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현지민 기자]
‘임진왜란 1592’ / 사진제공=KBS
‘임진왜란 1592’ / 사진제공=KBS
‘임진왜란 1592′ 최수종이 이순신 장군을 새롭게 그려내며 또 한번 사극의 역사를 고쳐 썼다.

최수종은 지난 3일 첫 방송된 ‘임진왜란 1592’(극본 김한솔, 연출 박성주 김한솔)에서 지금까지의 어떤 사극 캐릭터와도 다른 차별화된 강렬한 연기로 시청자들의 뇌리에 새로운 이순신 장군을 각인시켰다.

이순신 장군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영웅인 만큼 그 동안 ‘불멸의 이순신’, ‘명량’ 최근의 ‘징비록’에 이르기까지 수없이 많은 드라마와 영화에서 다뤄져 왔다. 그렇기에 오히려 이를 식상하지 않을까 하는 매너리즘에 대한 걱정이 뒤따랐던 것이 사실.

지난 3일 ‘임진왜란 1592’ 1편에서 최수종은 첫 등장부터 인간적인 카리스마로 가득한 이순신 장군을 그려내며 우려를 불식시켰다. 최수종이 그려낸 이순신 장군은 한 치의 두려움도 없는 타고난 영웅이 아니라 매 순간마다 ‘어떻게 싸워야 할까’를 끊임없이 고뇌하는 전장 속에 놓여진 우리와 같은 인간이었음을, 그리고 이어지는 전투 속에 끝없는 불안과 두려움을 끊임없이 새로운 전략과 전술로 이겨내는 노력이 숨겨져 있다는 사실을 전했다.

백병전이 펼쳐져 자신의 병사와 장수들이 처참하게 죽어가는 악몽은 당시 이순신 장군이 당시 느꼈을 고뇌와 압박감, 극도의 스트레스까지 모든 것을 투영해 냈고 전투에 임해서는 지휘에 머물지 않고 최전선에서 함께 싸우는 무장으로서의 역동적인 활약으로 시청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며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새로운 이순신의 탄생을 알렸다.

최수종은 역사 속 진짜 이순신을 재현해내기까지 과도하게 포장된 영웅적인 카리스마를 덜어내고 끊임없는 전투의 흔적을 입혀내는 과정을 거쳤다. 역사적 사실에 기반한 팩츄얼드라마인 만큼 그 안의 이순신 장군 역시 창의적이고 드라마틱한 연출이 더해지지 않은 지극히 사실적인 재현이 필요했던 것.

실제 최수종은 캐스팅 직후 고재성 분장감독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더 상처받고, 더 고통받고, 더 어둡게 분장해야겠는데”라고 주문했다는 후문이다.

분장 과정에서는 과거 이순신이 북방의 전투에서 입었을 오래된 상처들과 매일 같이 이어지는 실전훈련과 전투 속에 까맣게 그을린 피부, 매일 밤 고뇌와 고통 속에 야윈 뺨까지 수 많은 디테일들도 더해졌다.

여기에 최수종은 역대 어느 사극에서도 보여주지 않은 폐부 깊숙한 곳에서부터 긁고 나오는 비장함 가득한 깊고 어두운 발성으로 이순신 장군의 묵직한 카리스마와 인간적인 고뇌까지 담아내며 울컥 차오르는 감동을 배가했다.

김한솔 PD는 “이순신 장군을 둘러싼 영웅적인 카리스마를 배제하고, 리더로서의 이순신의 역량을 심도 있게 파고들었다”며 “임진왜란이 발발한지 석 달 만에 일본 수군을 궤멸 직전까지 몰고 간 한산대첩의 대승의 뒤에 있었던 이순신 장군의 전략과 전술을 집중적으로 부각시켜낼 것”이라고 밝혔다.

‘임진왜란 1592’는 흔히 1편에서 전투를 보여주고 2편부터는 소소한 드라마가 진행되는 기존 공식을 깨고 2편, 50분 내내 당포해전과 한산대첩 등 끊임없는 대 전투들로 가득 채워질 예정. 1편이 새로운 이순신 장군의 탄생을 알렸다면 2편에서는 진화하는 ‘전투의 신’ 이순신 장군을 보여줄 예정이어서 기대감을 더욱 상승시키고 있다. 이날 오후 10시 방송.

현지민 기자 hhyun418@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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