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하진 기자]
13집으로 돌아온 신화 / 사진제공=신화컴퍼니
13집으로 돌아온 신화 / 사진제공=신화컴퍼니
가요계가 한층 풍성해졌다. 1990년대 왕성하게 활동을 펼친 가수들이 연이어 신곡을 발표, 무대에 오르는 덕분이다. 이는 지난 2016년 연말 가요 시상식에서도 빛을 발했다.
먼저 지난 1일, 2017년 새해의 시작을 알리며 신화가 정규 13집을 내놨다. 쉼없이, 또 멤버 구성의 변화 없이 활동을 이어온 신화는 매 음반마다 변화를 꾀하는 만큼, 이번 역시 퓨처 베이스라는 신선한 장르를 앞세웠다.

데뷔 19년 차를 맞은 그룹의 도전은 후배 가수들에게 귀감이 된다. 여러 아이돌 그룹이 롤모델로 ‘신화’를 꼽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저 오랫동안 활동하기 때문이 아니라, 안주하지 않고 늘 변화를 시도하는 모습이 주목할만하다.
음반 발매에 앞서 진행된 인터뷰를 통해 이민우는 “항상 음반을 준비할 때 신화만이 보여줄 수 있는 색깔에 대해 고민한다. 같은 걸 반복하기 보다 새로운 것을 하려고 노력한다”며 “여전히 신화는 보여줄 것이 많고, 이번 역시 신화만의 것을 보여주기 위해 변화를 줬다”고 설명했다.

S.E.S 바다(왼쪽부터), 유진, 슈 / 사진=이승현 기자 lsh87@
S.E.S 바다(왼쪽부터), 유진, 슈 / 사진=이승현 기자 lsh87@
신화에 이어 S.E.S.도 재결합했고, 새 음반을 발표했다.

1997년 데뷔해 ‘1세대 걸그룹’이란 타이틀을 달고 대한민국 가요계에 역사를 쓴 S.E.S.의 컴백에 팬들은 크게 환호했다. 바다, 유진, 슈 등은 그간 S.E.S.라는 이름을 내려놓고 각자의 영역에서 가수로 또 배우로 활발하게 활약하면서도 여전히 끈끈한 사이라는 사실을 드러내곤 했다. 멤버들은 물론, 팬들 역시 언젠가는 다시 뭉칠 것이라고 기대했고 데뷔 20주년에 이들의 염원은 이뤄졌다.
지난해 12월 30일과 31일, 18년 만에 개최한 단독 콘서트에서 세 사람은 “늘 꿈꿔온 순간이다. 꿈이 이뤄진 것”이라고 벅찬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엄정화 / 사진제공=미스틱엔터테인먼트
엄정화 / 사진제공=미스틱엔터테인먼트
8년 만에 돌아온 엄정화도 있다. 실로 많은 이들의 박수와 감탄을 이끌어냈다. 그도 그럴 것이, 엄정화는 지난 2010년 갑상선암 수술 후 노래를 할 수 없을 것이라는 판정을 받았다. 회복을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애쓴 덕분에 정규 음반이라는 결과물이 나올 수 있었던 것. 여기에는 엄정화 스스로의 뜨거운 열정과 의지가 크게 작용했다. 도전 끝에 완성한 음반이라는 점에서 값진 의미가 있다.

지난해 가요계는 데뷔 7주년을 맞이하며 해체를 확정한 그룹이 줄을 이었다. 이른바 ‘7년 징크스’로 떠들썩 했던 가요계에 데뷔 20주년을 향해가는 대선배들의 등장은 음악팬들은 물론, 후배 가수들에게도 큰 영향을 미칠 것을 보인다.

한 가요관계자는 “대한민국 아이돌 그룹의 수명이 짧다고 인식되고 있는 시점에 1세대 아이돌, 또 한 시대를 풍미한 가수들의 컴백은 단비처럼 반가운 소식”이라며 “재결합하는 젝스키스와 S.E.S. 그리고 컴백한 신화, 엄정화 등의 등장은 K팝의 다양성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하진 기자 hahahaj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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