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수목드라마 ‘이판사판’이 최초의 판사 드라마답게 법정세트를 탄생시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판사판’은 현재 일산제작센터내 340평규모의 전용스튜디오가 마련되어 있다. 여기에는 극의 주요한 에피소드로 최근 무죄가 선고된 장순복 남편 살인사건의 판결과 김가영 강간 살인사건판결, 그리고 명수진 가방사건판결, 재벌 3세 맷값 사건판결 등이 진행되는 메인법정세트가 있다.
이와 더불어 부장판사실 2곳과 정주(박은빈)의 방인 배석판사실, 그리고 의현(연우진)이 썼던 단독판사실, 부속실, 여판사 휴게실, 판사전용 복도와 기타 법정대기실 등의 법원세트가 자리잡고 있다. 또한 정주와 도진명(이덕화), 그리고 사정도(최정우)의 집도 마련되어 있는 것.
무엇보다도 이 세트들은 이광영 감독과 김기정 미술감독의 고민의 흔적이 고스란히 담겼다. 회의당시 이 감독은 “일반적인 세트가 아닌 판타지가 가미된 독특하고 예쁜 ‘이판사판’ 만의 법정세트가 지어졌으면 좋겠다”라는 의견을 냈고, 이에 김감독은 한정훈 미술감독과 함께 세트디자인에 대한 아이디어를 제시한 것.
이후 긴밀한 협의, 숱한 자료 검토 끝에 판사실마다 색다른 구조와 톤, 그리고 동선과 햇빛까지 담은 판사전용 복도, 특히 반원형의 우아한 아치창을 배치하면서 여느 드라마에서는 볼 수 없었던 ‘이판사판’의 법정을 탄생시킬 수 있었던 것이다.
이판사판 세트모음(4장)-2
차기 대권주자 도진명의 집은 한국적 이미지를 한껏 살려 디자인되었다. 특히 집 거실에 놓인 소나무 한그루의 경우 원래의 콘셉트에서는 몇 천 만원을 호가하는 백송(白松)이었다. 이에 김 감독은 여러경로를 통해 가장 유사한 소나무를 찾았고, 촬영후 반납하는 조건으로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세팅하기도 했다.
이 밖에도 드라마 세트는 아니지만, 정주와 의현의 일터인 법원외경의 경우 실제 서울중앙지법이, 그리고 초반 최경호와 김주형이 수감된 곳은 영화 ‘내부자들’과 ‘타짜’, ‘7번방의 선물’에서도 등장한 익산의 교도소세트장이 활용되었다. 그리고 명희(김해숙)의 한국대 강의실과 복도의 경우 중앙대학교 100주년 기념관이 주요 촬영장소로 등장하고 있다.
SBS A&T의 김기정 미술감독은 “이번 ‘이판사판’세트의 경우 최초의 법원드라마라는 의미를 담아 다양한 시도를 했고, 무엇보다도 이광영 감독의 전폭적인 응원과 지지 덕분에 더욱 최선을 다해 제작할 수 있었다”라며 “남은 방송분에서도 법정세트, 그리고 정주와 의현의 판사실이 많이 등장할 텐데, 세트에도 관심을 두시고 보시면 드라마가 더욱 재미있으실 것”이라고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