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이은진 기자]
배우 한지상/사진제공=워너비펀
배우 한지상/사진제공=워너비펀
뮤지컬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 ‘프랑켄슈타인’, ‘데스노트’ 등 굵직굵직한 작품에 출연해 ‘믿고 보는 배우’라는 타이틀을 얻었으며, 2014년에는 브라운관으로 발을 넓혀 드라마에도 도전했다. 그리고 2017년 배우 한지상은 영화 ‘마차 타고 고래고래’를 통해 스크린 데뷔를 치렀다. 이렇듯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계속해서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한지상은 남들이 상상하는 것보다 한 발 더 앞선 곳에서 자신을 돌아보며 계속해서 성장하는 중이다.

10. 첫 영화 데뷔작이다. 영화 속 자신의 모습을 본 소감은?
한지상: 아직도 내가 나온 작품을 보는 건 쉽지 않다. 드라마도 두 작품 했었는데, 영화는 처음이고 스크린에 내 얼굴이 너무 대문짝만하게 나와서 손으로 눈을 가리고 손 틈으로 힘들게 봤다. (웃음)

10. 뮤지컬 ‘고래고래’ 무대에도 올랐는데, 영화로 만나는 건 또 다른 느낌이었을 것 같다.
한지상: 장르의 차이를 크게 느꼈다. 영화가 뮤지컬보다 훨씬 더 사실적이었다. 그리고 뮤지컬의 경우 관객이 앞에 있기 때문에 관객과 호흡했었는데, 영화에서는 관객보다는 카메라와의 호흡이 중요했다.

10. 뮤지컬 배우로 활동하면서도 영화배우의 꿈을 가지고 있었나?
한지상: 뮤지컬 배우로 활동하는 게 음악을 업으로 하는 것보다는 배우를 업으로 하는 직업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전공이 연극 영화과다 보니 배운 걸 실현하겠다는 목표가 있었다. 그래서 뮤지컬 배우로 활동하면서도 뮤지컬 하나만 하겠다는 생각은 없었다.

배우 한지상/사진제공=워너비펀
배우 한지상/사진제공=워너비펀
10. 극 중 밴드 몽니의 곡을 많이 불렀다. 원작자 김신의 앞에서 잘 부르기 쉽지 않았을 것 같은데?
한지상: 정말 쉽지 않았다. 일단 기존 곡에서 3키 정도 낮춰서 불렀다. 신의 형은 홍대의 미친 성대다. (웃음) 끝도 없이 잘 부르기 때문에 형의 노래를 소화한다는 게 쉽지 않았다.

10. 첫 영화다 보니 어려운 점도 많았을 것 같다.
한지상: 일단 카메라와 편해지는 게 먼저였다. 원래 적응하는데 시간이 걸리는 타입이라 카메라와 친해지기 위해서는 직접 경험해보는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촬영 초반보다는 시간이 갈수록 편해졌고, 스스로 변화를 느끼는 과정이 즐거웠다. 어렵다기보다는 영화도 어차피 사람과 사람 사이의 작업이니까 이전까지 했던 것과 크게 다르지 않을 거라 생각했다.

10. 함께 호흡을 맞췄던 조한선, 박효주 등 베테랑 배우들에게 조언을 얻기도 했나?
한지상: 딱히 조언을 해준 건 없다. 그들이 펼치는 연기가 나에게는 무언의 조언이었다. 두 사람의 연기를 보고 ‘저렇게 하면 이렇게 받아야 하는구나’ 스스로 터득하게 됐다. 그리고 무엇보다 두 사람이 편하게 대해줘서 고마웠다.

10. 지금까지 본인이 출연했던 뮤지컬, 드라마, 영화 중 인생작으로 꼽는 작품은 뭔가?
한지상: 뮤지컬은 ‘지져스’와 ‘프랑켄슈타인’. 두 작품을 했을 때 내 장점이 가장 많이 발휘됐었다. 내가 가진 걸 잘 보여줄 수 있는 작품이었고, 어딘가 결핍된 캐릭터를 맡았을 때 감정이 보다 잘 표현된다. 그리고 드라마는 첫 작품인 ‘장미빛 연인들’이 내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되지 않았나 싶다.

10. 쉬지 않고 작품을 해오고 있는데 지치지 않고 활동할 수 있는 원동력은 어디서 얻나?
한지상: 연기를 하면서 내가 누군지 관객에게도 나에게도 증명한다. 그러면서 원동력을 얻고 관객들이 내 감정에 공감해줄 때면 정말 행복하다. 배우라는 직업이 어렵기도 하지만 이런 데서 묘한 매력을 느끼는 것 같다.

10. 앞으로 목표가 있다면?
한지상: 개인적으로 ‘열심히 말고 잘 해야한다’는 말을 별로 안 좋아한다. 잘하고 못 하고는 보는 사람이 결정하는 거기 때문에 무조건 열심히 하는 게 중요한 것 같다. 나는 한 번 게을러지면 어떻게 될 지 스스로 알기 때문에 고삐를 놓으면 안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스로 게을러지는 순간이 있는데 그 시간을 최소화시켜서 나에게 의미 있는 숙제들을 하고 싶다.

이은진 기자 dms3573@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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