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현지민 기자]
‘황금시간대’라는 말이 있다. 시청률이 높아 광고비가 비싼 방송 시간대를 이르는 말이다. 시청률뿐 아니라 화제성을 잡는 데도 큰 무리가 없다. KBS 주말극의 시간대가 그렇다.
지난 4일 첫 방송된 KBS2 주말극 ‘아버지가 이상해’(극본 이정선, 연출 이재상)는 22.9% 시청률을 기록하며 순조롭게 시작했다. 2회는 이보다 더 높은 26.5%까지 끌어올렸다. 비단 ‘아버지가 이상해’만의 얘기는 아니다 전작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은 자체최고시청률 36.2%를 기록하며 화제를 모았다. 이에 앞선 ‘아이가 다섯’ 역시 최고시청률이 33.5%를 기록하며 화려하게 막을 내렸다. 이쯤 되니 KBS 2TV의 주말극은 ‘시청률 보장 편성’이라는 평가가 이어진다. 극의 질과는 별개로 최적의 특혜를 받는다는 것. 과연 그럴까.
KBS 주말극은 따뜻한 가족극을 표방한다. 때문에 이혼·재혼·실패·재기 등 대중적이고 보편적인 주제를 내세운다. 대중들은 나의 이야기, 이웃의 이야기 같은 스토리에 공감을 한다. 신·구 배우들의 조화는 전 세대 시청자들을 TV앞으로 모은다. 흔할 수 있는 스토리에도 어느 하나 소외받지 않는 캐릭터들의 향연은 웃음 포인트가 된다. 많은 인물이 얽히고설켰지만 ‘출생의 비밀’ ‘비현실적 전개’ ‘이보다 더 독할 수 없는 악역’ 등 허무맹랑한 막장 요소는 없다.
실제로 ‘아버지가 이상해’는 변씨 집안의 4남매를 필두로 연예계 이야기까지 폭넓게 다룬다. 성실한 아버지 변한수(김영철)에게 얽힌 말 못할 비밀과 그의 좌충우돌 4남매의 이야기가 유쾌하게 그려진다. 특히 최근 방송에서 이유리와 류화영이 명품 가방 하나를 두고 으르렁대는 모습은 자매들의 공감을 샀다. 4남매와 엮일 4인은 색다른 커플 케미스트리를 뽐낼 전망이다.
앞서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에서는 신구를 시작으로 차인표·이동건·최원영·현우가 각 세대의 남자들을 대변했다. 신구가 전통에 대한 가치를 중시하는 노년 세대를 그렸다면 차인표는 중년 남성들의 가계·출산·갱년기문제 등을 다뤘다. 막내 현우는 2·30대 청춘들의 취업난과 풋풋한 로맨스를 그려내 눈길을 끌었다. 공감을 모으기는 전작 ‘아이가 다섯’도 마찬가지. 극은 각각 2, 3명의 아이를 가진 돌싱남녀가 서로의 상처를 보듬으며 가족이 되는 모습을 담아냈다.
편성이 가져오는 효과가 분명 있겠지만, KBS 주말극은 대한민국의 현실을 발 빠르게 반영하는 것은 물론 재미와 감동까지 담아낸다. 이런 상황을 인지한 듯 최근 진행된 ‘아버지가 이상해’ 제작발표회에서 정성효 KBS 드라마 센터장은 “다른 제작발표회보다 편안한 마음으로 참석했다. KBS 주말극은 안심하는 드라마”라고 언급했다.
‘안심’이란 ‘최선의 노력’이 뒷받침됐기에 사용할 수 있는 단어였다. 정 센터장은 “KBS 주말극은 항상 시청률이 잘 나오니 대충 만든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우리는 매번 방송 1년 전부터 작가를 섭외하고 스토리를 구축한다. 이 시대에 필요한 이야기가 뭔지 계속 업데이트를 하고 이에 맞는 최적의 캐스팅을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KBS 주말극이 근 30년간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국민 드라마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던 건, 최고를 지키기 위한 최선의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현지민 기자 hhyun418@tenasia.co.kr
지난 4일 첫 방송된 KBS2 주말극 ‘아버지가 이상해’(극본 이정선, 연출 이재상)는 22.9% 시청률을 기록하며 순조롭게 시작했다. 2회는 이보다 더 높은 26.5%까지 끌어올렸다. 비단 ‘아버지가 이상해’만의 얘기는 아니다 전작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은 자체최고시청률 36.2%를 기록하며 화제를 모았다. 이에 앞선 ‘아이가 다섯’ 역시 최고시청률이 33.5%를 기록하며 화려하게 막을 내렸다. 이쯤 되니 KBS 2TV의 주말극은 ‘시청률 보장 편성’이라는 평가가 이어진다. 극의 질과는 별개로 최적의 특혜를 받는다는 것. 과연 그럴까.
KBS 주말극은 따뜻한 가족극을 표방한다. 때문에 이혼·재혼·실패·재기 등 대중적이고 보편적인 주제를 내세운다. 대중들은 나의 이야기, 이웃의 이야기 같은 스토리에 공감을 한다. 신·구 배우들의 조화는 전 세대 시청자들을 TV앞으로 모은다. 흔할 수 있는 스토리에도 어느 하나 소외받지 않는 캐릭터들의 향연은 웃음 포인트가 된다. 많은 인물이 얽히고설켰지만 ‘출생의 비밀’ ‘비현실적 전개’ ‘이보다 더 독할 수 없는 악역’ 등 허무맹랑한 막장 요소는 없다.
실제로 ‘아버지가 이상해’는 변씨 집안의 4남매를 필두로 연예계 이야기까지 폭넓게 다룬다. 성실한 아버지 변한수(김영철)에게 얽힌 말 못할 비밀과 그의 좌충우돌 4남매의 이야기가 유쾌하게 그려진다. 특히 최근 방송에서 이유리와 류화영이 명품 가방 하나를 두고 으르렁대는 모습은 자매들의 공감을 샀다. 4남매와 엮일 4인은 색다른 커플 케미스트리를 뽐낼 전망이다.
편성이 가져오는 효과가 분명 있겠지만, KBS 주말극은 대한민국의 현실을 발 빠르게 반영하는 것은 물론 재미와 감동까지 담아낸다. 이런 상황을 인지한 듯 최근 진행된 ‘아버지가 이상해’ 제작발표회에서 정성효 KBS 드라마 센터장은 “다른 제작발표회보다 편안한 마음으로 참석했다. KBS 주말극은 안심하는 드라마”라고 언급했다.
‘안심’이란 ‘최선의 노력’이 뒷받침됐기에 사용할 수 있는 단어였다. 정 센터장은 “KBS 주말극은 항상 시청률이 잘 나오니 대충 만든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우리는 매번 방송 1년 전부터 작가를 섭외하고 스토리를 구축한다. 이 시대에 필요한 이야기가 뭔지 계속 업데이트를 하고 이에 맞는 최적의 캐스팅을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KBS 주말극이 근 30년간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국민 드라마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던 건, 최고를 지키기 위한 최선의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현지민 기자 hhyun418@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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