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하진 기자]
tvN이 식당에 이어 카페를 연다. 다음달 1일 베일을 벗는 새 예능프로그램 ‘선다방’이다. 방식은 조금 다르다. 종영한 ‘윤식당’이 배우 윤여정을 앞세워 직접 만든 요리로 손님을 맞아 이익을 냈다면, ‘선다방’은 맞선을 보는 남녀 이야기에 초점을 맞춘다. 그래서 콘셉트도 ‘맞선 전문 카페’라고 정했다.
‘선다방’을 이끄는 최성윤 PD와 출연자인 가수 이적, 코미디언 양세형, 그룹 SF9 로운 등은 27일 서울 영등포동 타임스퀘어 아모리스홀에서 프로그램의 제작발표회를 열었다. 배우 유인나는 해외 일정으로 불참했다.
일에 지치고 시간에 쫓겨 인연을 만나기 힘든 남녀에게 맞선의 기회를 주는 ‘선다방’. 실제 서울 삼청동에 카페를 임대해 장소까지 제공한다. 어색한 분위기를 따뜻하게 만들어줄 이야기와 커피도 함께다.
◆ “우리는 결과에 연연하지 않는다.”
최성윤 PD는 “내가 미혼이어서 가장 관심있고 잘 아는 분야”라며 맞선 프로그램을 기획한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다른 연애 프로그램도 즐겨본다. ‘선다방’의 차이는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친구, 동생, 선배 등이 나온다는 점과 맞선 결과에 연연하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연애 프로그램에서 고학력과 재력을 자랑하는 이들이 출연해 주목받는 것에 대해 “누구나 ‘선다방’에서 맞선을 볼 수 있다. 현재 제작진은 신청자를 모두 만나고 있다. 사실 버겁기도 하지만, 방송인을 지망한다든지 홍보 목적이라면 철저하게 배제한다”고 강조했다.
최성윤 PD는 “맞선을 마치고 앞으로의 만남에 대한 질문을 가볍게 던진다. 하지만 그마저도 출연자가 꺼린다면 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했다.
연출 의도가 이렇다 보니, 주인공도 철저히 맞선 남녀이다. 이적, 유인나, 양세형, 로운 등 자신의 분야에서 활약하는 이들이 뭉쳤지만, 맞선을 보는 남녀의 분위기와 흐름을 깨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양세형은 “처음에는 카메라가 있으니까 웃기려고 했는데, 맞선보는 이들이 나타난 뒤부터는 고등학교 때 아르바이트를 하던 순간으로 돌아갔다”면서 “방송을 마치고 돌아갈 때 ‘내가 오늘 뭘 했지?’란 생각이 들 정도”라고 밝혔다.
이적은 “우리 역시 어색하고 떨린다. 그 감정은 없어지면 안될 것 같다”며 “연예인으로서 맞선 남녀와 교류하지 않는다. 이야기를 나눴더니 ‘노래 좋아해요’ ‘방송 잘 보고 있어요’라는 식으로 흘러가서 앞으로도 지양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맞선을 보는 남녀의 선발 기준은 따로 없다. 최 PD는 ‘선발’ 혹은 ‘선정’이라는 표현도 조심스러워하며 “이상향과 기준 등이 겹치는 남녀가 있다. 그런 사람들 위주로 맞선을 주선한다”고 밝혔다.
◆ “다른 시각으로 보고 있어요.”
맞선 남녀에 모든 걸 맞추면서도 출연자들마다 각자 역할이 있다.
출연자 중 유일한 40대이면서 기혼자인 이적은 “다른 시각으로 의견을 던진다. 예를들어 남자가 하는 말에 여자가 계속 웃는다, 언뜻보면 분위기가 좋아보이지만 ‘여자의 웃음이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장치가 아닐까?’라는 생각을 했다. ‘진심으로 편안하게 즐거운 걸까?’라고 다른 시선에서 살펴본다”고 했다.
그는 이어 “로운은 아주 풋풋한 20대로, 모든 게 궁금하다. 유인나는 굉장히 낭만적이고, 양세형은 재기발랄한 모습과 장난기로 분위기를 편하게 만드는 역할을 한다”고 밝혔다.
양세형은 “남녀가 진심으로 사랑을 찾기 위해 왔는데, ‘방송인 양세형’을 보여준다면 물론 웃기겠지만 맞선도 그렇게 끝날 것”이라며 “최대한 두 사람에게 부담을 주지 않으려고 하고, 소통은 눈빛 교환 정도이다”고 보탰다. 그러면서도 “장난을 참는 게 힘들긴 하다. 맞선 남녀의 이야기에 끼고 싶은데, 다른 출연자들이 진지해서 혼자 나설 수가 없다”며 웃었다.
최근 성폭력 고발 운동 미투(Me too·나도 당했다)를 비롯해 성차별 등이 민감한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자칫 남녀의 맞선을 지켜보며 출연자들이 거드는 말이 문제가 될 가능성도 있다. 이에 대해 최성윤 PD는 “사실 프로그램을 만들며 가장 걱정한 부분이다. 현재 출연자 중 누구 한 명이라도 출연하지 않겠다고 하면 기획을 바꾸겠다고 했을 정도로 공을 들인 캐스팅”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네 명 모두 편협한 시각을 갖고 있지 않다. 그럼에도 곡해돼 들릴 가능성이 있어서 편집할 때도 보수적으로 접근한다. 다행히 촬영을 마친 2회까지 출연자들은 유익한 이야기만 해줬다”고 덧붙였다.
‘선다방’ 앞에 ‘어쩌면 오늘은’이라는 문구는 이적이 정했다. 양세형은 “부제인 ‘어쩌면 오늘은’은 듣기만 해도 설레는 말”이라며 “‘어쩌면 오늘은?’의 물음표가 느낌표가 되는 날까지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김하진 기자 hahahajin@tenasia.co.kr
‘선다방’을 이끄는 최성윤 PD와 출연자인 가수 이적, 코미디언 양세형, 그룹 SF9 로운 등은 27일 서울 영등포동 타임스퀘어 아모리스홀에서 프로그램의 제작발표회를 열었다. 배우 유인나는 해외 일정으로 불참했다.
일에 지치고 시간에 쫓겨 인연을 만나기 힘든 남녀에게 맞선의 기회를 주는 ‘선다방’. 실제 서울 삼청동에 카페를 임대해 장소까지 제공한다. 어색한 분위기를 따뜻하게 만들어줄 이야기와 커피도 함께다.
최성윤 PD는 “내가 미혼이어서 가장 관심있고 잘 아는 분야”라며 맞선 프로그램을 기획한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다른 연애 프로그램도 즐겨본다. ‘선다방’의 차이는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친구, 동생, 선배 등이 나온다는 점과 맞선 결과에 연연하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연애 프로그램에서 고학력과 재력을 자랑하는 이들이 출연해 주목받는 것에 대해 “누구나 ‘선다방’에서 맞선을 볼 수 있다. 현재 제작진은 신청자를 모두 만나고 있다. 사실 버겁기도 하지만, 방송인을 지망한다든지 홍보 목적이라면 철저하게 배제한다”고 강조했다.
최성윤 PD는 “맞선을 마치고 앞으로의 만남에 대한 질문을 가볍게 던진다. 하지만 그마저도 출연자가 꺼린다면 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했다.
연출 의도가 이렇다 보니, 주인공도 철저히 맞선 남녀이다. 이적, 유인나, 양세형, 로운 등 자신의 분야에서 활약하는 이들이 뭉쳤지만, 맞선을 보는 남녀의 분위기와 흐름을 깨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양세형은 “처음에는 카메라가 있으니까 웃기려고 했는데, 맞선보는 이들이 나타난 뒤부터는 고등학교 때 아르바이트를 하던 순간으로 돌아갔다”면서 “방송을 마치고 돌아갈 때 ‘내가 오늘 뭘 했지?’란 생각이 들 정도”라고 밝혔다.
이적은 “우리 역시 어색하고 떨린다. 그 감정은 없어지면 안될 것 같다”며 “연예인으로서 맞선 남녀와 교류하지 않는다. 이야기를 나눴더니 ‘노래 좋아해요’ ‘방송 잘 보고 있어요’라는 식으로 흘러가서 앞으로도 지양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맞선을 보는 남녀의 선발 기준은 따로 없다. 최 PD는 ‘선발’ 혹은 ‘선정’이라는 표현도 조심스러워하며 “이상향과 기준 등이 겹치는 남녀가 있다. 그런 사람들 위주로 맞선을 주선한다”고 밝혔다.
맞선 남녀에 모든 걸 맞추면서도 출연자들마다 각자 역할이 있다.
출연자 중 유일한 40대이면서 기혼자인 이적은 “다른 시각으로 의견을 던진다. 예를들어 남자가 하는 말에 여자가 계속 웃는다, 언뜻보면 분위기가 좋아보이지만 ‘여자의 웃음이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장치가 아닐까?’라는 생각을 했다. ‘진심으로 편안하게 즐거운 걸까?’라고 다른 시선에서 살펴본다”고 했다.
그는 이어 “로운은 아주 풋풋한 20대로, 모든 게 궁금하다. 유인나는 굉장히 낭만적이고, 양세형은 재기발랄한 모습과 장난기로 분위기를 편하게 만드는 역할을 한다”고 밝혔다.
양세형은 “남녀가 진심으로 사랑을 찾기 위해 왔는데, ‘방송인 양세형’을 보여준다면 물론 웃기겠지만 맞선도 그렇게 끝날 것”이라며 “최대한 두 사람에게 부담을 주지 않으려고 하고, 소통은 눈빛 교환 정도이다”고 보탰다. 그러면서도 “장난을 참는 게 힘들긴 하다. 맞선 남녀의 이야기에 끼고 싶은데, 다른 출연자들이 진지해서 혼자 나설 수가 없다”며 웃었다.
최근 성폭력 고발 운동 미투(Me too·나도 당했다)를 비롯해 성차별 등이 민감한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자칫 남녀의 맞선을 지켜보며 출연자들이 거드는 말이 문제가 될 가능성도 있다. 이에 대해 최성윤 PD는 “사실 프로그램을 만들며 가장 걱정한 부분이다. 현재 출연자 중 누구 한 명이라도 출연하지 않겠다고 하면 기획을 바꾸겠다고 했을 정도로 공을 들인 캐스팅”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네 명 모두 편협한 시각을 갖고 있지 않다. 그럼에도 곡해돼 들릴 가능성이 있어서 편집할 때도 보수적으로 접근한다. 다행히 촬영을 마친 2회까지 출연자들은 유익한 이야기만 해줬다”고 덧붙였다.
‘선다방’ 앞에 ‘어쩌면 오늘은’이라는 문구는 이적이 정했다. 양세형은 “부제인 ‘어쩌면 오늘은’은 듣기만 해도 설레는 말”이라며 “‘어쩌면 오늘은?’의 물음표가 느낌표가 되는 날까지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김하진 기자 hahahaj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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