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수경 기자]
사진=SBS ‘주먹쥐고 뱃고동’ 방송화면 캡처
사진=SBS ‘주먹쥐고 뱃고동’ 방송화면 캡처


‘어부돌’ 육성재의 활약이 빛났다.

지난 15일 첫 방송된 SBS 예능 프로그램 ‘주먹쥐고 뱃고동’에서는 대왕 문어와 대게 및 꽃새우를 잡기 위해 경북 울진 죽변항으로 새벽 조업을 떠난 김병만, 육중완, 이상민, 육성재, 황치열, 김영광, 경수진의 모습이 담겼다.

육성재는 방송 초반부터 과거 드라마 ‘아홉수소년’에서 함께 호흡을 맞춘 김영광에게 반가움을 표하며 ‘육브라더스’였던 육중완의 질투 아닌 질투를 자아내 웃음을 유발했다. 김영광 쪽으로 완전히 몸을 돌린 육중완이 당황해하자 그에게 “이제 형이랑 진짜 형제 아니다. 여기가 진짜 형제”라고 농담을 던지며 웃음을 이어갔다.

육성재는 ‘정글의 법칙 in 수마트라’에서 김병만과도 조우했던 만큼, ‘주먹쥐고 뱃고동’에서도 김병만과 쫄깃한 궁합을 자랑했다. ‘정글의 법칙 in 수마트라’ 편에서는 정글 달인 김병만이 리드하고, 육성재가 그 뒤를 따르면서 자연스럽게 김병만의 ‘정글 생존 강의’가 이어졌고 육성재가 수제자로 등극했다. 당시 김병만은 “육성재는 잘하리라 생각했지만, 이 정도까지 끈기있게 끝까지 웃으면서, 표정 하나 안 변하면서 갈 친구일 줄은 몰랐다”며 육성재를 ‘갓성재’라고 칭한 바 있다.

‘정글의 법칙’에서 육성재가 ‘낭만족장 김사부’를 따랐던 수제자였다면, ‘주먹쥐고 뱃고동’에서는 김병만 옆에서 묵묵하게 그를 돕는 조력자였다. 육성재는 카메라 감독마저 멀미에 시달리며 고생했던 대왕문어잡이 배에서도 “본업이 어부고 부업이 가수”라고 너스레를 떨며 지친 출연진들을 북돋았다. 갈매기와 대화하고 생선을 귀여워하는 모습, 간신히 잡은 대왕문어를 머리에 쓰며 “프니엘 형 같다”라며 해맑게 웃는 모습 또한 ‘어부돌’로서 신선한 웃음을 안겨주기에 충분했다.

이영준 PD 또한 육성재와 ‘주먹쥐고 뱃고동’이 찰떡같이 잘 맞는다고 전했다. 이 PD는 “육성재 본인이 ‘주먹쥐고 뱃고동’을 너무 좋아한다. 배멀미도 안하고, 배 위에서 물고기를 보는 것 자체를 굉장히 좋아하며 ‘물고기 덕후’같은 모습을 보였다. 일본 공연 때문에 3회 출연을 못하게 됐을 때도 공연 끝나고 바로 돌아오겠다고 말할 정도로 애정이 있어서 더욱 활약하는 것 같다”고 밝혔다.

육중완도 핑크빛 기류를 만들어내며 흥미를 더하는데 한몫했다. 육중완은 경수진, 김영광과 함께 꽃새우잡이 배에서 작업을 하다 김영광에게 “꽃새우가 수진이처럼 생겼을 거다. 잘생긴 애가 예쁜 친구를 보면 어떠냐”라며 떠보았고, 김영광은 “진짜 예쁘다라는 느낌이다”라고 답했다. 육중완은 이어 “그럼 경수진을 봤을 때는 어떻냐”라고 물었고 김영광은 “수진이 보고 말한 거다”라고 답했다. 육중완은 발끈하는 모습을 연출하며 무미건조할 뻔 했던 작업신에 소금같은 웃음을 안겼다.

‘주먹쥐고 뱃고동’은 이처럼 멤버들간의 호흡이 돋보이는 프로그램이다. 3회에는 육성재와 황치열 대신 슬리피와 아스트로 차은우가 게스트로 출연한다. 이 PD는 차은우 또한 기대할 만하다고 귀띔했다.

이 PD는 “무엇보다 놀랐던 건 차은우의 예능감이었다. 평소 보여진 차분한 모습에 팬들 사이에서는 차은우가 ‘범접할 수 없는 오빠’라고 불린다는 것을 들었다. 하지만 강원도 고성에서 진행한 이번 촬영에서는 비글미를 제대로 보여줬다. 배 위에서는 ‘초보 어부’로서의 몸개그와 비글미, 배 밖에서는 막내로서의 비글미를 볼 수 있다. 기대하셔도 좋다”고 전했다.

첫 뱃고동을 울린 ‘주먹쥐고 뱃고동’의 선장 김병만과 그 선원들이 보여줄 새로운 재미에 기대가 모아진다. 매주 토요일 오후 6시 10분 방송.


김수경 기자 ksk@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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