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한혜리 기자]
부산국제영화제 /사진=텐아시아DB
부산국제영화제 /사진=텐아시아DB
부산시와 부산영화제 측의 갈등이 해결됐다.

강수연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은 9일 서병수 부산시장 겸 부산국제영화제 조직위원장을 만나 올해 부산국제영화제를 성공적으로 개최하기 위해 김동호 부산영화제 명예집행위원장을 새로운 조직위원장으로 위촉하기로 결정했다.

더불어 부산시와 영화제 집행위원회는 김동호 새 조직위원장 위촉에 필요한 최소한의 정관개정을 하기로 합의했다. 이로 인해 지금의 부산영화제 정관 가운데 조직위운장은 부산시장이 당연직으로 맡는다는 조항이 삭제되고, 올해 조직위원장은 부산시장과 부산영화제 집행위원장이 공동 위촉하는 안이 담겼다.

또한, 부산시와 영화제 집행위원회는 개정되는 정관에 부산국제영화제의 성공적인 개최와 향후 20년 발전을 위해 영화제의 독립성과 책임성 2가지 요소의 균형을 맞추고 지역 참여성을 높이는 합리적인 의사결정 구조를 갖추도록 합의했다. 조직위원장이나 집행위원장 등 임원 선출 시 지역 참여성과 전문성을 높일 수 있는 규정을 마련하고, 자문위원은 본래 취지에 맞게 역할을 재정립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예산 편성과 결산 시기, 공적자금 집행에 있어 공공성과 투명성을 높이기로 했다.

강 위원장과 서 시장은 공동발표문에서 “부산영화제의 발전을 바라는 부산 시민과 국내외 영화인, 영화팬들의 우려와 성원에 사과와 감사를 드린다”며 “20년 전 영화제를 출범시키던 초심으로 돌아가 영화제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부산시와 영화제 집행위원회는 지난 2014년 다큐멘터리 영화 ‘다이빙 벨’ 상영을 비롯해 이용관 전 집행위원장 해고와 고발, 정관 개정 등으로 갈등을 빚어왔다. 하지만 이날 내부 갈등이 해결되고 합의점을 찾으면서, 올해 부산국제영화제가 무사히 개최될 예정이다.

한혜리 기자 hyeri@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