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조현주 기자]
배우 김주혁이 26일 오후 서울 성동구 행당동 CGV 왕십리에서 열린 영화 ‘석조저택살인사건’ 언론시사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 사진=이승현 기자 lsh87@
배우 김주혁이 26일 오후 서울 성동구 행당동 CGV 왕십리에서 열린 영화 ‘석조저택살인사건’ 언론시사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 사진=이승현 기자 lsh87@
김주혁이 고개를 털썩 떨궜다. 문성근의 말 때문이었다.

26일 영화 ‘석조저택 살인사건’(감독 정식 김휘, 제작 영화사 다) 언론시사회가 서울 성동구 왕십리 CGV에서 진행됐다. 이날 현장에는 고수·김주혁·문성근·박성웅이 주역들이 참여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문성근은 주로 악인으로 스크린을 찾는 이유가 있는지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그는 “SBS ‘그것이 알고싶다’를 하면서 올바르고 고민하는 사람이라는 이미지가 있어, 실제로도 그런 줄 아는 사람들이 있었다”면서 “배우로서는 색다른 걸 하고 싶다는 의지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요즘은 달라졌는데 10년 전에는 나쁜 역을 하면 상업광고가 떨어져서 피한다는 게 있었다”며 “배우로서 불쾌했다. 나는 대본 속 역할을 충실히 맡아서 하면 된다고 생각해서 좋은 역이냐 아니냐를 따지지 않고 거리낌 없이 했다. 그러다 보니 ‘저 사람은 불편한 역을 주문해도 하는구나’라는 게 알려지기 시작했고, 상대적으로 많이 했다”고 전했다.

문성근의 말에 ‘공조’에 이어 ‘석조저택 살인사건’에서 악역을 선보였던 김주혁은 “정말이에요?”라며 고개를 떨궈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나 문성근의 옆에 있던 박성웅은 곧바로 “주혁씨, ‘신세계’하고 (광고) 많이 찍었다”고 미소를 지어 다시 한 번 현장을 폭소케 했다.

‘석조저택 살인사건’은 해방 후 경성, 유일한 증거는 잘려나간 손가락뿐인 의문의 살인사건에 경성 최고의 재력가와 과거를 모두 지운 정체불명의 운전수가 얽히며 벌어지는 서스펜스 스릴러다.

김주혁은 속내를 알 수 없는 경성 최고의 재력가 남도진 역을 맡아 열연했다. 완벽한 수트핏을 잘아하는, 럭셔리한 비주얼을 뽐냈다. 전작 ‘공조’에 이어 또 다시 악역이지만 김주혁은 “‘공조’에서는 혁명가라고 생각하고 역할을 만들었다면, ‘석조저택 살인사건’에서는 사이코패스적인 부분이 있다고 생각했다”며 “결 자체가 분명히 달랐다”고 말했다.

영화는 1995년 미국에서 발표된 스릴러 고전 S. 밸린저의 대표작 ‘이와 손톱’을 영화화했다. 배경을 한국 해방기로 옮겼고, 약혼녀의 죽음을 파헤치는 남자와 그에 대한 사건으로 각색해 미스터리한 면모를 더욱 강화했다.

제목을 ‘이와손톱’에서 ‘석조저택 살인사건’으로 바꾼 것에 대해 김휘 감독은 “원작 제목인 이와 손톱은 물고 할퀴고, 온힘을 다해 시도한다는 뜻인데, 영화를 사건에 더욱 집중을 시켜야할 필요성이 있었다. 장르와 색깔을 부각시킬 수 있는 제목을 생각하다가 ‘석조저택 살인사건’이 적합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오는 5월 9일 개봉.

조현주 기자 jhjdh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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