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조현주 기자]
김정상(왼쪽부터) 대표, 김정아 사장, 마이클 유슬란 대표 / 사진=씨그널엔터테인먼트 제공
김정상(왼쪽부터) 대표, 김정아 사장, 마이클 유슬란 대표 / 사진=씨그널엔터테인먼트 제공
“한국의 제작 능력을 세계로 널리 알려야 할 때입니다.”

씨그널엔터테인먼트그룹이 영화 사업을 효과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씨그널 픽처스’ 법인을 출범시켰다. 씨그널 픽처스는 중국을 넘어 동·서양 시장을 동시에 공략하는 제작 시스템 구축을 위해 유슬란 엔터테인먼트 지분을 인수, 본격적으로 영화 산업을 공략한다.

씨그널엔터테인먼트 김정상 대표는 16일 서울 JW 메리어트 호텔에서 열린 씨그널 픽처스·유슬란엔터테인먼트 투자 조인식에서 “한·중 합작에 그치지 않고 동·서양 시장을 동시에 공략하기 위해 유슬란에 지분투자를 결정했다”면서 “한국, 중국, 미국을 연결하는 제작 삼각 네트워크를 완성하겠다”고 포문을 열었다.

씨그널 픽처스는 씨그널엔터테인먼트와 창업투자회사 제미니 투자가 출자해 설립한 회사다. 전 CJ엔터테인먼트 대표이사이자 현 씨그널엔터테인먼트 영상부문 사장인 김정아가 대표로 취임했고, 한맥문화(Hanmac Culture Group) 대표이사인 김형준이 제작담당 사장을 맡는다.

씨그널 픽처스는 설립과 함께 유슬란 엔터테인먼트 지분 60%를 인수해 최대주주에 오른다. 이번 인수는 씨그널 픽처스와 마이클 유슬란이 함께 중국 시장을 겨냥한 영화를 제작하기 위해서다. 씨그널 픽처스는 향후 2년 동안 유슬란에서 개발하고 제작하는 영화들에 120억을 투자할 예정이다. 씨그널 픽처스는 유슬란에서 기획·제작한 작품을 면밀히 검토해 미국 영화로 만들지, 아니면 한·중합작으로 제작할지를 결정한다. 모든 작품은 개별 프로젝트로 진행된다.

김정아 대표는 “한국 영화 산업이 효율적인 제작 시스템으로 관객이 계속 증가했고, 천만 관객 시대를 맞이했다. 동시에 위험신호도 감지됐다. 최근 한국 영화 총 관람객 수가 둔화되고 있다. 호황과 위기가 반복되고 있다. 이를 타개하는 방법은 글로벌화다. 규모와 성장 기반을 보다 더 확대해야 한다”면서 “한국영화가 내수시장을 기반으로 경쟁력을 키워왔고, 국제무대에서의 위상도 높아졌다. 높아진 위상을 발판으로 글로벌 시장에 우리의 제작 시스템을 직접 접목시켜,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 그러기 위해서는 지역, 문화를 뛰어넘는 콘텐츠를 제작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씨그널 픽처스와 유슬란 엔터테인먼트는 중국 시장을 중점으로 동양 정서를 반영한 히어로물부터 애니메이션까지 다양한 작품을 제작할 방침이다.

유슬란 엔터테인먼트의 마이클 유슬란 대표는 이날 현재 진행 중인 프로젝트인 ‘이스트 드래곤, 웨스트 드래곤(East Dragon, West Dragon)’ ‘더 럭키스트 맨(The Luckiest Man)’ ‘마담 카(Madam Carr)’ 등 주요 개발 작을 소개하고, 씨그널 픽처스를 파트너로 선택한 이유와 한국의 콘텐츠 파워,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 등에 관해 직접 설명했다.

마이클 유슬란은 “한국과 미국의 제작, 콘텐츠 개발 능력이 결합하면 중국은 물론 범 세계 관객들의 공감을 끌어내는 작품을 탄생시킬 수 있을 것”이라면서 “우리는 성공할 수 있는 IP 들을 발굴하고 그들에게 멋진 캐릭터와 스토리를 더하여 글로벌 시장으로 내보내겠다. 국경과 문화의 경계를 초월하는 콘텐츠로 전 세계 사람들에게 공감과 희망을 안기겠다”고 말했다.

그는 영화 ‘카사블랑카’의 한 구절인 “지금이 바로 아름다운 우정의 시작이다”고 말하면서 “한국의 파트너와 즐겁고 성공적인 여정을 함께하겠다”고 밝혔다.

씨그널 픽처스는 이 외에도 씨그널엔터테인먼트가 한맥문화와 공동 작업 중이던 한·중합작 및 글로벌 영화 20여 편도 이어받아 본격적인 제작에 돌입한다. 이중 김하늘, 문메이슨 주연의 ‘메이킹 패밀리(Making Family)’는 오는 9월 15일 중국 최대 명절 중 하나인 중추절에 맞춰 중국 개봉을 앞두고 있다.

조현주 기자 jhjdh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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