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손예지 기자]
7월 29일은 정동하의 데뷔 기념일이다. 올해 데뷔 12주년을 맞은 그는 이날 오후 경기도 수원시 인계동 경기도 문화의 전당 대극장에서 자신의 브랜드 콘서트 ‘디 아티스트(THE ARTIST) : 소리’를 열고 진심 어린 노래들을 선사했다.
정동하는 이날 무대를 열며 지난 12년을 떠올렸다. 막 데뷔했을 당시, 가수 인생의 암흑기, 또 최고의 전성기, 정동하에게 ‘팬’이라는 존재가 생겼던 순간 순간들을 회상하며 “지금보다 더 아름다울 수는 없을 것 같다.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오늘은 저에게 특별한 하루가 될 것 같다. 여러분에게도 (이 공연이) 특별한 기억, 추억으로 남기를 바란다”고 인사했다.
정동하의 진심어린 인사에 팬들이 뜨거운 환호를 보내자 그는 “여러분의 눈빛, 분위기에 제가 취한다. 남은 공연 동안 만취해보겠다. 들리는 소문에 따르면 정동하의 콘서트를 안 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본 사람은 없다더라”고 너스레를 떨며 최고의 무대를 약속했다.
‘오! 사랑’ ‘멀어진다’ ‘첫하루’ 등 절절한 발라드 3곡으로 막을 올린 정동하는 자작곡 ‘위로’ ‘너에게로 떠나는 여행’으로 1부의 흐름을 잔잔하게 이었다. 그는 “예전에도 그랬지만 최근에는 더더욱 노래 한 곡마다, 단어 하나하나마다 이야기를 담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다”고 설명했다. 화려한 기교나 강렬한 퍼포먼스가 돋보이는 곡보다 관객들과 감정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음악들을 1부에 구성한 이유다.
이어 정동하의 콘서트에서만 만나볼 수 있는 바(bar) 스테이지도 열렸다. 그는 노라 존스의 ‘돈 노 와이(Don’t Know Why)’를 시작으로 ‘남자가 살아할 때’ OST ‘단추’까지, 분위기 있는 곡들을 연달아 선보였다. 정동하는 달콤한 음색을, 또 씁쓸한 감정을 각각의 노래로 전달했다.
“정동하의 바, 오늘 영업 성공했나요?(웃음) 무대에서 정말 편안하게 사는 이야기를 하고, 그 공간과 순간을 살아가는 공연, 그게 제가 지향하는 공연입니다.”
1부의 마지막 곡은 김추자의 ‘그럴 수가 있나요’였다. 정동하가 2013년 KBS2 ‘불후의 명곡-전설을 노래하다(이하 불명)’에 첫 출연했을 당시 부른 노래다. 정동하는 “제게 큰 영향을 노래”라고 소개하며 “저를 늘 지켜주는 팬들 앞에서 이 노래를 부르고 싶었다”고 말했다. ‘불명’은 가수 정동하에게 제2의 전성기를 가져다준 프로그램이다. 그런 만큼 진심을 담은 정동하의 열창이 관객들에게 감동을 안겼다.
정동하의 이야기가 1부의 메인 테마였던 데 비해 2부는 좀 더 버라이어티했다. 시작부터 강렬했다. 정동하는 2013년과 2016년 두 차례 무대에 오른 ‘노트르담 드 파리’의 ‘대성당들의 시대’로 2부 막을 올렸다. 이어 그를 ‘제11회 대구 국제 뮤지컬 페스티벌’ 남우주연상에 오르게 만들어준 ‘투란도트’의 ‘부를 수 없는 나의 이름’까지 불렀다. 뮤지컬 넘버를 부르는 정동하는 가수 정동하와 또 달랐다. 가사 구절마다 사연을 담았고 클라이막스에서는 감정을 폭발시켰다. 공연장 전체가 정동하의 울림으로 꽉 찼다.
정동하는 무대가 끝난 뒤 “뮤지컬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건 2013년이었다고 이야기하는데, 2012년에도 작품을 하나 했다. 굉장히 재미있는 작품이었는데 제가 준비되지 않았다. 고도의 연기력이 필요한 죽는 신에서 공연을 보러 온 지인들이 소리 내 웃을 정도였다.(웃음) 아직 갈 길이 멀지만 최근에는 남우주연상을 받게 됐다. 이 상이 부끄럽지 않은 배우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뮤지컬배우로서의 각오도 다졌다.
이어 그는 김바다가 작곡하고 자신이 작사한 ‘플라이 어게인(Fly Again)’으로 시원시원한 가창력을 뽐냈다. 이후 동방신기의 ‘주문’, YB의 ‘박하사탕’ 등 정동하의 색깔로 재해석한 커버 곡들을 연달아 선보이며 에너지를 발산했다. 관객들 역시 기립해 정동하의 음악을 즐겼다. 정동하의 목소리와 팬들의 함성으로 공연장이 가득 찼다.
무대가 끝나고 정동하의 데뷔 12주년을 축하하는 케이크가 깜짝 등장했다. 케이크를 품에 안은 정동하는 축하 노래를 불러주는 팬들의 목소리를 듣다가 “저는 감정의 동요가 없는 사람이었다. 늘 얼어있다는 생각을 했는데 여러분의 함성을 듣고 있으면 녹아버릴 것 같다. 감사드린다”고 인사했다. 이어 “항상 여러분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제 공연에 와서 행복해하는 여러분을 보면 미칠 것 같다. 이 순간이 기적인 것 같다.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감동을 드러냈다.
정동하는 공연이 끝나갈 무렵 고(故) 김현식의 ‘내 사랑 내 곁에’를 불렀다. 그는 “데뷔 12주년인 만큼 데뷔일, 처음, 초심을 생각하며 선곡했다. 저에게 사람의 목소리가 굉장히 아름답고 영혼이 담긴 노래라는 걸 알려준 곡이다. 이 곡이 아니었다면 저는 노래를 시작하지도, 듣지도 못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동하는 노래의 하이라이트 부분에서 마이크를 떼고 무대 가운데 섰다. 오직 자신의 소리만으로 무대를 꽉 채워 감탄을 자아냈다. 또 MBC ‘복면가왕’에서 불렀던 임재범의 ‘사랑’과 ‘불명’에서 부른 동요 ‘섬집아기’를 연달아 선보였다. 모두 그에게 남다른 의미를 갖는 곡들이다. 특히 ‘섬집아기’ 중간에는 그의 외할머니의 목소리가 실제로 삽입돼 잔잔한 감동을 줬다. 그는 “언제나 진심으로, 마음을 담은 노래를 하고 싶다”는 소망을 밝히며 공연을 마무리지었다.
“공연을 준비할 때 레퍼토리를 정하는 데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어떻게 하면 노래를 잘 들려드릴 수 있을까, 이런 노래도 들려드리고 싶고 또 이런 감성도 들려드리고 싶다, 공연 후반부로 갈수록 발성을 잘 해서 소리를 편안하게 내고 싶다… 이런저런 계획들을 많이 했는데 지금은 잘 모르겠어요. 여러분과 뛰고 있으면 즐겁고 싶다는 생각밖에 안 들어요. 제가 이렇게 치밀하지 못합니다.(웃음) 그렇게 만들어주신 여러분에 진심으로 감사드려요.”
손예지 기자 yejie@tenasia.co.kr
정동하는 이날 무대를 열며 지난 12년을 떠올렸다. 막 데뷔했을 당시, 가수 인생의 암흑기, 또 최고의 전성기, 정동하에게 ‘팬’이라는 존재가 생겼던 순간 순간들을 회상하며 “지금보다 더 아름다울 수는 없을 것 같다.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오늘은 저에게 특별한 하루가 될 것 같다. 여러분에게도 (이 공연이) 특별한 기억, 추억으로 남기를 바란다”고 인사했다.
정동하의 진심어린 인사에 팬들이 뜨거운 환호를 보내자 그는 “여러분의 눈빛, 분위기에 제가 취한다. 남은 공연 동안 만취해보겠다. 들리는 소문에 따르면 정동하의 콘서트를 안 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본 사람은 없다더라”고 너스레를 떨며 최고의 무대를 약속했다.
‘오! 사랑’ ‘멀어진다’ ‘첫하루’ 등 절절한 발라드 3곡으로 막을 올린 정동하는 자작곡 ‘위로’ ‘너에게로 떠나는 여행’으로 1부의 흐름을 잔잔하게 이었다. 그는 “예전에도 그랬지만 최근에는 더더욱 노래 한 곡마다, 단어 하나하나마다 이야기를 담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다”고 설명했다. 화려한 기교나 강렬한 퍼포먼스가 돋보이는 곡보다 관객들과 감정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음악들을 1부에 구성한 이유다.
이어 정동하의 콘서트에서만 만나볼 수 있는 바(bar) 스테이지도 열렸다. 그는 노라 존스의 ‘돈 노 와이(Don’t Know Why)’를 시작으로 ‘남자가 살아할 때’ OST ‘단추’까지, 분위기 있는 곡들을 연달아 선보였다. 정동하는 달콤한 음색을, 또 씁쓸한 감정을 각각의 노래로 전달했다.
“정동하의 바, 오늘 영업 성공했나요?(웃음) 무대에서 정말 편안하게 사는 이야기를 하고, 그 공간과 순간을 살아가는 공연, 그게 제가 지향하는 공연입니다.”
1부의 마지막 곡은 김추자의 ‘그럴 수가 있나요’였다. 정동하가 2013년 KBS2 ‘불후의 명곡-전설을 노래하다(이하 불명)’에 첫 출연했을 당시 부른 노래다. 정동하는 “제게 큰 영향을 노래”라고 소개하며 “저를 늘 지켜주는 팬들 앞에서 이 노래를 부르고 싶었다”고 말했다. ‘불명’은 가수 정동하에게 제2의 전성기를 가져다준 프로그램이다. 그런 만큼 진심을 담은 정동하의 열창이 관객들에게 감동을 안겼다.
정동하는 무대가 끝난 뒤 “뮤지컬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건 2013년이었다고 이야기하는데, 2012년에도 작품을 하나 했다. 굉장히 재미있는 작품이었는데 제가 준비되지 않았다. 고도의 연기력이 필요한 죽는 신에서 공연을 보러 온 지인들이 소리 내 웃을 정도였다.(웃음) 아직 갈 길이 멀지만 최근에는 남우주연상을 받게 됐다. 이 상이 부끄럽지 않은 배우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뮤지컬배우로서의 각오도 다졌다.
이어 그는 김바다가 작곡하고 자신이 작사한 ‘플라이 어게인(Fly Again)’으로 시원시원한 가창력을 뽐냈다. 이후 동방신기의 ‘주문’, YB의 ‘박하사탕’ 등 정동하의 색깔로 재해석한 커버 곡들을 연달아 선보이며 에너지를 발산했다. 관객들 역시 기립해 정동하의 음악을 즐겼다. 정동하의 목소리와 팬들의 함성으로 공연장이 가득 찼다.
정동하는 공연이 끝나갈 무렵 고(故) 김현식의 ‘내 사랑 내 곁에’를 불렀다. 그는 “데뷔 12주년인 만큼 데뷔일, 처음, 초심을 생각하며 선곡했다. 저에게 사람의 목소리가 굉장히 아름답고 영혼이 담긴 노래라는 걸 알려준 곡이다. 이 곡이 아니었다면 저는 노래를 시작하지도, 듣지도 못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동하는 노래의 하이라이트 부분에서 마이크를 떼고 무대 가운데 섰다. 오직 자신의 소리만으로 무대를 꽉 채워 감탄을 자아냈다. 또 MBC ‘복면가왕’에서 불렀던 임재범의 ‘사랑’과 ‘불명’에서 부른 동요 ‘섬집아기’를 연달아 선보였다. 모두 그에게 남다른 의미를 갖는 곡들이다. 특히 ‘섬집아기’ 중간에는 그의 외할머니의 목소리가 실제로 삽입돼 잔잔한 감동을 줬다. 그는 “언제나 진심으로, 마음을 담은 노래를 하고 싶다”는 소망을 밝히며 공연을 마무리지었다.
손예지 기자 yeji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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