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낭만닥터 김사부’/사진제공=방송화면 캡처
SBS ‘낭만닥터 김사부’/사진제공=방송화면 캡처
SBS ‘낭만닥터 김사부’ 17회 2017년 1월 3일 화요일 오후 10시

다섯줄 요약
신회장(주현) 수술에 시간 맞춰 들어가기 위해 강동주(유연석)와 도인범(양세종)은 함께 응급환자 수술을 진행한다. 김사부(한석규)는 계획대로 시간을 단축시키며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친다. 몰래 김사부의 방을 살피던 오성재(김민상)는 응급외상센터에 대한 계획을 발견, 도윤완(최진호)에게 이를 전한다. 신회장이 깨어나지 못하자 도원장은 주치의를 교체하려 하지만 김사부는 신회장의 위임장으로 맞선다. 오 기자는 김사부에게 진실을 말해달라고 한다.

리뷰
“팩트가 난무하는 시대. 힘 있는 이들의 말이 곧 팩트가 되고, 그러지 못한 이들의 항변이 유언비어가 되는 세상. 사실을 사실답게 만들지 못하는, 이것이 팩트라고 우기는 그런 세상. 진실은 언제나 팩트를 기반으로 하지만 그러나 모든 팩트가 다 올바른 것이 아니었으니”

이번 회 말미에서야 등장한 동주의 내레이션은 지난 회부터 이번 회까지를 정리하는 듯 느껴진다. 힘과 진실, 팩트를 얘기하는 이 내레이션은 김사부에 관한 팩트를 떠올릴 수 있게 한다. 과거 대리 수술 누명에 더해진 장현주라는 제자의 죽음에 관한, 팩트가 되지 못했던 진실. 또, 도윤완의 계략이었던 수술 시연을 통해 확실히 증명된 김사부의 수술이 완벽하다는 팩트.

수술 시간을 줄이기 위해 무리수를 둘 것이라는 확신에 찬 도원장에게 돌아온 건 수술과정의 작은 흠이 아니라 시간도 실력도 흠잡을 데 없는 수술이었다는 사실이다. 20여분 동안 펼쳐진 신회장의 인공심장 수술은 시간의 압박까지 더해져 그 어떤 수술보다 긴장감 있게 그려졌다. 거기에 더해진 동주와 인범의 궤양 천공 응급수술은 더욱 손에 땀을 쥐게 한다. 신회장 수술의 위기로 작용할 것 같았던 동주와 인범의 수술은 서로 미워하던 둘의 마음을 맞추는 역할을 해주었고, 동주의 완벽한 성장을 보여주었다. 빠른 속도, 정확한 솜씨로 수술을 이끌어 간 동주에게서 김사부의 모습을 발견한 것은 수술 스태프들만은 아니었을 것. 결국 “잘했어”라는 김사부의 무심함 칭찬까지 들은 동주의 성장은 뿌듯하지 않을 수가 없다.

아직 깨어나지 못한 신회장의 상태가 김사부를 흔들 이유가 되지 못한다는 것, 김사부의 큰 그림은 응급외상센터 설립이라는 것까지 드러났다. 김사부의 뛰어난 실력은 부정할 수 없는 확실한 팩트이지만 김사부의 과거에 대한 것은 진실이 아니다. 이제껏 진실을 밝히려고 애써 노력하지 않았던 김사부가 오 기자에게 던진 “진실을 알면 그걸 세상에 전할 용기는 있고?”라는 말이 오 기자를 먼저 움직인 걸까. 도원장의 편일 것 같았던 오 기자가 진실의 힘을 아는, 진실을 세상에 밝힐 용기를 가진 기자이길 바랄뿐이다. 진실의 순간이 가까워지고 있길. 이제 김사부에게도 진실을 말할 용기가 필요한 듯 보인다.

수다포인트
-도원장의 분노 유발은 이번 회가 최고인 듯합니다.
-도원장 몰래 박수치는 송과장(장혁진)님, 이래서 미워할 수가 없다니까!
-막상 서정이 적극적으로 다가가니까 아무것도 못하는 동주

김지연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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