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도요정 김복주 첫 방송 꼴찌 마니아 잡았다

[텐아시아=손예지 기자]

‘역도요정 김복주’의 반전이 기대된다.

지난 16일 방송된 MBC ‘역도요정 김복주’ 1화는 닐슨코리아 전국 기준 3.3%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는 동시간대 지상파 드라마 중 3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같은 날 첫 방송한 경쟁작이 전지현-이민호 주연의 SBS ‘푸른 바다의 전설’과 박진희-오지호 주연의 KBS2 ‘오 마이 금비’였던 것이 저조한 시청률의 요인으로 작용했다.

‘역도요정 김복주’는 바벨만 들던 스물한 살 역도선수에게 닥친 폭풍 같은 첫사랑을 그린 감성 청춘 로맨스. 1화 방송에서는 역도밖에 모르고 살던 역도선수 김복주(이성경)와 트라우마를 가지고 있는 수영선수 정준형(남주혁)의 범상치 않은 첫 만남이 그려졌다. 여기에 한얼체대를 배경으로 한 역도부, 수영부, 리듬체조부의 일상이 더해지며 캠퍼스물 특유의 발랄한 에너지를 발산했다.

이성경은 사랑스러운 연기와 체중 조절로 ‘미스 캐스팅’ 논란을 씻었고, 남주혁 역시 순정 만화 주인공을 방불케 하는 비주얼로 여심을 사로잡았다. 이 외 극에 자연스럽게 녹아든 조혜정, 이주영, 지일주, 최웅 등 신예 배우들의 활약도 눈여겨볼 만 했다.

경쟁작의 스케일과 주연 배우의 인지도 차이로 시청률 면에서는 고사를 면치 못했으나, ‘역도요정 김복주’의 매력이 확실한 마니아층을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 방송이 종료된 후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성경-조혜정-이주영의 조합이 귀엽다”, “‘커피프린스’, ‘파스타’를 이을 MBC표 로맨틱 코미디가 탄생했다” 등의 반응이 줄을 이었다. 감성 청춘 로맨스를 표방한 만큼, 풋풋한 스토리 전개와 캐릭터로 젊은 층을 공략하는 데 성공한 것.

이 호평들을 완벽히 ‘역도요정 김복주’의 고정 시청층으로 확보할 수 있을지는 오늘(17일) 방송되는 2화가 관건이다. 1화에서 주요 인물들과 캐릭터 배경을 소개했다면, 본격적으로 인물들이 만남을 그려내며 관계를 진전시켜야 할 것.

2화 예고에 따르면 준형은 복주를 ‘뚱’이라 부르며 장난을 치고 그 말에 열 받아 빽빽거리는 복주를 재미있어 한다. 태릉에서 돌아온 시호(경수진)는 전 남자친구인 준형을 찾아가지만 준형은 시호에게 선을 긋는다. 한편, 복주는 친절하게 우산을 씌어주는 재이(이재윤)에게 반하게 되면서 사각관계의 시작을 알려 흥미를 불러 일으키고 있다.

‘역도요정 김복주’은 첫 화 시청률에 크게 낙심할 필요가 없다. 전작 ‘쇼핑왕 루이’ 역시 경쟁작들에 비해 주연이 약하다는 평가를 받고 시작했으나, 서인국-남지현의 힘으로 시청률을 동시간대 1위까지 끌어올리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역도요정 김복주’ 역시 1화에서 선보인 유쾌한 분위기를 발전시켜 반전의 승리를 거둘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역도요정 김복주’는 매주 수, 목요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손예지 기자 yeji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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