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중화’ 화면 캡처 / 사진=MBC 제공
‘옥중화’ 화면 캡처 / 사진=MBC 제공
MBC ‘옥중화’ 9회 2016년 5월 28일 오후 10시

다섯줄요약

문정왕후(김미숙) 쪽 사람인 기춘수(곽민호)는 옥녀(진세연)를 전옥서 지하 감옥으로 빼돌린다. 춘수는 옥녀로부터 박태수(전광렬)의 죽음에 윤원형(정준호)이 개입되었는지를 알아내고자 한다. 윤원형은 옥녀를 죽이려 하고, 옥녀는 윤태원(고수)의 도움으로 탈옥한다. 옥녀는 태원에게 박태수 죽음의 진실을 밝힌다.

리뷰

사극 속 암투는 역시 재밌다. 그게 누나와 동생 같이 가족·친족 사이에서 벌어진 싸움이라면 더더욱. 옥중화에선 문정왕후와 남동생 윤원형 남매 간 보이지 않은 싸움이 벌어졌고, 윤원형의 아들 윤태원도 본의 아니게 이 싸움에 끼어들었다. 문정왕후와 윤원형의 싸움은 모두 다 ‘옥녀’ 때문에 일어났다. 정확히 말하면 옥녀가 아니라 윤원형이 박태수의 죽음을 사주하면서 이 싸움이 시작되었지만, 살아남은 자 ‘옥녀’ 때문에 싸움의 판이 커졌다. 윤원형과 체탐인들, 한성부, 의금부는 물론 포도청까지 옥녀를 찾는 데 혈안이 되었고, 옥녀는 윤원형 남매 싸움의 승자를 가를 수 있는 키플레이어가 되었다.

옥녀가 ‘뜨거운 감자’가 되자 전옥서의 책임자 정대식(최민철) 주부는 ‘새대가리’처럼 윤원형에게 이를 바로 고해바쳐 권세를 잡고자 한다. 그리고 옥녀를 놓치고선 또다시 ‘새대가리’처럼 지천득(정은표)은 옥녀의 행방을 모르는 자라고 믿어 버린다. 권력욕이 강하지만 멍청한 자, 지천득의 능청스런 연기에 당황하기까지 하는 정대식은 악역이어도 왠지 모를 친근감이 들고 웃겼다.

옥녀는 체탐인 강선호(임호)·주철기(서범식)에게 붙잡혀 죽을 뻔하다 간발의 차이로 탈옥에 성공한다. 옥녀·윤태원·천둥(쇼리) 세 명이 함께 하니 탈옥이 그만큼 빠르고 민첩하게 이루어졌다. 태원이 체탐인들보다 한 발 앞서 옥녀를 찾아내고, 전옥서 사정을 빠삭하게 알고 있는 옥녀는 탈옥하는 길을 알고, 천둥은 옥녀 몸을 숨길 은신처를 알고 있었던 것이다.

탈옥을 하면서 옥녀는 동료 체탐인들의 배신을 접한다. 윤원형이 체탐인들을 시켜 옥녀를 죽이려 하지만, 그 대척점에서 그녀를 살리려는 자가 친누나와 친아들이라는 사실은 참으로 아이러니적이다.

이제 옥녀가 살 길은 대비마마뿐이다. 하늘같이 높은 대비마마를 일개 전옥서 다모 출신인 옥녀가 만난다는 것이 요원해보이지만, 다음 회 예고편에서 다행히 옥녀가 대비마마를 접견하는 장면을 예고하고 있다. 전옥서에서 나고 자라 온갖 험한 꼴 당해온 흙수저 옥녀. 그녀가 다음 회에선 대비를 만나 흙옥녀에서 여자 여자 하는 금옥녀로 변신할 수 있을까? 옥녀의 수난사가 끝나고 빨리 사이다 복수가 시작되길. 헝클어진 머릿결에 부스스한 모습이 아닌 이젠 옥녀가 예쁜 한복 입고 환하게 웃는 모습 좀 보고 싶다. 수배 전단지 속 몽타주처럼.

수다포인트

– 진세연 몽타주 그림, 흑백사진 수준에 활짝 웃기까지. 혁신적인 수배자 몽타주 그림이야. 집 방에 붙이고 감상하고 싶은 몽타주죠.

– 정은표 말을 곧이곧대로 믿는 최민철. 성질만 더럽지 새대가리인 주부 나으리 은근 귀엽네요

– “예에에! 옥녀가 탈옥이라고요오오!” 정은표님, 깜놀 연기의 대가로 인정합니다

– 정은표·쇼리·김형범, 감초들이 깨알 재미 안겨주시네

– 옥녀가 그동안 삼백 냥이나 모았다니… 재테크에 능한 옥녀.

이윤미 객원기자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