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하진 기자]
에이핑크(위), 방탄소년단/사진=플랜에이엔터테인먼트, 텐아시아DB
에이핑크(위), 방탄소년단/사진=플랜에이엔터테인먼트, 텐아시아DB
‘소통’은 막히지 않고 잘 통한다는 뜻이다. 사람과 사람 사이, 특히 스타와 팬 사이에도 소통이 중요한데, 최근에는 다양한 매체를 통해 팬들과 호흡하고 교감하는 아이돌의 움직임이 눈에 띈다.

사인회와 미팅, 콘서트를 넘어서 각종 온라인 방송과 SNS를 통해 팬들에게 근황을 전하는 것은 물론, 새로운 모습도 보여주며 늘 곁에 있는 듯한 느낌을 주는 것이다.

반면 전혀 다른 행보를 걷는 아이돌도 있다. 90년대 성행한 ‘신비주의’가 그것인데, 좀처럼 방송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며 간간이 열리는 공연을 통해서만 팬들을 만나는 식이다.

옳고 그름을 판단할 수는 없으며, 어떤 것이 더 낫다는 것도 아니다. ‘소통주의’를 선택한 아이돌은 ‘친근함’을 바탕으로 팬들과 가깝게 지내고, ‘신비주의’를 택한 아이돌은 거리는 멀지라도 우상 혹은 동경의 형태로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소통’의 대표적인 아이돌은 각각 남녀 대표로 에이핑크와 방탄소년단이다.

우선 지난 2011년 데뷔한 에이핑크는 공백기에도 네이버 V앱의 생중계는 물론 팬카페에 팬들에게 메시지도 꾸준히 남기는 아이돌로 유명하다.

에이핑크는 지난해 ‘다음 공식 팬카페 어워드’에서 팬들에게 가장 글을 많이 남긴 스타로 선정, ‘팬카페 스타상’의 영예를 안기도 했다. ‘소통왕’이라 불리며 팬들의 지지를 얻고 있는 이유다.

방탄소년단 역시 마찬가지. 이들은 데뷔 초창기부터 자체 콘텐츠 ‘방탄밤’을 통해 팬들과 가까운 거리를 유지했다. 이는 멤버들이 직접 카메라맨이 돼 촬영하는 영상 시리즈로,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모습을 담아 팬들의 호응을 얻었다. ‘방탄블로그’ 역시 소통의 창구 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다. 멤버들은 여기에서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커버하기도 하고, 새로운 곡을 만들어 내놓기도 한다. 콘서트에서나 볼 수 있을 법한 다채로운 영상과 음악으로 환영받고 있다.

아이콘(위), 블랙핑크/사진제공=YG엔터테인먼트
아이콘(위), 블랙핑크/사진제공=YG엔터테인먼트
반면 데뷔 때부터 신비주의로 노선을 잡은 아이돌도 있다. 바로 YG에터테인먼트 신예 아이콘과 블랙핑크가 그 주인공.

YG엔터테인먼트에서 내놓은 그룹인 이들은 음악 프로그램에 출연하지 않는다. 아이콘의 경우 콘서트를 열고 팬들을 만나지만, 지난 8일 데뷔한 블랙핑크의 경우에는 데뷔를 코앞에 두고도 멤버별 티저 이미지, 안무 연습 영상 외에는 뚜렷한 행보는 없었다. 더욱이 데뷔 음반 발표 이후에는 SBS ‘인기가요’에만 연이어 출연할 뿐 다른 활동은 전무하다.

두 팀 모두 몸담고 있는 YG엔터테인먼트가 운영하고 있는 공식적인 SNS 외에 다른 창구는 없다. 팬들이 이들을 만나기 위해서는 공연장을 찾거나, 이따금씩 나오는 TV 채널에 시선을 고정하는 수밖에 없다. 때문에 그 간절함과 애틋함이 배가된다는 일부의 의견도 있다.

한 연예 관계자는 “우후죽순 쏟아지는 아이돌 시장에서 팬들의 관심을 끊임없이 받고 인기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분명 소통이 필요하다”며 “공백이 길어지면 자연스럽게 다른 아이돌로 시선이 옮겨지기 마련이다. 이를 붙잡을 용도로 네이버 V라이브나 SNS를 통한 소통을 활발히 해서 친밀과 유대감을 쌓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더불어 “신비주의는 궁금증을 유발하며 팬들을 붙잡을 수 있는 효과를 거두는 순기능이 있다. 다만 대중적인 인지도를 확보한 대형 기획사만이 노릴 수 있는 전략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김하진 기자 hahahaj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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