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손예지 기자]
“안나는 제게 도전이었어요.”
tvN ‘THE K2(더 케이투)’의 티저 영상이 공개됐을 때, 그 안에 우리가 알던 윤아는 없었다. 3년여 만에 가수 아닌 배우로 안방극장에 돌아온 윤아는, 얼굴에 검은 칠을 하고 맨발로 아스팔트 바닥을 달렸으며, 두려움이 담긴 눈빛으로 살려 달라 외쳤다.
윤아는 ‘THE K2’에서 대선 주자 장세준(조성하)의 딸 고안나 역을 맡았다. 장세준과 극 중 내연관계인 여배우(손태영)이 낳은 딸로, 세상에 드러나서는 안 될 운명을 타고나 계모이자 장세준의 부인 최유진(송윤아)에 의해 스페인의 수녀원으로 보내져 철저히 감시받는 삶을 살아야 했다. 세상을 믿지 못하고 예민하지만, 혼자 힘으로 어떤 것도 해본 경험이 없어 아이 같기도 한 인물이었다.
윤아는 “’THE K2‘를 하기 전에 공백기가 3년 정도 있었다. 그동안 연기적으로 갈증이랄까, 기다림이 있었다. 안나는 제가 늘 해오던 느낌의 역할이 아니었다. 작품을 들어가면서도 스스로 ’새로운 색깔을 연기해보는 것에 목적을 두자‘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캔디‘를 지우고 ’안나‘를 입는 데 성공했다. ’THE K2’ 방영 내내 윤아의 연기 변신이 통했다는 호평이 줄을 이었다.
“안나는 사실 어려울 수도 있고, 또 잘해낼 수도 있을 것 같은 캐릭터였어요. 곽정환 PD님과 안나에 대해 이야기를 많이 나눴죠. 감독님이 초반에 바르셀로나로 촬영을 갈 때부터 제게 ‘예쁘면 안 된다’고 강조하셨어요. 늘 봐오던 윤아가 보이면 안 된다는 뜻이었던 것 같아요. 제가 ‘윤아’에서 벗어나는 것을 두려워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하신 것 같았어요.”
그러나 윤아는 두렵지 않았다. “머리도 좀 더 산발로 헝클어뜨리고, 얼굴에 꼬질꼬질 검은 칠도 더 하고, 의상도 더 더럽히고, 맨발로 뛰어다니게도 하고. PD님이 ‘괜찮겠니?’ 물으실 때마다 ‘저는 괜찮습니다. 더 해주세요’ 라고 했다”며 웃었다. 덕분에 완성된 안나의 강렬한 첫 등장은 윤아의 성공적인 연기 변신을 알렸다. 이 후에도 안나라는 캐릭터에 대한 이미지를 형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스페인에서의 첫 장면은 제가 안나를 만들어내야 하는 시기였어요. 드라마의 첫 신이자, 저의 첫 등장, 안나와 제하(지창욱)와의 첫 만남이기 때문에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했죠. 실제로 PD님도 그렇게 이야기하셨고, 그래서 기대되기도 했어요. 밤에 차도 한 가운데 멈춰서서 스페인어로 ‘내가 안 죽였어’라고 말을 하는데, 그 부분은 온전히 안나가 가지고 있던 아픔과 감정을 순간 터뜨려야 했어요.”
‘THE K2’의 안나가 윤아에게 선사한 것은 비단 이미지 변신만은 아니었다. 배우로서 연기적인 성장을 가져다줬다. “현장에 많은 선배님들, 동료 분들과 함께 연기를 하면서 많이 느꼈다. 생각의 폭이 좀 더 넓어졌다”던 윤아는 이번 작품을 통해 연기파 배우로 손꼽히는 송윤아, 조성하, 지창욱과 연기 호흡을 맞췄다. 특히 송윤아와의 만남은 ‘윤아 VS 윤아’라는 타이틀로 섭외 단계서부터 화제를 모았다.
윤아는 “(송) 윤아 언니와는 감정 신을 주로 찍어야 했기 때문에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고민을 많이 했다”면서 “언니가 먼저 ‘이렇게 해보는 게 어떨까?’ 조언을 해 주시기도 했다. 많은 분들이 칭찬해 주신 투윤아의 시너지는 언니의 에너지를 통해 더 잘 나타날 수 있었다. 언니와 함께 한 장면을 방송으로 모니터하면서 연락을 드린 적도 있다. ‘언니가 잘 이끌어주신 덕분에 좋은 신이 나올 수 있었다’라고. 워낙 대선배님이시다 보니 함께 연기할 수 있는 기회가 흔치 않은데 실제로도 많이 배웠다”고 말했다. 이어 “‘THE K2’에서는 서로 으르렁 대는 역할이었으니까, 다음 작품에서 만나게 된다면 알콩 달콩할 수 있는, 따뜻한 느낌으로 만났으면 좋겠다. 현장에서는 따뜻한 사이였다”며 바람을 전하기도 했다.
윤아와 지창욱의 케미스트리도 많은 화제를 모았다. 스토리에 따라 애틋한 사랑을 나눌 수 밖에 없었던 두 사람이기에, 차기작으로 로맨틱 코미디를 함께 해 달라는 팬들의 요청이 줄을 이을 정도였다. 윤아는 “(지) 창욱 오빠와는 같이 해 나간 게 많은 것 같다. 오빠가 이끌어준 것도 많고, 오빠는 액션은 물론 섬세한 감정 연기도 표현을 잘 한다. 제가 로맨틱 코미디를 적극 추천할 정도로 눈빛이 좋은 배우”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또 “촬영 중에 서로의 고민이나 이야기를 많이 나눴는데, 촬영이 끝나고 나서 ‘수고 많았고, 너무 고마워’라고 인사해준 말이 제가 더 고맙게 느껴지더라”라며 진심을 내비쳤다.
‘THE K2’는 끝까지 시청자들을 배신하지 않은 배우들의 호연으로 막을 내렸다. 윤아는 “안나의 마지막 촬영 날 눈물이 날 것 같다는 생각을 했는데, 막상 새벽에 촬영이 끝나니 정신이 없어서 스태프들과 인사만 나누고 헤어졌다”며 “그런데 집에 와서 씻는데, OST 중 안나 테마곡인 유성은의 ‘아주 가끔’을 틀어 놓으니까 가슴이 뭉클하더라. ‘이제 진짜 끝났구나’를 느꼈다. ‘THE K2’는 이 전과는 다른 느낌이었다”고 고백했다. 배우로서 처음 인터뷰 자리를 마련한 것도, ‘THE K2’에 대한 윤아의 애틋함이 더 컸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THE K2’를 할 때 새로운 도전에 목표를 뒀는데 소기 목적은 달성한 것 같아요. 연기의 재미를 알게 해주고, 연기에 대한 많은 생각들을 바뀌게 해준 작품이에요. 앞으로 연기를 더 잘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연기에 대한 자신감이라기보다는 열정이 생긴 거죠. 종영 후에는 언제나 좋았던 점과 아쉬웠던 점이 있지만, 지나간 아쉬움은 생각지 않으려고 해요. 좋았던 점을 오래 간직하고 앞으로 더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배우 윤아로 앞으로의 미래를 더욱 기대케 하는 데 성공한 그는, 오는 12월부터 MBC ‘왕은 사랑한다’ 촬영에 돌입, 또 다른 변신을 시도한다.
손예지 기자 yejie@tenasia.co.kr
tvN ‘THE K2(더 케이투)’의 티저 영상이 공개됐을 때, 그 안에 우리가 알던 윤아는 없었다. 3년여 만에 가수 아닌 배우로 안방극장에 돌아온 윤아는, 얼굴에 검은 칠을 하고 맨발로 아스팔트 바닥을 달렸으며, 두려움이 담긴 눈빛으로 살려 달라 외쳤다.
윤아는 ‘THE K2’에서 대선 주자 장세준(조성하)의 딸 고안나 역을 맡았다. 장세준과 극 중 내연관계인 여배우(손태영)이 낳은 딸로, 세상에 드러나서는 안 될 운명을 타고나 계모이자 장세준의 부인 최유진(송윤아)에 의해 스페인의 수녀원으로 보내져 철저히 감시받는 삶을 살아야 했다. 세상을 믿지 못하고 예민하지만, 혼자 힘으로 어떤 것도 해본 경험이 없어 아이 같기도 한 인물이었다.
윤아는 “’THE K2‘를 하기 전에 공백기가 3년 정도 있었다. 그동안 연기적으로 갈증이랄까, 기다림이 있었다. 안나는 제가 늘 해오던 느낌의 역할이 아니었다. 작품을 들어가면서도 스스로 ’새로운 색깔을 연기해보는 것에 목적을 두자‘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캔디‘를 지우고 ’안나‘를 입는 데 성공했다. ’THE K2’ 방영 내내 윤아의 연기 변신이 통했다는 호평이 줄을 이었다.
“안나는 사실 어려울 수도 있고, 또 잘해낼 수도 있을 것 같은 캐릭터였어요. 곽정환 PD님과 안나에 대해 이야기를 많이 나눴죠. 감독님이 초반에 바르셀로나로 촬영을 갈 때부터 제게 ‘예쁘면 안 된다’고 강조하셨어요. 늘 봐오던 윤아가 보이면 안 된다는 뜻이었던 것 같아요. 제가 ‘윤아’에서 벗어나는 것을 두려워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하신 것 같았어요.”
그러나 윤아는 두렵지 않았다. “머리도 좀 더 산발로 헝클어뜨리고, 얼굴에 꼬질꼬질 검은 칠도 더 하고, 의상도 더 더럽히고, 맨발로 뛰어다니게도 하고. PD님이 ‘괜찮겠니?’ 물으실 때마다 ‘저는 괜찮습니다. 더 해주세요’ 라고 했다”며 웃었다. 덕분에 완성된 안나의 강렬한 첫 등장은 윤아의 성공적인 연기 변신을 알렸다. 이 후에도 안나라는 캐릭터에 대한 이미지를 형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THE K2’의 안나가 윤아에게 선사한 것은 비단 이미지 변신만은 아니었다. 배우로서 연기적인 성장을 가져다줬다. “현장에 많은 선배님들, 동료 분들과 함께 연기를 하면서 많이 느꼈다. 생각의 폭이 좀 더 넓어졌다”던 윤아는 이번 작품을 통해 연기파 배우로 손꼽히는 송윤아, 조성하, 지창욱과 연기 호흡을 맞췄다. 특히 송윤아와의 만남은 ‘윤아 VS 윤아’라는 타이틀로 섭외 단계서부터 화제를 모았다.
윤아는 “(송) 윤아 언니와는 감정 신을 주로 찍어야 했기 때문에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고민을 많이 했다”면서 “언니가 먼저 ‘이렇게 해보는 게 어떨까?’ 조언을 해 주시기도 했다. 많은 분들이 칭찬해 주신 투윤아의 시너지는 언니의 에너지를 통해 더 잘 나타날 수 있었다. 언니와 함께 한 장면을 방송으로 모니터하면서 연락을 드린 적도 있다. ‘언니가 잘 이끌어주신 덕분에 좋은 신이 나올 수 있었다’라고. 워낙 대선배님이시다 보니 함께 연기할 수 있는 기회가 흔치 않은데 실제로도 많이 배웠다”고 말했다. 이어 “‘THE K2’에서는 서로 으르렁 대는 역할이었으니까, 다음 작품에서 만나게 된다면 알콩 달콩할 수 있는, 따뜻한 느낌으로 만났으면 좋겠다. 현장에서는 따뜻한 사이였다”며 바람을 전하기도 했다.
‘THE K2’는 끝까지 시청자들을 배신하지 않은 배우들의 호연으로 막을 내렸다. 윤아는 “안나의 마지막 촬영 날 눈물이 날 것 같다는 생각을 했는데, 막상 새벽에 촬영이 끝나니 정신이 없어서 스태프들과 인사만 나누고 헤어졌다”며 “그런데 집에 와서 씻는데, OST 중 안나 테마곡인 유성은의 ‘아주 가끔’을 틀어 놓으니까 가슴이 뭉클하더라. ‘이제 진짜 끝났구나’를 느꼈다. ‘THE K2’는 이 전과는 다른 느낌이었다”고 고백했다. 배우로서 처음 인터뷰 자리를 마련한 것도, ‘THE K2’에 대한 윤아의 애틋함이 더 컸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THE K2’를 할 때 새로운 도전에 목표를 뒀는데 소기 목적은 달성한 것 같아요. 연기의 재미를 알게 해주고, 연기에 대한 많은 생각들을 바뀌게 해준 작품이에요. 앞으로 연기를 더 잘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연기에 대한 자신감이라기보다는 열정이 생긴 거죠. 종영 후에는 언제나 좋았던 점과 아쉬웠던 점이 있지만, 지나간 아쉬움은 생각지 않으려고 해요. 좋았던 점을 오래 간직하고 앞으로 더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배우 윤아로 앞으로의 미래를 더욱 기대케 하는 데 성공한 그는, 오는 12월부터 MBC ‘왕은 사랑한다’ 촬영에 돌입, 또 다른 변신을 시도한다.
손예지 기자 yeji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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