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네기 종영②] 정일우x박소담x안재현, 불금불토 책임졌다

[텐아시아=조현주 기자]

‘신데렐라와 네 명의 기사’ 포스터 / 사진=tvN 제공

전형적인 신데렐라 스토리를 제대로 이끌어온 배우들의 매력은 온전히 빛을 발했다.

1일 tvN ‘신데렐라와 네 명의 기사’(극본 민지은 원영실, 연출 권혁찬 이민우, 이하 신네기)가 종영했다. 모두가 해피엔딩을 맞았다. 은하원(박소담)과 강지운(정일우)는 강회장(김용건)의 반대에도 진한 키스로 사랑을 확인했다. 강현민(안재현)과 박혜지(손나은) 역시 알콩달콩한 연애를 이어나갔다.

‘신네기’는 통제 불능 꽃미남 재벌 형제들과 그들의 인간 만들기 미션을 받고 막장 로열패밀리家 하늘집에 입성한 신데렐라의 심쿵유발 동거 로맨스를 담은 드라마.

박소담은 21세기 신데랄라 은하원의 매력을 온전히 살렸다. 은하원은 새엄마와 새언니의 핍박과 구박에도 씩씩하게 살아가는 인물이다. 결국 집에서 내쫓김을 당해 하늘집에 입성하지만 그는 특유의 친화력과 밝은 매력으로 재벌 형제 강지운(정일우)·강현민(안재현)·강서우(이정신)를 하나로 묶었다.

박소담은 정일우·안재현·이정신과 이질감없는 ‘케미’를 완성했다. 재벌가 자제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는 생활력 강한 열혈 알바소녀의 애처로움과 사랑스러움을 뽐냈다. 충무로 샛별이자 안방극장의 매력적인 여주인공으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던 순간이었다.

tvN ‘신데렐라와 네 명의 기사’ 안재현, 박소담 / 사진제공=tvN

정일우는 반항아 그 자체였다. 초반에는 입버릇처럼 “꺼져”를 외치는 까칠한 모습이었으나 어느 순간 가슴 아픈 모성애를 자극하기도 했다. 은하원을 향해 한 걸음씩 다가갈 때는 숨겨왔던 귀여움과 해사한 미소까지 선보였다. 평면적인 캐릭터를 정일우만의 다채로운 매력으로 풍성하게 만들었다.

특히 마지막 회 방송에서 자신을 밀어내는 은하원에게 “널 잃어버리면 세상 전부가 사라진다”고 애절하게 말하고 강회장에게 가 무릎을 꿇는 등 박력 넘치는 모습을 선보였다. 데뷔작인 MBC ‘거침없이 하이킥’ 당시를 떠올리게 하는 비주얼은 덤이었다.

안재현은 그야말로 반전의 주인공이었다. 바람둥이 재벌 3세 강현민 역으로 능글맞은 모습은 물론 내면의 상처까지 간직한 캐릭터를 무리 없이 소화했다. 사실 안재현의 연기에 대한 우려가 많았다. SBS ‘별에서 온 그대’로 순식간에 스타가 됐지만 주연을 맡은 KBS2 ‘블러드’에서 다소 부족한 연기 실력으로 ‘발연기’라는 수식어를 얻기도 했기 때문.

안재현은 안하무인처럼 보이지만 능청스러운 매력으로 강현민을 제 몸에 딱 맞는 옷을 입은 것처럼 제대로 소화하며 ‘인생 캐릭터’를 만났다는 호평을 들었다.

조현주 기자 jhjdhe@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