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조현주 기자]
‘서프라이즈’ 화면 캡처 / 사진=MBC 제공
‘서프라이즈’ 화면 캡처 / 사진=MBC 제공
불행한 마라토너? 진정한 올림픽 정신을 보여준 영웅이었다.

4일 방송된 MBC ‘서프라이즈’에서는 2004년 그리스 아테네 올림픽에 출전한 한 마라토너의 사연의 전파를 탔다. 1등으로 달리고 있던 브라질 선수 반데를레이 데 리마는 마라톤 경기 도중 한 괴한에 의해 쓰러지고 말았다.

리마는 아테네 올림픽에 선수 생활을 걸 정도로 훈련을 거듭한 그는 마라톤 경기에서 선두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그러나 녹색 조끼, 주황색 치마, 베레모 차림의 남자에게 깔려 넘어지고 말았다. 그는 바로 아일랜드 출신 종말론자 코넬리우스 호런. 호런은 자신의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1등으로 달리던 선수를 습격했다.

페이스가 중요한 마라톤 경기인 만큼 다들 그가 경기를 이어가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예상대로 2등으로 달리던 선수가 1등으로 3등으로 달리는 선수가 2등으로 들어왔다. 그러나 반전이 있었다. 리마가 3등으로 완주를 한 것. 한동안 충격으로 일어나지 못한 리마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경기를 이어갔다. 또 다른 반전은 그가 절망하는 것이 아니라 그 어느 누구보다 행복한 표정을 지었다는 것.

리마는 인터뷰에서 “사고가 없었더라도 우승할 수 있었을지는 알 수가 없다‘면서 ”금메달 보다 값진 동메달이다“고 말했다. 브라질은 개최국과 IOC의 잘못을 지적하고 리마에게 공동 금메달을 줄 것을 요구했으나 리마는 자신의 메달을 두고 분쟁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며 논란을 종식시켰다. IOC는 페어플레이를 상징하는 쿠베르탱 메달을 수여했고, 대중들은 그가 진정한 올림픽 정신의 소유자라고 극찬했다. 리마는 2016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의 시작을 올리는 성화에 불을 붙이는 주인공이 되기도 했다.

조현주 기자 jhjdhe@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