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현지민 기자]
가장 가까워야 할 가족이 낯설어지고 이로 인해 시작되는 거대한 이야기가 흡입력 있게 다가왔다. 평소 스릴러를 좋아하지 않는데, 시나리오를 받고 한 번에 읽게 됐다. 읽을수록 쾌감이 있었다. ‘이게 스릴러의 재미구나’ 싶었다.
10. 유석은 착한 형과 의문스러운 남자의 경계를 오간다. 연기 톤을 조절하는 게 쉽진 않았을 것 같은데?
그 부분에 대해서 감독님과 이야기를 많이 했다. 미리 계획을 세우면서 조심스럽게 연기한 부분이다. 착한 형의 모습을 연기하면서도 또 다른 모습을 보여줘야 했다. 때문에 가족들과 오손도손 식사를 하는 장면을 촬영하기 전에 ‘내가 이렇게 즐겁게 밥을 먹을 수 있을까?’라고 말한 적도 있다. 따지다 보니 아무 것도 할 수가 없을 것 같았다. 그래서 내 안에 다른 두 모습을 담아 연기하려고 했다.
10. 초반의 모습과 확연히 달랐던 후반부의 병원 신이 인상 깊었다. 감정 폭발 신을 찍을 땐 어떤 감정이었나?
장면에 몰입해서 연기했기에 당시 상황이 잘 기억나진 않는다. 유석이라는 인물이 어린 시절 겪었던 아픔에 대해 생각하려고 했다. 공감할 수 있는 감정은 아니었지만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다. 시나리오엔 있었지만 영화엔 담기지 않은 장면들을 반복해서 떠올리며 감정을 상상했다.
10. 반파된 차량도 직접 운전했다던데 부상은 없었나?
앞뒤로 화면에 잡히는 신이 많아서 대역 없이 직접 운전해야 했다. 운전을 할 때마다 ‘이거 타라고?’라며 겁을 냈다. 하다 보니 익숙해진 것 같다. 앞에서 연기가 나고 불꽃이 튀어도 그러려니 하게 됐다. 오히려 (강)하늘이가 고생했다. 맨발로 길바닥을 뛰지 않나. 감독님이 ‘하늘이 고생하는데 무열이는 뭐 하냐’고 농담하기도 했다.(웃음)
10. 9년 만에 연출을 맡은 장항준 감독과 작업했다. 어땠나?
일방적으로 지시를 하기보다는 배우들, 스태프들의 이야기를 많이 들어준다. 현장에선 스태프들이 농담으로 ‘감독님 귀가 너무 얇은 것 아니냐’고 할 정도였다. 사실 감독님은 모든 사람들의 자유로운 참여를 유도해준 거다. 초반엔 먼저 허점도 보여주며 가까워지려고 노력해줬다.
10. 영화는 물론 드라마, 연극, 뮤지컬까지 다양하게 활동 중인데 작품 선택의 기준은?
일단 이야기다. 이야기가 재미있는지가 가장 중요하다. 그 이후에 내 캐릭터가 어떤지 보는 것 같다. 딱히 꺼리는 건 없다. 최대한 많은 작품을 하면서 다양한 캐릭터를 연기하고 싶다.
10. 올해 공연도 올렸고 두 편의 영화를 개봉했다. 드라마 첫 방송도 앞두고 있다. 쉬고 싶지 않나?
난 복 받은 사람이다.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먹고 살 수 있지 않나. 물론 일을 하면서 몸이 피곤해질 때도 있지만 정신적인 스트레스는 안 받는다. 밤샘 촬영 끝에 스태프들이 ‘고생 많았다’고 다독이면 ‘내가 좋아서 하는 일인데’라고 답한다.
10. 최근에 초단편영화에도 참여했던데.
항상 다양한 작품을 응원한다. 짧은 시간에 명확한 주제를 전달하는 초단편영화에 매력을 느꼈다. 내가 작은 영화를 제작하는 데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다면 기꺼이 도와야 한다고 생각한다. 사실 그것은 나를 위한 일이기도 하다. 더 다양한 경험을 해야 좋은 배우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니까.
10. ‘기억의 밤’이 관객들에게 어떤 의미로 다가갔으면 좋겠나?
인물의 관계 속에서 피어나는 비극에 대해 얘기하는 영화다. 보는 사람마다 다양한 생각을 할 것 같다. 그들의 다양한 의견이 우리 영화를 완성해주는 마지막 단계라고 생각한다. 스릴러라는 장르에서 오는 재미와 드라마적인 요소가 있는 작품이다.
현지민 기자 hhyun418@tenasia.co.kr
동생에게 한없이 다정한 형이면서 비밀을 숨긴 의문의 남자이기도 하다. 영화 ‘기억의 밤’에서 유석의 정체는 무엇일까. 유석을 연기한 김무열은 시시각각 변하는 눈빛 연기로 관객들과의 밀당을 시도한다. 유석의 감정선을 좇다 보면 김무열의 형용할 수 없는 매력에 빠지고 만다. 장항준 감독이 칭찬한 “야누스적 매력”이다.10. ‘기억의 밤’에 출연하게 된 이유는?
가장 가까워야 할 가족이 낯설어지고 이로 인해 시작되는 거대한 이야기가 흡입력 있게 다가왔다. 평소 스릴러를 좋아하지 않는데, 시나리오를 받고 한 번에 읽게 됐다. 읽을수록 쾌감이 있었다. ‘이게 스릴러의 재미구나’ 싶었다.
10. 유석은 착한 형과 의문스러운 남자의 경계를 오간다. 연기 톤을 조절하는 게 쉽진 않았을 것 같은데?
그 부분에 대해서 감독님과 이야기를 많이 했다. 미리 계획을 세우면서 조심스럽게 연기한 부분이다. 착한 형의 모습을 연기하면서도 또 다른 모습을 보여줘야 했다. 때문에 가족들과 오손도손 식사를 하는 장면을 촬영하기 전에 ‘내가 이렇게 즐겁게 밥을 먹을 수 있을까?’라고 말한 적도 있다. 따지다 보니 아무 것도 할 수가 없을 것 같았다. 그래서 내 안에 다른 두 모습을 담아 연기하려고 했다.
10. 초반의 모습과 확연히 달랐던 후반부의 병원 신이 인상 깊었다. 감정 폭발 신을 찍을 땐 어떤 감정이었나?
장면에 몰입해서 연기했기에 당시 상황이 잘 기억나진 않는다. 유석이라는 인물이 어린 시절 겪었던 아픔에 대해 생각하려고 했다. 공감할 수 있는 감정은 아니었지만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다. 시나리오엔 있었지만 영화엔 담기지 않은 장면들을 반복해서 떠올리며 감정을 상상했다.
10. 반파된 차량도 직접 운전했다던데 부상은 없었나?
앞뒤로 화면에 잡히는 신이 많아서 대역 없이 직접 운전해야 했다. 운전을 할 때마다 ‘이거 타라고?’라며 겁을 냈다. 하다 보니 익숙해진 것 같다. 앞에서 연기가 나고 불꽃이 튀어도 그러려니 하게 됐다. 오히려 (강)하늘이가 고생했다. 맨발로 길바닥을 뛰지 않나. 감독님이 ‘하늘이 고생하는데 무열이는 뭐 하냐’고 농담하기도 했다.(웃음)
10. 9년 만에 연출을 맡은 장항준 감독과 작업했다. 어땠나?
일방적으로 지시를 하기보다는 배우들, 스태프들의 이야기를 많이 들어준다. 현장에선 스태프들이 농담으로 ‘감독님 귀가 너무 얇은 것 아니냐’고 할 정도였다. 사실 감독님은 모든 사람들의 자유로운 참여를 유도해준 거다. 초반엔 먼저 허점도 보여주며 가까워지려고 노력해줬다.
일단 이야기다. 이야기가 재미있는지가 가장 중요하다. 그 이후에 내 캐릭터가 어떤지 보는 것 같다. 딱히 꺼리는 건 없다. 최대한 많은 작품을 하면서 다양한 캐릭터를 연기하고 싶다.
10. 올해 공연도 올렸고 두 편의 영화를 개봉했다. 드라마 첫 방송도 앞두고 있다. 쉬고 싶지 않나?
난 복 받은 사람이다.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먹고 살 수 있지 않나. 물론 일을 하면서 몸이 피곤해질 때도 있지만 정신적인 스트레스는 안 받는다. 밤샘 촬영 끝에 스태프들이 ‘고생 많았다’고 다독이면 ‘내가 좋아서 하는 일인데’라고 답한다.
10. 최근에 초단편영화에도 참여했던데.
항상 다양한 작품을 응원한다. 짧은 시간에 명확한 주제를 전달하는 초단편영화에 매력을 느꼈다. 내가 작은 영화를 제작하는 데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다면 기꺼이 도와야 한다고 생각한다. 사실 그것은 나를 위한 일이기도 하다. 더 다양한 경험을 해야 좋은 배우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니까.
10. ‘기억의 밤’이 관객들에게 어떤 의미로 다가갔으면 좋겠나?
인물의 관계 속에서 피어나는 비극에 대해 얘기하는 영화다. 보는 사람마다 다양한 생각을 할 것 같다. 그들의 다양한 의견이 우리 영화를 완성해주는 마지막 단계라고 생각한다. 스릴러라는 장르에서 오는 재미와 드라마적인 요소가 있는 작품이다.
현지민 기자 hhyun418@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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