봉한다. 블랙코미디 ‘일주일 그리고 하루’, 줄리엣 비노쉬 주연의 ‘슬랙 베이: 바닷가 마을의 비밀’, 다큐멘터리 ‘내일’ 등도 관객들을 찾는다.
현지민 기자 hhyun418@tenasia.co.kr
영화 ‘바람 바람 바람’은 코미디 장르에서 두각을 드러내온 이병헌 감독의 신작이라는 점에서 화제를 모았다. 300만 관객을 동원했던 전작 ‘스물’에서 스무 살 청춘들의 고충을 재기발랄한 상황과 맛깔스러운 대화로 풀어냈던 그가 ‘바람 바람 바람’에서는 불륜을 소재로 결혼한 남녀가 느끼는 감정을 과감하면서도 섬세하게 표현했다.
영화는 20년 경력을 자랑하는 바람둥이 석근(이성민)과 뒤늦게 바람의 세계에 입문한 그의 매제 봉수(신하균), 봉수의 아내 미영(송지효) 앞에 치명적 매력의 제니(이엘)가 나타나면서 이들의 관계가 꼬이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다.
‘믿고 보는 배우’ 이성민과 신하균의 능청스러운 연기가 쉴 새 없이 관객들을 웃게 한다. ‘케미 요정’으로 꼽히는 송지효는 적재적소에 재미를 더한다. 그동안 섹시한 이미지로 주목 받았던 이엘은 담담해서 매력적인 제니를 연기하며 색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마냥 웃기는 데에서 그치지 않기에 의미가 있다. 불륜을 주제로 하지만 기혼 남녀가 느끼는 권태와 외로움 등을 섬세하게 풀어내며 공감을 얻는다.
여타 가족 이야기와 다를 바 없어 보이지만 이순재는 요령 대신 투박하지만 진지한 모습으로, 아역 배우들은 순수함을 무기로 캐릭터에 몰입해 이야기에 힘을 싣는다. 어린 손자에게 조건 없는 사랑을 퍼붓는 할배와 그런 그를 이해할 수 없는 손자의 엇갈린 시선이 천천히 맞춰지는 과정은 관객들을 울컥하게 만든다.
이순재는 영화의 이야기에 매료돼 출연료도 받지 않고 출연을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잔잔하지만 일상적인 정서가 담긴 사랑스러운 영화”라고 말하며 기대감을 끌어올렸다.
할아버지와 손자의 이야기 외에도 이주여성이나 혼혈아 등 우리 사회의 약자들의 모습도 섬세하게 다뤄 의미가 있다. 자극적인 소재 없이도 관객들에게 화두를 던지는 동시에 진한 여운을 남긴다.
이날 ‘바람 바람 바람’ ‘덕구’ 외에도 ‘로맨스의 거장’ 곽재용 감독이 연출한 ‘바람의 색’이 개봉한다. 블랙코미디 ‘일주일 그리고 하루’, 줄리엣 비노쉬 주연의 ‘슬랙 베이: 바닷가 마을의 비밀’, 다큐멘터리 ‘내일’ 등도 관객들을 찾는다.
현지민 기자 hhyun418@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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