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현지민 기자]
‘불후의 명곡’ 신동엽, 문희준, 정재형, 황치열, MC딩동 / 사진제공=KBS
‘불후의 명곡’ 신동엽, 문희준, 정재형, 황치열, MC딩동 / 사진제공=KBS
예능 프로그램의 생성과 폐지가 반복되는 모양새 속에서 ‘불후의 명곡’이 뚝심 있게 달렸다. 무려 300회, 햇수로 6년을 맞은 ‘불후의 명곡’은 만족하고 안주하기 보단 나아가기 위해 땀을 흘렸다.

17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KBS 신관에서는 KBS2 ‘불후의 명곡-전설을 노래하다(이하 불후의 명곡)’ 300회 특집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프로그램을 연출하는 이태헌 PD를 비롯해 신동엽·정재형·문희준·황치열·MC딩동이 참석해 프로그램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불후의 명곡’은 2011년 6월 첫 방송을 시작으로 6년째 토요 예능 강자 자리를 지키고 있는 KBS 간판 예능 프로그램이다. 300회를 맞아 3주에 걸쳐 특집 방송을 진행 중이며 오는 22일 마지막 3탄 ‘전설과의 듀엣 특집’을 남겨두고 있다.

프로그램을 연출한 이태헌 PD는 “처음엔 아이돌들의 무대가 주를 이뤘고, 이후에는 보컬리스트들이 중심이 됐었다. 최근엔 장르 컬래버레이션을 많이 시도하고 있다. 아이돌 댄스는 물론, 국악, 재즈, 뮤지컬 등 다양한 장르를 ‘불후의 명곡’ 무대로 불러들이고 있다. 때문에 전 세대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는 것 같다”고 자평했다.

프로그램의 시작부터 진행자로서 함께 해온 신동엽은 “프로그램을 하다가 금방 접게 되는 경우도 많았고 오래 하고 싶었지만 박수칠 때 떠나야 한다는 강박을 가졌던 때도 있다. 내가 잘난 맛에 열정을 쏟다가 오히려 안 된 프로도 있었다”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내가 장수 프로그램을 많이 하는 건 모두 남들 덕이다. ‘불후의 명곡’ 역시 가수들 덕이다”라며 공을 돌렸다. 그는 “매주 가수들의 무대를 가장 가까이에서 볼 수 있다는 것은 연예인으로서 누릴 수 있는 큰 축복”이라며 프로그램에 애정을 드러냈다.

지난 2015년 경연자로서 무대에 섰지만 현재는 막내 MC로 활약 중인 황치열은 격한 감정을 드러냈다. 그는 “무대에 여러번 섰지만 항상 떨렸다. 압박이 많았다. 하지만 MC로서 대기실에 있으니 사실 편한 마음이다. 문희준-정재형 형님이 정말 많은 사랑을 준다. 마음이 편하다. 행복하다”라며 애교를 부렸다. 그는 “’불후의 명곡‘이 1,000회를 넘어 10,000회까지 뻗어나가길 바란다”고 소망했다. 방송에서도 티격태격하는 정재형과 문희준은 이날 현장에서도 서로를 향해 장난을 치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이어갔다.

특히 이날 현장에는 MC딩동이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방송엔 출연하지 않지만 녹화 현장에서 관객들과 소통하며 분위기를 띄워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MC딩동은 “사전MC는 그냥 지나칠 수도 있는데 이런 자리에 나오게 됐다. ‘불후의 명곡’은 날 가족으로 생각해준다. 나의 전설 신동엽 형님을 매주 만날 수 있어 행복하다. 나중에 내가 잘 되더라도 ‘불후의 명곡’ 사전MC는 계속 할 거다”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불후의 명곡’은 ‘무한도전’과 동시간대 시청률 경쟁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이태헌 PD는 경쟁작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며 “오히려 팬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토요일 오후 시간대에는 많은 대중들이 놀러 나간다. 하지만 ‘무한도전’이 중심을 잡아주기 때문에 시청자들이 TV앞에 있을 수 있다. 그래서 우리 프로그램 입장에서도 감사하다. 기분 좋은 경쟁 구도를 계속 유지하고 싶다. 가끔 ‘무한도전’을 이겨보고 싶기도 하다. 정신 건강에 좋을 것 같다”라고 말해 현장을 폭소케 했다.

‘불후의 명곡’엔 대한민국의 내로라하는 가요계 전설들이 출연했다. 이태헌 PD는 “거의 모든 분들이 다 나왔다. 개인적으론 조용필, 나훈아 선생님과 비트즈 선생님들이 나왔으면 좋겠다. ‘불후의 명곡’이 세계로 뻗어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 히트곡이 부족하거나 연차가 안 되는 가수들에 대해서도 “항상 신경을 쓰고 있다. 전설 섭외에 더욱 공을 들일 것”이라며 열정을 드러냈다.

오는 22일 방송되는 ‘불후의 명곡’ 300회 특집 마지막에는 김영임과 노브레인, 인순이와 정동하, 뮤지컬 배우 남경읍과 민우혁, 전인권과 박기영, 주현미와 스윗소로우, 양수경과 남우현이 컬래버레이션 무대를 펼칠 예정이다.

현지민 기자 hhyun418@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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