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손예지 기자]
방시혁 빅히트엔터테인먼트 대표 프로듀서 / 사진제공=빅히트엔터테인먼트
방시혁 빅히트엔터테인먼트 대표 프로듀서 / 사진제공=빅히트엔터테인먼트
그룹 방탄소년단을 제작한 방시혁 빅히트엔터테인먼트 대표 프로듀서는 10일 “언어를 넘어서는 K팝 고유의 가치에 힙합으로 대변되는 블랙뮤직의 진정성을 지키려는 방탄소년단만의 가치를 더한 것이 해외시장에서의 성공 요인”이라고 말했다. 이날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다.

방 대표는 “방탄소년단을 만들 때부터 추구한 것은 ‘K팝 고유의 가치를 지키겠다’는 것이었다”며 “1990년대 중반 무렵부터 만들어진 K팝은 아름다운 비주얼, 총체적인 패키지로 기능하는 음악, 무대 위의 멋진 퍼포먼스가 결합된 장르라고 정의할 수 있는데 이것을 지키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K팝이 갖고 있는 이 특성 자체가 언어를 넘어서는 수단이 됐고, 해외 시장의 공략법은 기본적으로 K팝 안에 들어있다”고 강조했다.

방 대표는 “이런 K팝의 가치를 지키는 동시에 방탄소년단만의 가치도 지키고자 했다”면서 “그것은 바로 힙합으로 대변되는 흑인 음악, 즉 블랙 뮤직이 가진 진정성”이라고 밝혔다. 그는 “멤버들이 좋아하는 블랙 뮤직을 통해 멤버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하도록 방향성을 잡았으며 이 두 가지가 서구 시장에서 (방탄소년단에 대한) 진입장벽을 낮추는 역할을 했다”고 덧붙였다.

방 대표는 “방탄소년단이 해외에서 성과를 거둔 비결을 한 가지로 꼽을 수 없으며 해외시장을 의도적으로 공략한 적도 없다”며 “여러 가지 요소들이 지금의 방탄소년단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방탄소년단은 올해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얻었다. 미국 빌보드의 메인차트 ‘빌보드200’ ‘핫100’에서 K팝 그룹 최초, 최고 기록을 연달아 세웠고 빌보드 뮤직 어워드와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 등에 초청받아 참석하는 등 데뷔 4년 만에 이례적인 행보를 보였다.

방 대표는 “앞서 많은 음반 기획사들이 K팝이 해외에서 산업으로 기능하게 만든 것처럼 나도 방탄소년단을 시작으로 해외 시장에 진출하려는 여러 기획사들에게 기회를 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방탄소년단은 이날 오후 ‘2017 BTS LIVE TRILOGY EPISODE III THE WINGS TOUR THE FINAL’ 마지막 공연을 개최한다.

손예지 기자 yeji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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