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이은호 기자]
빌리 코
빌리 코
에이뮤직 라이츠 매니지먼트의 빌리 코 대표가 K팝의 향후 발전 방향에 대해 화두를 던졌다.

빌리 코는 12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울산업진흥원에서 개최된 아시아뮤직네트워크 서울뮤직포럼에 기조 연설자로 참여해 ‘세계시장에서 아시아 팝 트렌드를 선도해온 K팝의 향후 과제’라는 주제로 연설했다.

빌리 코는 세계 시장, 특히 중국 시장 개척을 위한 K팝의 향후 과제에 대해 “새로운 측면을 부각할 수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 시장 내에서도 쿼터제, 즉 할당제가 있다. 하루에 한국 드라마를 몇시간 동안 송출할 것이냐, 한국 가수들의 콘서트를 일년에 몇 번이나 개최할 것이냐에 대한 제한이 존재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더욱이 이미 중국 시장 안에는 많은 K팝 아티스트들이 진입해 있다. 때문에 쿼터제 아래에서 자신의 새로운 측면을 어떻게 부각할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며 “다른 방법, 다른 길. 다른 종류의 K팝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또 빌리 코는 ‘균형점’을 또 다른 과제로 꼽았다. 그는 “우리가 글로벌 시장을 고려할 때 고민하는 것이 있다. 서구화로 갈 것이냐, 아니면 전통으로 갈 것으로 갈 것이냐에 대한 문제다”고 입을 뗐다.

빌리 코는 “미국의 아티스트들을 너무 똑같이 따라하려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세계 시장에서는 뭔가 새로운 것을 원한다. 때문에 K팝 아티스트들도 문화의 뿌리를 찾을 수 있어야 한다”면서 “이것이 전통으로 돌아가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다. 때문에 (글로벌화와 전통 사이에) 균형을 찾을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빌리 코는 중국 음악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주요 인사다. 지난 30여 년간 활동해온 아티스트이자 프로듀서, 작곡가로서 오션 버터플라이 뮤직을 설립해 아시아 대표 레이블로 성장시킨 바 있다. 현재는 에이뮤직 라이츠 매니지먼트의 대표를 역임하고 있다.

이은호 기자 wild37@
사진. 아시아뮤직네트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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