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조현주 기자]
나영석 PD와 유시민
나영석 PD와 유시민
기대를 안 할 수가 없다. ‘믿고 보는’ 연출자인 나영석 PD가 새로운 예능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귀신같은 섭외력으로 빛나는 예능 신성을 발굴해온 나영석 PD가 뜻밖의 조합의 캐스팅으로 또 다시 대중들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더불어 그간 선보여 왔던 여행이나 먹방 등에서 벗어나 인문학이라는 새로운 소재를 다룰 것을 예고해 더욱 기대를 높였다.

2일 tvN 측에 따르면 나영석 PD는 ‘윤식당’ 후속으로 유시민·유희열과 함께 ‘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사전’(이하 알쓸신잡)을 준비 중이다. 추가 멤버는 섭외 중으로 촬영, 방송 일정은 아직 미성이다.

‘알쓸신잡’은 인문학과 여행을 결합한 콘셉트의 프로그램으로 인문학적 시선으로 세상의 이런 저런 이야기를 얘기해보자는 기획 아래 탄생했다.

무엇보다 ‘알쓸신잡’은 그간 ‘꽃보다’ 시리즈부터 ‘삼시세끼’, ‘신서유기’, ‘윤식당’ 등 여행과 먹방, 게임 등을 결합했던 나영석 PD의 여타 프로그램들과는 차별화를 안길 것으로 보여 눈길을 끈다. 첫째로 인문학이라는 소재를 다루고 두 번째는 유시민 작가의 출연이 이 같은 주장을 입증한다.

출연을 확정한 유희열은 2014년 방송된 ‘꽃보다 청춘’ 페루 편에 출연해 나영석 PD와 한 차례 호흡을 맞췄으나, 유시민 작가와 나 PD의 만남은 처음이다.

유시민 작가는 제16, 17대 국회의원이자 노무현 정부에서 보건복지구 장관을 역임한 인물이다. 그는 정계에서 물러난 뒤 JTBC ‘썰전’을 통해 사회 현상에 대한 날카로운 지적과 비판으로 시청자들의 속을 시원하게 긁어줬다.

유시민 작가는 ‘썰전’을 비롯해 여러 토론을 통해 지적이면서도 차분한 입담과 넘치는 센스 등으로 많은 이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 JTBC ‘차이나는 클라스-질문 있습니다’의 첫 선생님으로 등장해 프로그램의 성공적인 포문을 연 장본이기도 하다. 또한 여러 집필 활동을 통해 국가와 지도자에 묻는 등 날 선 뛰어난 통찰력을 보여줬다.

그런 유시민 작가가 나영석 PD와 손을 잡았다. 사실 나 PD는 이순재·신구·윤여정을 비롯해 이서진·차승원·유해진·정유미 등 예능 프로그램과 어울리지 않은 인물을 예능 신성으로 만들어냈다. 대중들이 몰랐던 이들의 이면을 이끌어내고, 친근함을 더했다. 유시민 작가와 예능. 다소 이질적인 조화지만, 나 PD라면 대중들이 몰랐던 유시민 작가에 대한 면모를 보여줄 것으로 보인다. 나영석 PD를 만난 유시민 작가가 예능 신성으로 떠오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조현주 기자 jhjdh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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