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조현주·현지민 기자]
한국 박스오피스에 두 편의 한국형 블록버스터가 찾아온다. 18일 개봉한 영화 ‘공조’(감독 김성훈)와 ‘더 킹’(감독 한재림)이다. 두 작품 모두 100억 이상의 제작비가 들었고 현빈·유해진·조인성·정우성이라는 걸출한 배우들을 내세웠다. ‘공조’가 웃음과 통쾌함이 묻어 나는 버디물이라면 ‘더 킹’은 현 시국을 떠올리게 하는 풍자극이다. 과연 어떤 작품이 관객들의 마음을 뺏을까.
◆ 코믹·액션·인간냄새가 ‘공조’한다
긴장을 하며 보다가 어느 순간 웃음이 터진다. 멋있는 액션에 감탄하는 것도 잠시, 결국 뜨거운 인간애까지 느낀다. 관객들이 영화 ‘공조’를 보며 느낄 수 있는 반응이다.
‘공조’는 남한으로 숨어든 북한 범죄 조직을 잡기 위해 남북 최초의 공조수사가 시작되고, 임무를 완수해야 하는 특수부대 출신 북한형사 림철령(현빈)과 임무를 막아야 하는 생계형 남한형사 강진태(유해진)의 예측불허 팀플레이를 그린다.
수많은 영화들이 남북화합을 그렸지만, ‘공조’는 다르다. 고민하며 주제의식을 깨달아야 하는 것이 아니라, 1차원적으로 느껴지는 감정을 충분히 느끼면 그만인 것. 극은 관객들이 충분히 긴장할 수 있게, 충분히 웃을 수 있게 다양한 요소를 배치했다.
전작 ‘럭키’로 690만 관객을 불러 모은 유해진의 활약은 ‘공조’에서도 계속된다. 그는 ‘럭키’에서 기억을 잃은 킬러로 등장, 진지하기 때문에 더 웃긴 마성의 매력을 발산했다. ‘공조’에서는 또 다른 스타일의 유머코드가 관객을 웃긴다.
유해진은 아내의 잔소리를 귀찮아하면서도 백수 처제까지 보살피는 인간미 넘치는 형사 강진태를 연기한다. 아내 역의 장영남과 아웅다웅하며 실제 가장의 분위기를 물씬 풍기는 유해진 특유의 생활밀착형 연기가 폭소를 유발한다. 특히, 그는 북한 범죄조직을 잡기 위한 긴장감 넘치는 메인 전개 속에서 숨통을 터주는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기존 로맨스 장르에서 활약하던 현빈은 총을 쥐는 것은 물론 카체이싱을 벌이고, 맨손격투까지 서슴지 않는다. 말보다 행동이 먼저인 탓에 위험한 상황을 직면하기도 하지만, 이를 헤쳐 나가는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이 여심을 자극한다.
이야기는 결국 극과 극의 인물 림철령과 강진태가 어떻게 소통하며 화합하는지를 보여준다. 후반부로 갈수록 서로를 향해 마음을 여는 두 인물의 모습은 묘한 카타르시스를 자극한다.
◆ ‘더 킹’, 날카롭고 우아하다
‘더 킹’은 권력을 쫓은 한 인간의 흥망성쇠를 담아낸다. 전두환 정권부터 격동의 한국 현대사를 배경으로 권력의 정점을 찍고 있는 이들의 모습을 날카롭고 때론 해학적으로 그려냈다. 우아한 문제작의 탄생이라고 불리는 이유다.
‘더 킹’은 무소불위 권력을 쥐고 폼 나게 살고 싶었던 박태수(조인성)가 대한민국을 입맛대로 좌지우지하는 권력의 설계자 한강식(정우성)을 만나 세상의 왕으로 올라서기 위해 펼치는 이야기를 그린다.
198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한국 현대사를 관통하는 거대한 스토리를 긴 러닝타임에도 속도감 있게 그려냈다. 권력자들의 화려한 세계와 그 뒤의 어두운 이면을 스타일리시하게 표현한 한재림 감독의 연출력이 빛난다. ‘최순실 게이트’ 등으로 뒤숭숭한 현 시국과 맞물린다.
영화는 적나라하다. 전두환, 노태우, 김대중, 노무현, 이명박 등 전 대통령과 민주화 운동, 故 노무현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과 서거 장면 등이 실제로 등장해 시선을 끈다. 탄핵 가결 당시 웃고 있는 박근혜 대통령의 모습까지 화면에 잡힌다.
‘진짜 힘’을 꿈꾸며 사법고시를 패스한 박태수는 “자신이 곧 역사”라는 상위 1%의 권력을 가진 한강식을 만난다. 한강식은 자신의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굿판을 벌이거나 이슈로 이슈를 덮는다. ‘더 킹’은 권력에 저항하는 피해자가 아니라 이미 세상 위에 군림하며 화려한 삶을 누리고 있는 권력 집단의 이면을 통해 한국 사회의 민낯을 보여준다.
‘쌍화점’(2008) 이후 9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한 조인성은 고등학생부터 40대까지 30년의 세월을 무리 없이 그려냈다. 검사를 꿈꾸고 권력 옆에 붙은 한 인간의 파란만장한 인생기를 무결점 연기로 보여준다. 정우성은 대한민국 권력의 한 축으로 카리스마부터 망가지는 연기로 의외의 웃음을 선사한다.
조현주·현지민 기자 jhjdhe@tenasia.co.kr
◆ 코믹·액션·인간냄새가 ‘공조’한다
긴장을 하며 보다가 어느 순간 웃음이 터진다. 멋있는 액션에 감탄하는 것도 잠시, 결국 뜨거운 인간애까지 느낀다. 관객들이 영화 ‘공조’를 보며 느낄 수 있는 반응이다.
‘공조’는 남한으로 숨어든 북한 범죄 조직을 잡기 위해 남북 최초의 공조수사가 시작되고, 임무를 완수해야 하는 특수부대 출신 북한형사 림철령(현빈)과 임무를 막아야 하는 생계형 남한형사 강진태(유해진)의 예측불허 팀플레이를 그린다.
수많은 영화들이 남북화합을 그렸지만, ‘공조’는 다르다. 고민하며 주제의식을 깨달아야 하는 것이 아니라, 1차원적으로 느껴지는 감정을 충분히 느끼면 그만인 것. 극은 관객들이 충분히 긴장할 수 있게, 충분히 웃을 수 있게 다양한 요소를 배치했다.
유해진은 아내의 잔소리를 귀찮아하면서도 백수 처제까지 보살피는 인간미 넘치는 형사 강진태를 연기한다. 아내 역의 장영남과 아웅다웅하며 실제 가장의 분위기를 물씬 풍기는 유해진 특유의 생활밀착형 연기가 폭소를 유발한다. 특히, 그는 북한 범죄조직을 잡기 위한 긴장감 넘치는 메인 전개 속에서 숨통을 터주는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기존 로맨스 장르에서 활약하던 현빈은 총을 쥐는 것은 물론 카체이싱을 벌이고, 맨손격투까지 서슴지 않는다. 말보다 행동이 먼저인 탓에 위험한 상황을 직면하기도 하지만, 이를 헤쳐 나가는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이 여심을 자극한다.
이야기는 결국 극과 극의 인물 림철령과 강진태가 어떻게 소통하며 화합하는지를 보여준다. 후반부로 갈수록 서로를 향해 마음을 여는 두 인물의 모습은 묘한 카타르시스를 자극한다.
◆ ‘더 킹’, 날카롭고 우아하다
‘더 킹’은 권력을 쫓은 한 인간의 흥망성쇠를 담아낸다. 전두환 정권부터 격동의 한국 현대사를 배경으로 권력의 정점을 찍고 있는 이들의 모습을 날카롭고 때론 해학적으로 그려냈다. 우아한 문제작의 탄생이라고 불리는 이유다.
‘더 킹’은 무소불위 권력을 쥐고 폼 나게 살고 싶었던 박태수(조인성)가 대한민국을 입맛대로 좌지우지하는 권력의 설계자 한강식(정우성)을 만나 세상의 왕으로 올라서기 위해 펼치는 이야기를 그린다.
198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한국 현대사를 관통하는 거대한 스토리를 긴 러닝타임에도 속도감 있게 그려냈다. 권력자들의 화려한 세계와 그 뒤의 어두운 이면을 스타일리시하게 표현한 한재림 감독의 연출력이 빛난다. ‘최순실 게이트’ 등으로 뒤숭숭한 현 시국과 맞물린다.
‘진짜 힘’을 꿈꾸며 사법고시를 패스한 박태수는 “자신이 곧 역사”라는 상위 1%의 권력을 가진 한강식을 만난다. 한강식은 자신의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굿판을 벌이거나 이슈로 이슈를 덮는다. ‘더 킹’은 권력에 저항하는 피해자가 아니라 이미 세상 위에 군림하며 화려한 삶을 누리고 있는 권력 집단의 이면을 통해 한국 사회의 민낯을 보여준다.
‘쌍화점’(2008) 이후 9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한 조인성은 고등학생부터 40대까지 30년의 세월을 무리 없이 그려냈다. 검사를 꿈꾸고 권력 옆에 붙은 한 인간의 파란만장한 인생기를 무결점 연기로 보여준다. 정우성은 대한민국 권력의 한 축으로 카리스마부터 망가지는 연기로 의외의 웃음을 선사한다.
조현주·현지민 기자 jhjdh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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