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박훈정 감독이 ‘대호’(제작 사나이픽쳐스)로 돌아온다.
2010년 류승완 감독의 ‘부당거래’, 김지운 감독의 ‘악마를 보았다’로 작가 박훈정의 힘을 보여준 박훈정 감독은 2013년 최민식, 이정재, 황정민과 함께한 ‘신세계’로 468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관객들의 뇌리에 강렬한 인상을 남긴 바 있다. 그리고 2015년, 박훈정 감독이 배우 최민식과 다시 한 번 조우해 ‘대호’로 돌아온다.
‘부당거래’ ‘악마를 보았다’ 보다 앞선 2009년 집필된 ‘대호’는 지금은 멸종되어 사라진 조선 호랑이에 대한 박훈정 감독의 호기심으로부터 시작되었다.
‘신세계’를 통해 개인의 파멸이나 성공이 아닌 권력과 조직, 거대한 힘의 논리가 지배하는 거시적 드라마를 보여줬던 박훈정 감독은 “‘대호’는 자연과 사람에 관한 영화”라고 말한다. 여기에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포수의 삶을 영위해오던 ‘천만덕’이 사냥을 업으로 먹고 살지만, 필요 이상의 것에 욕심을 내지 않는 자연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와 존중, 그리고 ‘대호’와의 교감을 날 것 그 자체의 모습으로 담아냈다.
‘신세계’가 거칠고 비장한 조직과 권력의 이야기였다면 ‘대호’는 본격적인 욕망의 시대로 볼 수 있는 일제강점기, 대한민국 서남쪽에 걸쳐 있는 깊고 큰 지리산을 배경으로 ‘천만덕’과 ‘대호’의 숙명적 인연을 그린 묵직한 드라마를 선사할 예정이다.
박훈정 감독은 “촬영 당시 ‘대호’를 눈에 보이지 않는 상태에서 카메라에 담아내야 했기 때문에 수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지만, 영화의 핵심 축을 맡고 있는 ‘대호’의 캐릭터를 최대한 살리기 위해 더욱 공을 들였다”고 전하며, 스크린으로 드러날 ‘대호’의 실체에 대한 궁금증을 자아낸다.
일제 강점기, 더 이상 총을 들지 않으려는 조선 최고의 명포수 천만덕과 조선의 마지막 호랑이를 둘러싼 이야기인 영화 ‘대호’는 12월 17일 관객을 만난다.
정시우 기자 siwoorain@
사진제공. N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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