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이은진 기자]
김지훈: 주말 가족 드라마로서 무난하게 끝난 것 같다. 나쁜 사람들은 벌 받고 착한 사람들은 잘 산다. 내 욕심으로는 모든 사람들이 예상 가능한 결말보다는 반전이 있는 결말이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기도 한다.
10. 한준희를 연기하며 가장 중점에 둔 부분은?
김지훈: 준희는 어렸을 때부터 여러 가지 사건 사고를 겪고 우여곡절 끝에 검사가 된 인물이다. 그래서 표현해야 하는 감정의 폭이 매우 넓었다. 그런 부분을 내가 연기해서 채워 넣었어야 했는데 일단 대본에 많이 의지했다. 계속 대사를 읽으면서 감정을 유지하려고 했고 그래도 부족하다 싶으면 극 초반 아역들이 연기했던 방송분을 찾아봤다.
10. 극 중 윤중태 역의 최종환과 붙는 장면이 많았다. 호흡은 어땠나?
김지훈: 최종환 선배님과 붙는 장면은 무술의 합을 겨루는 것처럼 느껴졌다. 선배님은 연기 고수이고 내공이 느껴지는 배우다. 나도 그에 지지 않으려고 더 열심히 준비해서 갔다. 그리고 준비한 걸 잘 해냈을 때 짜릿함이 느껴졌다. 선배님과 함께 호흡을 맞출 수 있었던 게 영광이었고 선배님이 아닌 다른 윤중태는 상상하기 힘들다.
10. 서주현과의 로맨스가 계속되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은 없나?
김지훈: 소주(서주현)와의 로맨스보다는 돌목(지현우)과의 브로맨스가 더욱 돋보였다. (웃음) 로맨스는 싹이 피려고 하다가 어느 순간 사라졌다. 준희의 삶은 너무나 팍팍하고 감정의 여유가 없기 때문에 누구와 사사로운 감정을 나눌 만한 틈이 없다고 느꼈다. 그래서 억지로 로맨스를 넣기보다는 끝까지 건조하게 간 게 결과적으로 준희에게는 더 어울리지 않았나 생각한다.
10. 나이가 들면서 맡을 수 있는 캐릭터에 제한이 생기는 것에 대한 고민이 있을 것 같은데?
김지훈: 20대에는 남자주인공을 하기에는 어리다고 하더니 30대가 되고 보니까 남자주인공은 다 20대가 하더라. (웃음) 요즘 20대 남자배우들이 워낙 잘하기도 하고… 나는 타이밍이 좀 빗나간 것 같다. 캐릭터를 소화하는 데 나이 제한이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틈새가 없는 건 아니다. 지금처럼 꾸준히 쉬지 않고 해나가다 보면 기회를 잘 포착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10. 데뷔 16년 차 배우로서 가장 큰 고민은?
지훈: 연기자로서 ‘올드’한 이미지를 벗어던지는 게 가장 큰 숙제다. 미니 시리즈처럼 트렌디한 작품을 하고 싶지만 주말극 출연 제의가 훨씬 더 많이 들어오는 게 현실이다. 그래서 지금도 내가 하고 싶은 장르의 작품을 기다려서 도전할지, 흥행이 보장된 주말 드라마를 골라서 할지 고민이 된다.
10. MBC ‘라디오스타’나 JTBC ‘크라임씬’에 출연한 것도 올드한 이미지를 깨기 위한 노력이었나?
김지훈: 그렇다고 볼 수 있다. 지금까지 내가 출연했던 드라마가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았지만 어머니 세대가 시청자의 대부분이었다. 그렇다 보니 드라마로는 내가 쌓아온 이미지를 깨기가 쉽지 않을 것 같았고 예능에 자주 출연하게 됐다. ‘라디오스타’나 ‘크라임씬’을 통해서 어린 친구들이 팬으로 유입된 게 느껴진다. 나에게는 예능 출연이 이미지를 바꿔 가는 과정 중의 하나다.
10. 오는 23일 영화 ‘역모’ 개봉을 앞두고 있다. 오랜만에 스크린 복귀를 하는 소감은?
김지훈: 2년 반 전에 찍은 영화다. 얼마 전에 제작발표회를 하는데 찍은 지 오래돼서 기억이 안 나더라. (웃음) 사실 개봉할 거라고는 기대하지 않았던 작품인데 개봉 날이 잡혀서 놀랍기도 하고 기쁘기도 하다.
10. 지금까지 필모그래피를 살펴보면 영화 보다는 드라마에 집중한 느낌인데.
김지훈: 영화를 하고 싶은 마음은 항상 있었는데 기회가 없었다. 이번 기회를 통해 영화 관계자들이 나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하고 다음 작품 캐스팅으로까지 연결됐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웃음)
이은진 기자 dms3573@tenasia.co.kr
“참 부지런한 배우다.”10. ‘도둑놈 도둑님’의 결말에 만족하나?
배우 김지훈의 필모그래피를 살펴보며 가장 먼저 든 생각이다. 2002년 데뷔해 최근 종영한 MBC 드라마 ‘도둑놈 도둑님’에 이르기까지 김지훈은 군 복무 기간을 제외하고 매년 한 작품 이상 선보였다. 일일 드라마, 사극, 주말 드라마 할 것 없이 출연하며 시청자들에게 자신의 얼굴과 이름을 각인시켰다. 또 배우로서 굳어진 올드한 이미지를 깨기 위해 여러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새로운 매력을 선보였다. 지칠 법도 하지만 김지훈은 유쾌하다. “언제라도 일 할 준비가 되어 있다”며 오늘도 내일도 달린다.
김지훈: 주말 가족 드라마로서 무난하게 끝난 것 같다. 나쁜 사람들은 벌 받고 착한 사람들은 잘 산다. 내 욕심으로는 모든 사람들이 예상 가능한 결말보다는 반전이 있는 결말이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기도 한다.
10. 한준희를 연기하며 가장 중점에 둔 부분은?
김지훈: 준희는 어렸을 때부터 여러 가지 사건 사고를 겪고 우여곡절 끝에 검사가 된 인물이다. 그래서 표현해야 하는 감정의 폭이 매우 넓었다. 그런 부분을 내가 연기해서 채워 넣었어야 했는데 일단 대본에 많이 의지했다. 계속 대사를 읽으면서 감정을 유지하려고 했고 그래도 부족하다 싶으면 극 초반 아역들이 연기했던 방송분을 찾아봤다.
10. 극 중 윤중태 역의 최종환과 붙는 장면이 많았다. 호흡은 어땠나?
김지훈: 최종환 선배님과 붙는 장면은 무술의 합을 겨루는 것처럼 느껴졌다. 선배님은 연기 고수이고 내공이 느껴지는 배우다. 나도 그에 지지 않으려고 더 열심히 준비해서 갔다. 그리고 준비한 걸 잘 해냈을 때 짜릿함이 느껴졌다. 선배님과 함께 호흡을 맞출 수 있었던 게 영광이었고 선배님이 아닌 다른 윤중태는 상상하기 힘들다.
10. 서주현과의 로맨스가 계속되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은 없나?
김지훈: 소주(서주현)와의 로맨스보다는 돌목(지현우)과의 브로맨스가 더욱 돋보였다. (웃음) 로맨스는 싹이 피려고 하다가 어느 순간 사라졌다. 준희의 삶은 너무나 팍팍하고 감정의 여유가 없기 때문에 누구와 사사로운 감정을 나눌 만한 틈이 없다고 느꼈다. 그래서 억지로 로맨스를 넣기보다는 끝까지 건조하게 간 게 결과적으로 준희에게는 더 어울리지 않았나 생각한다.
김지훈: 20대에는 남자주인공을 하기에는 어리다고 하더니 30대가 되고 보니까 남자주인공은 다 20대가 하더라. (웃음) 요즘 20대 남자배우들이 워낙 잘하기도 하고… 나는 타이밍이 좀 빗나간 것 같다. 캐릭터를 소화하는 데 나이 제한이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틈새가 없는 건 아니다. 지금처럼 꾸준히 쉬지 않고 해나가다 보면 기회를 잘 포착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10. 데뷔 16년 차 배우로서 가장 큰 고민은?
지훈: 연기자로서 ‘올드’한 이미지를 벗어던지는 게 가장 큰 숙제다. 미니 시리즈처럼 트렌디한 작품을 하고 싶지만 주말극 출연 제의가 훨씬 더 많이 들어오는 게 현실이다. 그래서 지금도 내가 하고 싶은 장르의 작품을 기다려서 도전할지, 흥행이 보장된 주말 드라마를 골라서 할지 고민이 된다.
10. MBC ‘라디오스타’나 JTBC ‘크라임씬’에 출연한 것도 올드한 이미지를 깨기 위한 노력이었나?
김지훈: 그렇다고 볼 수 있다. 지금까지 내가 출연했던 드라마가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았지만 어머니 세대가 시청자의 대부분이었다. 그렇다 보니 드라마로는 내가 쌓아온 이미지를 깨기가 쉽지 않을 것 같았고 예능에 자주 출연하게 됐다. ‘라디오스타’나 ‘크라임씬’을 통해서 어린 친구들이 팬으로 유입된 게 느껴진다. 나에게는 예능 출연이 이미지를 바꿔 가는 과정 중의 하나다.
10. 오는 23일 영화 ‘역모’ 개봉을 앞두고 있다. 오랜만에 스크린 복귀를 하는 소감은?
김지훈: 2년 반 전에 찍은 영화다. 얼마 전에 제작발표회를 하는데 찍은 지 오래돼서 기억이 안 나더라. (웃음) 사실 개봉할 거라고는 기대하지 않았던 작품인데 개봉 날이 잡혀서 놀랍기도 하고 기쁘기도 하다.
10. 지금까지 필모그래피를 살펴보면 영화 보다는 드라마에 집중한 느낌인데.
김지훈: 영화를 하고 싶은 마음은 항상 있었는데 기회가 없었다. 이번 기회를 통해 영화 관계자들이 나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하고 다음 작품 캐스팅으로까지 연결됐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웃음)
이은진 기자 dms3573@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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