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유진 기자]
극 초반 고등학교 선생님으로 등장한 홍지홍(김래원)은 불량 여고생 유혜정(박신혜)과의 첫 만남에서 자신에게 폭력을 휘두른 유혜정에게 “매력 쩐다. 우리 사귀어요.”라며 들이댔다. 당황한 유혜정이 “미쳤어요?”라며 화를 내자 홍지홍은 손목을 덥석 잡으며 “미치지 않고 어떻게 사랑을 합니까?”라고 해 로맨티스트 면모를 드러냈다.
▶ 2회 “사랑 심장으로 하는 거 아니야”
홍지홍은 위급 상황에 놓인 임산부를 발견하고 응급처치를 하던 중 유혜정에게 임산부의 손을 잡고 응원하라고 말했다. 유혜정이 황당하다는 듯 되묻자, 홍지홍은 “사랑 심장으로 하는 거 아니야. 뇌로 하는거지. 뇌에도 감정 있어.”라고 말해 유혜정을 반하게 했다. 다소 민망한 말이지만 홍지홍의 진심을 느낀 유혜정은 그를 처음으로 멋있다고 생각했고, 이 말은 그가 다시 공부를 시작하는 결정적 계기가 됐다.
▶ 3회 “나 진짜 가도 돼?”
진서우(이성경)로 인해 선생님 홍지홍과 제자 유혜정은 스캔들에 휘말렸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유혜정의 할머니가 세상을 떠나자 유혜정은 홍지홍에게 “선생님 사시던 곳으로 가세요. 저는 제가 살던 곳으로 갈게요.”라며 이별을 고했다. 남몰래 유혜정에 대한 사랑을 키우고 있었던 홍지홍은 “나 진짜 가도 돼?”라고 물으며 마음을 확인하려 했으나 유혜정은 그대로 돌아섰다. 홍지홍은 뒤늦게 유혜정을 잡기 위해 뒤따라 갔지만 유혜정은 김수철(지수)의 오토바이를 타고 떠났다.
▶ 4회 “결혼했니? 애인있어? 됐다. 그럼”
유혜정과 13년 만에 재회한 홍지홍. 그는 헬기에서 내린 뒤 어엿한 의사가 돼 하얀 가운을 입은 채 나타난 자신의 제자이자 옛사랑, 유혜정을 발견했다. 그는 홀린 듯한 표정을 지으며 유혜정에게 걸어가 단 세 마디를 건넸다. “결혼했니? 애인 있어? 됐다. 그럼”
▶ 5회 “나쁜 기집애”
사제지간에서 의사 선후배 사이가 되자 홍지홍은 유혜정에게 13년 전 붙잡지 못한 것을 내내 후회했다며 사랑을 고백했다. 그의 갑작스러운 기습 고백에 당황한 유혜정이 거절하는 의사를 내비치자, 홍지홍은 “나쁜 기집애. 다음에 다시 질문할 거야. 그땐 뭘 물어보든 무조건 예스다.”라고 장난스럽게 받아치며 스위트한 면모를 마구 드러냈다.
▶ 6회 “지금부터 내가 너한테 어떤 행동을 할 거거든, 남자 대 여자로.”
홍지홍은 유혜정과 장대비 아래서 춤을 추던 중 “지금부터 내가 너한테 어떤 행동을 할 거거든, 남자 대 여자로.”라고 하더니 말이 끝나기 무섭게 유혜정의 어깨를 붙잡아 ‘직진 뽀뽀’를 했다. 방송 직후 빗속에서 춤을 추는 장면은 보기 힘들었다는 반응과 김래원의 엉거주춤하고 어색한 포즈를 지적하는 이들이 많았으나, 일부는 오랫동안 유혜정을 기다려왔던 홍지홍의 간절한 마음과 배려가 돋보였다고 평했다.
▶ 7회 “사랑은 먼저 아는 사람이 움직이는 거래. 움직이지마.”
기습 뽀뽀에 당황한 유혜정은 홍지홍 앞에서 도망쳤다. 그를 뒤따라가 붙잡은 홍지홍은 “나도 처음엔 도망갔어. 내가 다가갈게. 넌 움직이지마. 사랑은 먼저 아는 사람이 움직이는 거래. 모르는 사람은 알 때까지 움직이지마.”라며 사랑을 주고 받는 데 서툰 유혜정을 적극적으로 리드했다. 실제로는 내뱉기 어려운 말이지만, 김래원을 통해 전해진 것은 왠지 모를 듬직함과 설렘 뿐이었다.
김유진 기자 you@tenasia.co.kr
‘닥터스’ 김래원이 홍지홍을 통해 사랑꾼 끝판왕으로 거듭났다. 꿀 떨어지는 눈빛과 다정한 목소리, 거침없는 사랑 고백에 손과 발이 오그라들다 못해 사라질 것 같다는 반응도 많지만, 여기에 “김래원이라서 가능했다”라는 평가가 얹어졌다.▶ 1회 “미치지 않고 어떻게 사랑을 합니까?”
지난 11일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닥터스'(극본 하명희, 연출 오충환) 7회는 전국 기준 시청률 18.8%를 기록했다. 지난주 방송된 6회보다 소폭 하락한 수치이나, 여전히 독보적인 인기로 월화극 왕좌를 수성했다. 달달함의 극치를 보여주는 하명희 작가의 ‘오글’ 대사 폭격에도 20%에 가까운 시청률이 가능한 이유는 적절히 버무러진 김래원의 자연스럽고 담백한 연기 덕분이다.
사실 김래원은 하 작가의 대본에 녹아들기 충분한 내공이 있는 배우다. 앞서 그는 영화 ‘어린신부’·’ing’, 드라마 ‘옥탑방 고양이’·’러브스토리 인 하버드’ 등 여러 로맨스 작품에서 활약하며 한때는 ‘로코킹’으로 불린 바 있다. 이처럼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그는 ‘닥터스’에서 매회 몰아치는 ‘오글’ 장면과 대사들을 김래원표 로맨스로 소화해냈다.
▶ 2회 “사랑 심장으로 하는 거 아니야”
▶ 3회 “나 진짜 가도 돼?”
▶ 4회 “결혼했니? 애인있어? 됐다. 그럼”
▶ 5회 “나쁜 기집애”
▶ 6회 “지금부터 내가 너한테 어떤 행동을 할 거거든, 남자 대 여자로.”
▶ 7회 “사랑은 먼저 아는 사람이 움직이는 거래. 움직이지마.”
김유진 기자 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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