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도에 표류했던 사람들은 제자리를 찾아왔지만, ‘미씽나인’은 끝내 제자리를 찾지 못했다.
지난 9일 방송된 MBC ‘미씽나인'(연출 최병길, 극본 손황원)에서는 모든 사건이 마무리됐다. 최태호(최태준)은 자신의 잘못을 뉘우쳤으며, 무인도 생존자들은 행복했던 일상으로 돌아갔다.
이날 방송에서는 누명을 쓴 서준오(정경호)가 진실을 밝히기 위해 애쓰는 모습이 그려졌다. 서준오는 끝까지 자신의 잘못을 숨기려는 최태호(최태준)을 눈물로 설득했고, 최태호는 결국 법정에서 자신의 죄를 인정하고 죗값을 치렀다.
그 후, 서준오는 최태호를 용서했으며, 무인도에서 돌아온 생존자들과 진실을 밝히기 위해 애썼던 모든 사람들은 행복한 일상으로 돌아왔다. 특히 마지막 10분은 이렇다 할 내용 없이 흘러갔다. 배우들은 “똥 밟았네”, 어이가 없네”, “망했네”라며 우스갯소리를 이어가 허탈함을 자아냈다.
‘미씽나인’은 초반 비행기 추락과 무인도 조난이라는 독특한 소재와 정경호-백진희-최태준 등 신선한 배우 조합으로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극이 진행될수록 엉성한 연출과 개연성 없는 전개가 계속돼 아쉬움을 샀다. 특히 계속되는 최태호의 악행과 끝까지 시원하게 밝혀지지 않는 무인도의 미스터리는 답답함을 자아내기도 했다.
또한, 동시간대 방송되는 KBS2 ‘김과장’과 SBS ‘사임당’ 사이에서 시청률 꼴찌를 면하지 못한 ‘미씽나인’은 흔한 용두사미 드라마라는 오명을 벗지 못한 채 종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