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복면가왕’ 27회 2015년 10월 4일 일요일 오후 4시 50분
다섯줄 요약
13대 가왕 ‘소녀의 순정 코스모스’에 도전하는 8명의 새로운 복면가수가 등장했다. 1라운드에서는 ‘드렁 작은 타이거’와 ‘토실토실 천고마비’, ‘나 오늘 감 잡았어’와 ‘잘 터져요 와이파이’, ‘동작그만’과 ‘나랏말싸미 듕귁에 달아’, ‘메뚜기도 한 철’과 ‘무적의 우리친구 태권브이’가 듀엣곡 대결을 펼쳐 ‘드렁 작은 타이거’와 ‘잘 터져요 와이파이’, ‘동작그만’, ‘무적의 우리친구 태권브이’가 2라운드에 진출하였다. 대결에서 패하여 복면을 벗게 된 ‘토실토실 천고마비’의 정체는 캔의 배기성, ‘나 오늘 감 잡았어’는 가수 왁스, ‘나랏말싸미 듕귁에 달아’는 래퍼 치타, ‘메뚜기도 한 철’은 배우 이재은이었다.
리뷰
이번 회 ‘복면가왕’은 1라운드를 통과한 소수의 복면가수들이 대결을 펼쳐 가왕을 결정하는 2주차 방송에 비해 다소 긴장감이 떨어진다는 1주차 방송의 문제점들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베테랑 가수들이 자신의 목소리를 숨기려 하다 보니 본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조기 탈락해버려 시청자를 아쉽게 했고, 맞대결을 펼치는 두 복면가수가 모두 잘 부를 수 있는 곡이 나오기 어렵다는 듀엣곡 대결의 한계도 그대로였다. 물론 김동률의 노래를 부른 ‘태권브이’처럼 자신에게 최적화된 노래를 부른 가수도 있었지만, 대부분의 가수들은 솔로곡을 부를 때만큼의 매력을 듀엣곡 무대에서 보여주지 못했다. 최근 몇 주간 ‘복면가왕’은 1주차 방송의 한계를 예능적 재미로 해결해왔지만 이번 주는 이러한 점 또한 특별히 돋보이지 않았다.
이렇게 다소 평이하고 밋밋하게 진행되었던 이번 회 ‘복면가왕’을 살린 것은 ‘나랏말싸미 듕귁에 달아’, 즉 치타의 출연이었다. 이번 회에서 그녀는 ‘복면가왕’이라는 프로그램이 시청자에게 선사하고자 하는 반전과 감동, 그 두 가지를 한꺼번에 전하였다. 앞선 두 대결에서 패하여 복면을 벗은 배기성과 왁스의 경우에는 그들의 정체를 충분히 예측할 수 있었기에 반전이라고 하기 어려웠다. 그러나 어깨를 드러낸 과감한 의상을 입고 나와 매혹적인 음색으로 노래하며 무대에서 자유롭게 노닐고, 개인기로 애교까지 선보인 이가 소위 ‘센 언니’ 이미지의 래퍼 치타일 것이라고 예상할 수 있는 이는 많지 않았다. ‘언프리티 랩스타’의 우승으로 한국을 대표하는 여성 래퍼로 인정받은 그이지만 보컬리스트로서의 능력은 검증된 적이 없었다. 그런 그녀가 김형석에게 “역대 복면가수 중 톱5에 드는 무대장악력이었다”라고 평가받을 만큼 훌륭한 노래를 선보일 줄 누가 알았겠는가. 그야말로 치타의 정체는 ‘대반전’이라 할 만한 것이었다.
중요한 것은 치타의 출연이 그저 ‘놀라움’으로 그친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사실 ‘복면가왕’에 래퍼가 출연한 것은 치타가 처음이 아니다. 개코나 쌈디가 이미 ‘복면가왕’에서 반전의 가창력을 선보인 바 있었다. 그러나 그들이 ‘노래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나왔다면 치타의 경우는 ‘노래하는 것 그 자체가 꿈’이었다는 점에서 특별했다. MC 김성주의 말대로 ‘복면가왕’은 누군가에게는 꿈을 이루는 무대가 될 수 있고, 이번에 그 꿈의 무대에 오른 것이 바로 치타였던 것이다.
출연진의 요청을 받아 3라운드 곡으로 준비하였던 김범수의 ‘슬픔활용법’을 부르며 눈물을 흘린 치타의 모습은 그래서 감동으로 다가왔다. 한때 꿈이자 전부였던 노래를 불의의 사고로 접어야 했던 그녀는 그럼에도 음악을 포기할 수는 없었기에 래퍼의 길을 택했다. 비록 래퍼로서 인정을 받으면서 음악의 길을 가고 있지만 여전히 그녀의 마음 한구석에는 ‘노래’라는 인생 최초의 꿈이 남아있었던 모양이다. ‘복면가왕’의 무대에서 치타가 흘린 눈물은 영영 이루어질 수 없을지도 몰랐던 간절한 꿈을 마침내 이루게 된 순간에 나온 진실한 눈물이기에 감동적이었다. 이번 회에서 치타가 보여준 노래에 대한 열정과 아름다운 눈물, 아마도 이것이 시청자들이 ‘복면가왕’에서 가장 보고 싶어 하는 것이 아닐까?
수다포인트
– 가을에 피는 ‘코스모스’, 과연 김구라 씨의 말씀대로 겨울까지 살아있을까요?
– 김새롬 씨가 목소리만 듣고 “무조건 잘생겼다”라고 장담한 ‘태권브이’의 얼굴이 너무 궁금하네요.
– 유아인 씨, ‘복면가왕’에 유아인 씨가 출연할 리 없다는 편견에 한번 도전해 보시는 건 어떤가요?
김하늬 객원기자
사진. MBC ‘복면가왕’ 방송화면 캡처
다섯줄 요약
13대 가왕 ‘소녀의 순정 코스모스’에 도전하는 8명의 새로운 복면가수가 등장했다. 1라운드에서는 ‘드렁 작은 타이거’와 ‘토실토실 천고마비’, ‘나 오늘 감 잡았어’와 ‘잘 터져요 와이파이’, ‘동작그만’과 ‘나랏말싸미 듕귁에 달아’, ‘메뚜기도 한 철’과 ‘무적의 우리친구 태권브이’가 듀엣곡 대결을 펼쳐 ‘드렁 작은 타이거’와 ‘잘 터져요 와이파이’, ‘동작그만’, ‘무적의 우리친구 태권브이’가 2라운드에 진출하였다. 대결에서 패하여 복면을 벗게 된 ‘토실토실 천고마비’의 정체는 캔의 배기성, ‘나 오늘 감 잡았어’는 가수 왁스, ‘나랏말싸미 듕귁에 달아’는 래퍼 치타, ‘메뚜기도 한 철’은 배우 이재은이었다.
리뷰
이번 회 ‘복면가왕’은 1라운드를 통과한 소수의 복면가수들이 대결을 펼쳐 가왕을 결정하는 2주차 방송에 비해 다소 긴장감이 떨어진다는 1주차 방송의 문제점들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베테랑 가수들이 자신의 목소리를 숨기려 하다 보니 본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조기 탈락해버려 시청자를 아쉽게 했고, 맞대결을 펼치는 두 복면가수가 모두 잘 부를 수 있는 곡이 나오기 어렵다는 듀엣곡 대결의 한계도 그대로였다. 물론 김동률의 노래를 부른 ‘태권브이’처럼 자신에게 최적화된 노래를 부른 가수도 있었지만, 대부분의 가수들은 솔로곡을 부를 때만큼의 매력을 듀엣곡 무대에서 보여주지 못했다. 최근 몇 주간 ‘복면가왕’은 1주차 방송의 한계를 예능적 재미로 해결해왔지만 이번 주는 이러한 점 또한 특별히 돋보이지 않았다.
이렇게 다소 평이하고 밋밋하게 진행되었던 이번 회 ‘복면가왕’을 살린 것은 ‘나랏말싸미 듕귁에 달아’, 즉 치타의 출연이었다. 이번 회에서 그녀는 ‘복면가왕’이라는 프로그램이 시청자에게 선사하고자 하는 반전과 감동, 그 두 가지를 한꺼번에 전하였다. 앞선 두 대결에서 패하여 복면을 벗은 배기성과 왁스의 경우에는 그들의 정체를 충분히 예측할 수 있었기에 반전이라고 하기 어려웠다. 그러나 어깨를 드러낸 과감한 의상을 입고 나와 매혹적인 음색으로 노래하며 무대에서 자유롭게 노닐고, 개인기로 애교까지 선보인 이가 소위 ‘센 언니’ 이미지의 래퍼 치타일 것이라고 예상할 수 있는 이는 많지 않았다. ‘언프리티 랩스타’의 우승으로 한국을 대표하는 여성 래퍼로 인정받은 그이지만 보컬리스트로서의 능력은 검증된 적이 없었다. 그런 그녀가 김형석에게 “역대 복면가수 중 톱5에 드는 무대장악력이었다”라고 평가받을 만큼 훌륭한 노래를 선보일 줄 누가 알았겠는가. 그야말로 치타의 정체는 ‘대반전’이라 할 만한 것이었다.
중요한 것은 치타의 출연이 그저 ‘놀라움’으로 그친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사실 ‘복면가왕’에 래퍼가 출연한 것은 치타가 처음이 아니다. 개코나 쌈디가 이미 ‘복면가왕’에서 반전의 가창력을 선보인 바 있었다. 그러나 그들이 ‘노래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나왔다면 치타의 경우는 ‘노래하는 것 그 자체가 꿈’이었다는 점에서 특별했다. MC 김성주의 말대로 ‘복면가왕’은 누군가에게는 꿈을 이루는 무대가 될 수 있고, 이번에 그 꿈의 무대에 오른 것이 바로 치타였던 것이다.
출연진의 요청을 받아 3라운드 곡으로 준비하였던 김범수의 ‘슬픔활용법’을 부르며 눈물을 흘린 치타의 모습은 그래서 감동으로 다가왔다. 한때 꿈이자 전부였던 노래를 불의의 사고로 접어야 했던 그녀는 그럼에도 음악을 포기할 수는 없었기에 래퍼의 길을 택했다. 비록 래퍼로서 인정을 받으면서 음악의 길을 가고 있지만 여전히 그녀의 마음 한구석에는 ‘노래’라는 인생 최초의 꿈이 남아있었던 모양이다. ‘복면가왕’의 무대에서 치타가 흘린 눈물은 영영 이루어질 수 없을지도 몰랐던 간절한 꿈을 마침내 이루게 된 순간에 나온 진실한 눈물이기에 감동적이었다. 이번 회에서 치타가 보여준 노래에 대한 열정과 아름다운 눈물, 아마도 이것이 시청자들이 ‘복면가왕’에서 가장 보고 싶어 하는 것이 아닐까?
수다포인트
– 가을에 피는 ‘코스모스’, 과연 김구라 씨의 말씀대로 겨울까지 살아있을까요?
– 김새롬 씨가 목소리만 듣고 “무조건 잘생겼다”라고 장담한 ‘태권브이’의 얼굴이 너무 궁금하네요.
– 유아인 씨, ‘복면가왕’에 유아인 씨가 출연할 리 없다는 편견에 한번 도전해 보시는 건 어떤가요?
김하늬 객원기자
사진. MBC ‘복면가왕’ 방송화면 캡처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