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조현주 기자]
‘인생술집’ 화면 캡처 / 사진=tvN 제공
‘인생술집’ 화면 캡처 / 사진=tvN 제공
배우 조진웅의 인간적인 매력이 빛났다. 술 한 잔 들어가니 인생 이야기와 노래가 술술 흘러 나왔다. 정감 넘치는 인생술집이었다.

조진웅은 8일 첫 방송된 tvN ‘인생술집’ 첫 회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MC 신동엽은 조진웅의 등장과 함께 “송중기를 제치고 갖고 싶은 남자 1위를 했다”고 언급했다. 이에 조진웅은 “가져가시라고”라면서 너스레를 떨면서도 “어떻게 중기를 제칠 수 있나”라면서 쑥스러워했다.

이어 조진웅은 “알겠다. 송중기를 제친 이유가 있는 것 같다”면서 “머슴처럼 부릴 수 있을 것 같아서. 힘 잘 쓰고”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조진웅은 ‘인생술집’에 출연한 이유에 대해 “사실 예능을 잘 모른다. 그런데 술집! 둘째가라면 서러운 사람이다. 여기에 또 인생이 들어가고 술까지 준다면 안할 이유가 없었다”고 말했다. 실제 조진웅은 “작품을 할 때 술을 더 잘 마신다. 좋아하는 동료들과 촬영 끝나고 종례하는 기분으로 술 한 잔 한다”고 애주가다운 면모를 드러냈다.

김준현은 조진웅을 위해 에일 맥주를 준비했다. 조진웅은 단 5초 만에 맥주 한 잔을 원샷했다. 다들 놀라자 조진웅은 “맥주 첫 잔은 원샷이 예의다”면서 상남자다운 면모를 뽐냈다. 또한 조진웅과 신동엽·탁재훈·김준현은 술잔을 부딪히면서 “사랑합니다”라고 외쳐 눈길을 모았다.

여러 가지 이야기가 나왔다. 조진웅은 어려웠던 극단시절 돈이 없어서 술에 안주로 소금, 간장, 치약을 두고 먹었다고 말했다. 그는 사투리부터 일본어 연기 등에 대해서는 “언어는 무조건 정서다. 그 정서가 없으면 흉내만 낸다”며 소신을 드러냈다.

긴 연애 끝에 결혼한 아내에 대한 애정도 남달랐다. 그는 “결혼 4년차다. 연애를 오래했다. 연애를 오래하니까 서로 갈 데가 없다. 주변에서는 이미 사실혼 관계였다. 배신하는 건 나도 용납이 안 됐다”라면서 “숨바꼭질을 하면서 4시간 동안 이불장 안에서 기다려본 적도 있었다. 아내가 너무 놀라면 소리를 지르는 것이 아니라 그냥 무너진다. 그 모습이 너무 사랑스럽다”면서 미소 지었다.

‘인생술집’은 극단 배우들에게 안주와 술을 제공했다. 생활고에 시달리지만 자부심을 갖고 있는 연극배우들의 모습에 조진웅은 고개를 끄덕였다. 실제 극단시절을 오래했던 그는 본명 조원준에서 아버지인 이름인 조진웅을 가명으로 사용했다고 말해 눈길을 모았다. 그는 “나에게 아버지에 대한 존경심이 있었다”고 했다.

절친한 후배 배우인 권율을 술자리로 불렀다. 두 사람은 서로에게 장난치며 허물없는 모습을 드러냈다. 그러다 조진웅은 “후배들에게 막 싸질렀던 이야기가 있었다. 그런데 다음날 너무 후회한다. 그거라도 지키기 위해서 공부하고, 한 얘기는 지키려고 노력했다. 후배들이 나를 키운 게 맞다”고 말해 훈훈함을 더했다.

달달한 술과 맛있는 안주가 있으니 금상첨화였다. 정말 술집에서 친구들끼리 모인 것처럼 수다를 떨면서 진정성 있는 이야기가 오갔다.

조현주 기자 jhjdh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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