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난히 뜨거웠고 무던히도 달렸던 그 여름 열여덟 소녀가 사랑에 빠졌다. 청춘의 싱그러운 모습과 아름다운 풍경이 어우러져 묘한 설렘을 불러일으킨다.
영화 ‘용순'(감독 신준) 언론시사회가 31일 서울 중구 롯데시네마 에비뉴엘에서 열렸다.
‘용순’은 유난히 뜨거웠던 열여덟 여름, 달리기와 첫사랑을 함께 시작한 소녀 용순의 유난스러운 소녀시대를 그린 작품.
이날 영화의 연출을 맡은 신준 감독은 ‘용순’을 기획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그는 “제 졸업작품이었던 단편 영화를 장편으로 만들게 됐는데, 단편 때와는 달리 친구, 가족 등 사람 사이의 관계가 많이 부각됐다”며 “용순이를 통해 거침없었고, 뜨거웠던 시절을 떠올릴 수 있는 작품을 만들어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주인공 용순 역의 이수경은 “시나리오를 처음 받고 산뜻하고 푸르른 기분 좋은 영화라고 느껴졌다”며 “지금까지 해왔던 캐릭터는 일상생활에서 잘 만나볼 수 없는 캐릭터였는데, 이번 용순 캐릭터는 어디에나 있을법한 캐릭터라는 생각이 들어서 더 끌렸던 것 같다”고 출연 계기를 밝혔다.
이어 이수경은 극 중 충청도 사투리를 소화한 것에 대해 “충청도 출신 선배님에게 배웠고, 촬영하면서도 함께 출연한 언니 오빠들에게 확인받으면서 연기했다”고 전했다.
용순의 친구로 등장하는 문희 역의 장햇살은 “수경이, 동영 오빠와 삼총사로 나오는데, 촬영하면서 경력이 많은 두 사람에게 많은 도움을 받았다”며 “서로 애드리브도 많이 치면서 즐겁게 호흡을 맞췄다”고 회상했다.
또 영화 출연진 중 유일한 외국 배우이자 극 중 용순의 몽골인 새엄마 역을 맡은 얀츠카는 유창한 한국말로 출연 소감을 전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한국어보다 몽골어 대사가 더 어려웠다”며 “촬영 당시 대학생이었는데 새엄마 역을 맡게 돼 고민이 많았는데, 내가 실제로 엄마였다면 이 상황에서 어떻게 했을까 상상하면서 연기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이수경은 ‘용순’ 5만 관객 돌파 공약으로 “여기 계신 모든 분들과 함께 노래 부르는 영상을 찍겠다”고 선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