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방송된 SBS ‘TV동물농장’에서는 제주도 스위스 마을 한 피자 가게 출입문 앞을 지키고 있는 두 견공의 사연이 소개됐다.
피자집 사장 김충수 씨는 “(강아지들이 나타난지) 두 달, 석 달 정도 됐다”며 “손님들이 와도 안 비킨다. 가끔씩 손님들이 강아지 때문에 못 들어오는 경우도 많다”고 고충을 털어 놓았다.
김충수 씨의 “가라”는 말에도 요지부동 자리를 지키던 강아지들은 마치 김충수 씨가 주인이라도 되는 것처럼 그의 뒤를 졸졸 쫓아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나 강아지들은 가게 안으로는 발을 들이지 않아 궁금증을 높였다. 김충수 씨는 “지킬 건 지킨다는 마음인가, 싶어 기특하다”고 웃어보였다.
김충수 씨에 따르면 강아지들이 처음 가게를 찾아왔을 때 귀여운 마음에 한 번 소시지를 주고 쓰다듬어준 뒤로 계속 가게를 찾고 있다고.
긍정적인 효과도 있다. 두 강아지들의 귀엽고 또 영특한 모습에 이끌려 가게를 찾는 손님들도 늘어난 것.
김충수 씨가 퇴근하고 두 마리 강아지들은 동네를 돌고 돌아 다시 피자 가게 맞은 편 화단으로 돌아왔다. 이 같은 사실을 제작진에게 전해들은 김충수 씨는 강아지들이 주인을 잃었을까 걱정했다.
이에 동네 주민들은 근처 공장서 일하던 외국인 노동자들이 키우던 강아지라고 설명했다. 직접 공장을 찾아간 김충수 씨와 제작진은 문을 닫은 공장과 개 사료, 배설물, 견사 등을 발견했다.
마을 주민들은 “옛날에 운영하던 공장인데 지금은 비어있다”며 근무하던 노동자들도 모두 떠났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강아지들도 집을 잃고 떠돌게된 것.
김충수 씨는 “마음이 짠하다”며 강아지들의 사정을 안쓰러워했다. 더구나 섣불리 가게 안으로 들어오지도 못하는 강아지들의 모습에 김충수 씨는 직접 끼니를 챙겨주고 건강 상태를 체크해줬다.
수의사는 “생후 6개월이 됐다”며 “굶주렸던 상황에서 따뜻한 사장님을 만나 굶주린 정을 해소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김충수 씨는 “집에서 내놓고 키우는 강아지인 줄 알고 모질게 대했는데 제가 여태 한 행동들이 후회된다”며 가게 앞에 새 보금자리를 만들어주고 강아지들을 키우기로 결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