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하진 기자]
“오래 기다렸지?”
네 번째 미니음반을 내놓고 진행하는 전국 투어 콘서트. 아이유는 지난 21일과 22일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그 포문을 성공적으로 열었다.
지난 2012년 ‘리얼 판타지(Real Fantasy)’ 이후 3년만의 전국 투어이다. 그는 새 음반 타이틀과 같은 ‘챗-셔(CHAT-SHIRE)’에 성장을 고스란히 담았고, 양일간 진행된 공연으로 약 7000명을 동원했다.
서울 콘서트의 마지막 날, 아이유는 한껏 들뜬 모습으로 팬들과 마주했고 밝히지 않았던 곡의 뒷이야기를 비롯해 사사로운 것까지 털어놓으며 관객들과 제대로 소통했다. “입 터졌어요. 어떡하죠”
“이소라 선배님의 공연을 본 뒤 충격을 받았다. 1시간 30분 동안 멘트를 딱 한 번 하셨는데, 그것만으로도 공연이 가득 채워지는 것 같았다”며 아이유는 멘트를 최소화하려고 했다. 하지만 이내 “오늘 입이 터졌다. 어떡하냐”고 마치 오랜만에 친구를 만난 스물셋 소녀 같은 모습으로 환힌 미소를 지었다.
아이유는 ‘새 신발’ ‘누구나 비밀은 있다’ ‘오블리비아떼(Obliviate)’ ‘레드 퀸(Red Queen)’을 연이어 부르고 본격적인 공연을 시작했다. “어제(21일)도 말했지만, 남녀의 성비가 골고루다. 이번 공연의 티켓 예매 비율에서 여성이 앞섰다는 소식을 듣고 정말 기뻤다”고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그는 이날 앙코르에 리 앙코르까지 포함해 총 23곡을 열창, 공연장의 분위기를 뜨겁게 달궜다. 특히 ‘챗-셔’의 모든 곡을 무대에서 소화하며 팬들의 큰 함성과 환호를 이끌어냈다. 방송에서는 볼 수 없었던 무대인만큼 팬들의 호응이 높을 수밖에 없었다.
아이유는 시종 밝은 미소를 잃지 않았고, 음악적으로 한층 성숙한 면모를 여과 없이 드러냈다. 가창력은 물론, 더욱 깊어진 감성으로 부르는 노래마다 듣는 이들의 마음을 벅차게 했다. “변함없이 좋아하는 곡”
콘서트에 앞 불거진 가사 논란, 여차하면 공연에서는 부르지 않을 가능성도 점쳐졌으나 아이유는 ‘제제’를 불렀다. 특히 “변함 없이 좋아하는 곡”이라고 소개했다. 이 한마디에 그동안 하고 싶었던 모든 말이 담겨있는 듯했다.
‘너랑 나’와 ‘나의 의미’를 부르면서는 팬들과 호흡을 맞췄다. 아이유가 ‘너랑 나’를 열창하면, 팬들은 곳곳에 “아이유 참 좋다”를 외쳤다. ‘너의 의미’ 역시 가수 김창완이 부르는 부분을 팬들이 대신했다.
“가장 살 빠지는 노래”라는 분홍신까지 소화한 뒤 ‘푸르던’ ‘무릎’ ‘싫은 날’을 이어 부르며 다시 객석을 차분하게 했다. 특히 ‘무릎’은 잠이 오지 않는 밤, 문득 ‘할머니의 무릎’에 닿으면 잠을 잘 수 있겠다고 생각해 쓴 곡이라고 소개하는 동시에 공연 당일이 할머니 생신이라고 귀띔했다.
“축하 노래를 부르자”는 팬의 즉석 요청에 관객들은 생일 축하 노래를 불렀고, 아이유는 “감동했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콘서트에서 최초로 공개하는 ‘스물 셋’ 무대의 벅찬 기운이 채 가시기도 전에 만화 주제가 메들리로 공연장을 또 한 번 무르익게 했다. ‘세일러문’ ‘카드캡터 체리’ ‘꿈빛 파티시엘’ 등으로 구성된 메들리는 관객들의 호응을 최고로 끌어올렸다. 이를 ‘레옹’이 받았다.
아이유는 “올해는 정말 하고 싶은 것만 했다”고 털어놓으며, 그 중 한가지로 지난 8월 ‘무한도전-가요제’를 들었다. ‘레옹’은 남성듀오 십센치 권정열과 호흡을 맞췄다.
이어 ‘있잖아’ ‘하루 끝’ ‘금요일에 만나요’ ‘좋은 날’까지 쉼 없이 달렸다. 오랜만에 보는 무대 위 3단 고음은 공연의 축포를 대신하며 관객들의 큰 환호성을 이끌어냈다. “아직 안가고 뭐해요?”
‘비밀’로 앙코르 무대에 오른 아이유. 이후 편안한 복장으로 다시 나타나 ‘안경’ ‘마음’ ‘드라마’를 부르며 팬들의 아쉬움을 달랬다. 뿐만 아니라 ‘좋은 날’에 앞서 ‘포토타임’도 마련, 관객들의 플래시 세례를 받았다.
아이유는 피하지 않았다. ‘쳇-셔’ 속 ‘제제’라는 곡을 두고 많은 이들이 갑론을박했으며, 급기야 아이유의 진정성까지 의심했다. 아이유는 자신의 입장을 전달했지만 논란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았다. 하지만 숨지 않았다. “많이 기다렸지?”라며 무대 위에 올랐고 ‘제제’를 두고는 “변함 없이 좋아한다”고 털어놨다.
콘서트 중 흐른 영상 속 한 구절이 기억에 오래 남는다. 소녀가 “내가 어디로 가야 할까”라고 묻자, “네가 가고 싶은 곳으로 가면 된다”는 답이 돌아왔다. 아이유는 그렇게 누가 가라는 길이 아닌, 스스로 가고 싶은 곳을 향해 가고 있다.
아이유의 콘서트는 오는 29일 부산으로 이어지며, 12월 6일 대구, 12월 13일 광주에서도 열린다.
김하진 기자 hahahajin@
사진. 로엔트리
네 번째 미니음반을 내놓고 진행하는 전국 투어 콘서트. 아이유는 지난 21일과 22일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그 포문을 성공적으로 열었다.
지난 2012년 ‘리얼 판타지(Real Fantasy)’ 이후 3년만의 전국 투어이다. 그는 새 음반 타이틀과 같은 ‘챗-셔(CHAT-SHIRE)’에 성장을 고스란히 담았고, 양일간 진행된 공연으로 약 7000명을 동원했다.
서울 콘서트의 마지막 날, 아이유는 한껏 들뜬 모습으로 팬들과 마주했고 밝히지 않았던 곡의 뒷이야기를 비롯해 사사로운 것까지 털어놓으며 관객들과 제대로 소통했다. “입 터졌어요. 어떡하죠”
“이소라 선배님의 공연을 본 뒤 충격을 받았다. 1시간 30분 동안 멘트를 딱 한 번 하셨는데, 그것만으로도 공연이 가득 채워지는 것 같았다”며 아이유는 멘트를 최소화하려고 했다. 하지만 이내 “오늘 입이 터졌다. 어떡하냐”고 마치 오랜만에 친구를 만난 스물셋 소녀 같은 모습으로 환힌 미소를 지었다.
아이유는 ‘새 신발’ ‘누구나 비밀은 있다’ ‘오블리비아떼(Obliviate)’ ‘레드 퀸(Red Queen)’을 연이어 부르고 본격적인 공연을 시작했다. “어제(21일)도 말했지만, 남녀의 성비가 골고루다. 이번 공연의 티켓 예매 비율에서 여성이 앞섰다는 소식을 듣고 정말 기뻤다”고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그는 이날 앙코르에 리 앙코르까지 포함해 총 23곡을 열창, 공연장의 분위기를 뜨겁게 달궜다. 특히 ‘챗-셔’의 모든 곡을 무대에서 소화하며 팬들의 큰 함성과 환호를 이끌어냈다. 방송에서는 볼 수 없었던 무대인만큼 팬들의 호응이 높을 수밖에 없었다.
아이유는 시종 밝은 미소를 잃지 않았고, 음악적으로 한층 성숙한 면모를 여과 없이 드러냈다. 가창력은 물론, 더욱 깊어진 감성으로 부르는 노래마다 듣는 이들의 마음을 벅차게 했다. “변함없이 좋아하는 곡”
콘서트에 앞 불거진 가사 논란, 여차하면 공연에서는 부르지 않을 가능성도 점쳐졌으나 아이유는 ‘제제’를 불렀다. 특히 “변함 없이 좋아하는 곡”이라고 소개했다. 이 한마디에 그동안 하고 싶었던 모든 말이 담겨있는 듯했다.
‘너랑 나’와 ‘나의 의미’를 부르면서는 팬들과 호흡을 맞췄다. 아이유가 ‘너랑 나’를 열창하면, 팬들은 곳곳에 “아이유 참 좋다”를 외쳤다. ‘너의 의미’ 역시 가수 김창완이 부르는 부분을 팬들이 대신했다.
“가장 살 빠지는 노래”라는 분홍신까지 소화한 뒤 ‘푸르던’ ‘무릎’ ‘싫은 날’을 이어 부르며 다시 객석을 차분하게 했다. 특히 ‘무릎’은 잠이 오지 않는 밤, 문득 ‘할머니의 무릎’에 닿으면 잠을 잘 수 있겠다고 생각해 쓴 곡이라고 소개하는 동시에 공연 당일이 할머니 생신이라고 귀띔했다.
“축하 노래를 부르자”는 팬의 즉석 요청에 관객들은 생일 축하 노래를 불렀고, 아이유는 “감동했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콘서트에서 최초로 공개하는 ‘스물 셋’ 무대의 벅찬 기운이 채 가시기도 전에 만화 주제가 메들리로 공연장을 또 한 번 무르익게 했다. ‘세일러문’ ‘카드캡터 체리’ ‘꿈빛 파티시엘’ 등으로 구성된 메들리는 관객들의 호응을 최고로 끌어올렸다. 이를 ‘레옹’이 받았다.
아이유는 “올해는 정말 하고 싶은 것만 했다”고 털어놓으며, 그 중 한가지로 지난 8월 ‘무한도전-가요제’를 들었다. ‘레옹’은 남성듀오 십센치 권정열과 호흡을 맞췄다.
이어 ‘있잖아’ ‘하루 끝’ ‘금요일에 만나요’ ‘좋은 날’까지 쉼 없이 달렸다. 오랜만에 보는 무대 위 3단 고음은 공연의 축포를 대신하며 관객들의 큰 환호성을 이끌어냈다. “아직 안가고 뭐해요?”
‘비밀’로 앙코르 무대에 오른 아이유. 이후 편안한 복장으로 다시 나타나 ‘안경’ ‘마음’ ‘드라마’를 부르며 팬들의 아쉬움을 달랬다. 뿐만 아니라 ‘좋은 날’에 앞서 ‘포토타임’도 마련, 관객들의 플래시 세례를 받았다.
아이유는 피하지 않았다. ‘쳇-셔’ 속 ‘제제’라는 곡을 두고 많은 이들이 갑론을박했으며, 급기야 아이유의 진정성까지 의심했다. 아이유는 자신의 입장을 전달했지만 논란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았다. 하지만 숨지 않았다. “많이 기다렸지?”라며 무대 위에 올랐고 ‘제제’를 두고는 “변함 없이 좋아한다”고 털어놨다.
콘서트 중 흐른 영상 속 한 구절이 기억에 오래 남는다. 소녀가 “내가 어디로 가야 할까”라고 묻자, “네가 가고 싶은 곳으로 가면 된다”는 답이 돌아왔다. 아이유는 그렇게 누가 가라는 길이 아닌, 스스로 가고 싶은 곳을 향해 가고 있다.
아이유의 콘서트는 오는 29일 부산으로 이어지며, 12월 6일 대구, 12월 13일 광주에서도 열린다.
김하진 기자 hahahajin@
사진. 로엔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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