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이은진 기자]
차승원: 반반이다. 큰 장점도 있고, 단점도 소소하게 많은 영화다. 등급이 전체관람가인데, 그런 느낌들을 잘 담아냈지만, 디테일이 떨어지는 부분도 있다.
10. 굉장히 냉철하게 평가하는 것 같은데?
차승원: 냉철하게 하려고 노력하는데 잘 안된다.
10. 영화 속 김정호라는 인물을 연기했다. 실존 인물임에도 불구하고 사료가 많지 않다. 어떻게 캐릭터를 구축했나?
차승원: 감독님은 직설적으로 인물을 그리고 싶어 했는데, 나는 김정호라는 인물이 조금 더 속물이었으면 어땠을까? 그럼 캐릭터가 조금 더 입체적이지 않았을까 생각했다. 하지만 감독님이 원하는 색깔이 있으니까 크게 벗어나지 않게 연기했다. 그리고 딸과의 관계, 조력자 바우와의 관계에 기대어 지도쟁이 김정호가 아닌 인간 김정호의 모습을 표현할 수 있었다.
10. 왜 하필 김정호일까?
차승원: 지금까지 김정호를 다루는 영화나 드라마가 거의 없었다. 거의 왕 또는 기득권층을 재조명하는 작품이 많았다. 화려한 볼거리가 많으니까. 하지만 김정호라는 인물은 계급 사회 밑 계층이지만 남겨 놓은 유산은 위대한 인물이다. 그리고 굉장히 외로운 사람이라는 걸 느꼈다. 이런 사람들의 삶도 조명해 볼 필요가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
10. 영화 마지막 부분 독도에 가는 장면이 나온다. 실제로 독도에 간 것인지?
차승원: 독도에는 가지 못했다. 수조 세트에서 촬영했다. 그런데 백두산에는 직접 올라갔다. 만약 안 보고 본 것처럼 연기했으면 큰일 날뻔했다. 백두산을 보면 저절로 합장이 된다. 민족의 영산의 위대함과 경건함이 느껴져서 자연스럽게 몸이 움츠러들더라. 그냥 산이 아니었다.
10. 강우석 감독과의 호흡은 어땠나?
차승원: 제작자로서 처음 만났을 때는 조금 불편했다. 감독으로 만났을 때 훨씬 좋았다. 어떻게 보면 감독님이 약간 올드하고, 스트레이트 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감독님만이 가진 한방이 있다. 뚝심 있게 밀고 나가는 힘이 있다. 꼼수 잘 안 부리고. 그래서 이 영화랑도 잘 어울리지 않나 생각한다.
10. 다음번에도 역사적 인물을 연기 할 생각이 있나?
차승원: 어휴…안한다(웃음). 역사를 다룰 땐 조심해야 할 부분이 있다. 배우로서 이런 인물을 언제 해보나 싶어서 택했는데 다음에는 사회 부조리에 칼을 들이밀 수 있는 블랙 코미디나, 현실적이지 않은 이야기를 해보고 싶다.
10. 작품을 고를 때 중요하게 생각하는 게 있다면?
차승원: 나이가 있으니까 선뜻 뭔가를 잘 못 하겠다. 여러 가지 장르를 하면 물론 좋겠지만, 가려야 하는 장르도 있다. 나이도 있으니 막 할 수는 없다. 이를테면 사람을 막 해하거나 뭔가 정서를 훼손한다든가 하는 것들. 그런 건 자제하는 게 좋을 거 같다. 작품을 보는 사람들이 세상을 척박하지 않게 바라보게 하는 그런 것들을 하고 싶다.
10. 예능을 오랜 시간 해오고 있는데, 이미지가 소모되는 게 부담스럽지는 않나?
차승원: 장시간 예능을 하면서 영화에 나오면 몰입도 떨어진다는 우려도 물론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예능 안 하고 영화만 하겠습니다” 이러고 싶지는 않다. 개인적인 욕심일 수도 있는데, 영화에서 연기도 하고, ‘무한도전’ 나가서 또 석탄도 캐고, 패션지도 찍고 싶다. 특별히 한 가지에 대한 거부감은 없다. 물론 한쪽에 너무 치우치면 안 되겠지만
10. 전작 ‘하이힐’이 흥행에 성공하지는 못했다. 이번 영화에 대한 흥행 부담은 없나?
차승원: ‘하이힐’ 때는 내가 미리 안 될 것 같다고 얘기했었다(웃음). 그런데 이번 거는 괜찮을 것 같다. 한 쪽으로 편중된 영화는 아니니까 이 시즌에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이은진 기자 dms3573@tenasia.co.kr
데뷔 30년 차 배우 차승원은 영화와 드라마 그리고 예능까지 넘나들며 자신만의 연기 인생지도를 새겨왔다. 그리고 그는 2년 만에 스크린 복귀작으로 택한 영화 ‘고산자, 대동여지도’에서 김정호라는 인물을 만나 자신의 연기지도에 고스란히 새겨 넣었다.10. 완성된 영화를 본 소감은?
차승원은 우리가 알고 있는 ‘위인 김정호’에서 더 나아가 역사로 기록되지 못한 ‘인간 김정호’의 모습을 그려냈다. 그리고 위인이기 이전에 한 평범한 사람이었던 ‘인간 김정호’는 ‘인간 차승원’의 모습과 여러 군데 닮아 있었다.
차승원: 반반이다. 큰 장점도 있고, 단점도 소소하게 많은 영화다. 등급이 전체관람가인데, 그런 느낌들을 잘 담아냈지만, 디테일이 떨어지는 부분도 있다.
10. 굉장히 냉철하게 평가하는 것 같은데?
차승원: 냉철하게 하려고 노력하는데 잘 안된다.
10. 영화 속 김정호라는 인물을 연기했다. 실존 인물임에도 불구하고 사료가 많지 않다. 어떻게 캐릭터를 구축했나?
차승원: 감독님은 직설적으로 인물을 그리고 싶어 했는데, 나는 김정호라는 인물이 조금 더 속물이었으면 어땠을까? 그럼 캐릭터가 조금 더 입체적이지 않았을까 생각했다. 하지만 감독님이 원하는 색깔이 있으니까 크게 벗어나지 않게 연기했다. 그리고 딸과의 관계, 조력자 바우와의 관계에 기대어 지도쟁이 김정호가 아닌 인간 김정호의 모습을 표현할 수 있었다.
차승원: 지금까지 김정호를 다루는 영화나 드라마가 거의 없었다. 거의 왕 또는 기득권층을 재조명하는 작품이 많았다. 화려한 볼거리가 많으니까. 하지만 김정호라는 인물은 계급 사회 밑 계층이지만 남겨 놓은 유산은 위대한 인물이다. 그리고 굉장히 외로운 사람이라는 걸 느꼈다. 이런 사람들의 삶도 조명해 볼 필요가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
10. 영화 마지막 부분 독도에 가는 장면이 나온다. 실제로 독도에 간 것인지?
차승원: 독도에는 가지 못했다. 수조 세트에서 촬영했다. 그런데 백두산에는 직접 올라갔다. 만약 안 보고 본 것처럼 연기했으면 큰일 날뻔했다. 백두산을 보면 저절로 합장이 된다. 민족의 영산의 위대함과 경건함이 느껴져서 자연스럽게 몸이 움츠러들더라. 그냥 산이 아니었다.
10. 강우석 감독과의 호흡은 어땠나?
차승원: 제작자로서 처음 만났을 때는 조금 불편했다. 감독으로 만났을 때 훨씬 좋았다. 어떻게 보면 감독님이 약간 올드하고, 스트레이트 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감독님만이 가진 한방이 있다. 뚝심 있게 밀고 나가는 힘이 있다. 꼼수 잘 안 부리고. 그래서 이 영화랑도 잘 어울리지 않나 생각한다.
차승원: 어휴…안한다(웃음). 역사를 다룰 땐 조심해야 할 부분이 있다. 배우로서 이런 인물을 언제 해보나 싶어서 택했는데 다음에는 사회 부조리에 칼을 들이밀 수 있는 블랙 코미디나, 현실적이지 않은 이야기를 해보고 싶다.
10. 작품을 고를 때 중요하게 생각하는 게 있다면?
차승원: 나이가 있으니까 선뜻 뭔가를 잘 못 하겠다. 여러 가지 장르를 하면 물론 좋겠지만, 가려야 하는 장르도 있다. 나이도 있으니 막 할 수는 없다. 이를테면 사람을 막 해하거나 뭔가 정서를 훼손한다든가 하는 것들. 그런 건 자제하는 게 좋을 거 같다. 작품을 보는 사람들이 세상을 척박하지 않게 바라보게 하는 그런 것들을 하고 싶다.
차승원: 장시간 예능을 하면서 영화에 나오면 몰입도 떨어진다는 우려도 물론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예능 안 하고 영화만 하겠습니다” 이러고 싶지는 않다. 개인적인 욕심일 수도 있는데, 영화에서 연기도 하고, ‘무한도전’ 나가서 또 석탄도 캐고, 패션지도 찍고 싶다. 특별히 한 가지에 대한 거부감은 없다. 물론 한쪽에 너무 치우치면 안 되겠지만
10. 전작 ‘하이힐’이 흥행에 성공하지는 못했다. 이번 영화에 대한 흥행 부담은 없나?
차승원: ‘하이힐’ 때는 내가 미리 안 될 것 같다고 얘기했었다(웃음). 그런데 이번 거는 괜찮을 것 같다. 한 쪽으로 편중된 영화는 아니니까 이 시즌에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이은진 기자 dms3573@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