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사시8회
너사시8회
SBS 너를 사랑한 시간 8월 8일 (토) 밤 10시

다섯줄요약
최원(이진욱)의 시나리오를 읽고 마음이 복잡해진 오하나(하지원). “너를 사랑하지 않을 거야” 이유를 알게 된 하나는 더욱 심란하다. 하나는 친구들에게 차서후(윤균상)를 다시 선택하게 된 게 추억을 사랑으로 착각해서가 아닐까 하고 고민을 털어놓는다. 반면 하나와 원은 서로 일주일 동안 익숙한 곳을 피해서 다녀보자고 한다. 한편 출장에서 돌아온 서후는 하나에게 끝내 민대표(박탐희)에 대한 얘기를 털어놓지 않고 오해의 골은 더욱 깊어가고, 하나는 결국 서후에게 이별을 고한다.

리뷰
대윤이라는 단짝 친구의 죽음은 원에게 커다란 충격이었다. 하나를 짝사랑했던 대윤이가 죽자 원은 친구에 대한 의리로 하나에게 “너를 절대 사랑하지 않을 거야”라고 외쳤던 것이다. 그렇게 원과 하나의 사랑할 수 없었던 이유는 드러났다. 원에게 받은 시나리오 덕분에 친구로 밖에 지낼 수 없었던 어긋남의 시간을 알게 된 하나는 더욱 혼란에 빠진다. 원이는 시나리오로 무엇인가 변화를 바랐지만 그저 하나에게는 학창시절을 되돌아볼 숙제만 받은 느낌이다.

반면 하나도 이제는 제정신으로 돌아가고 있는 것일까? 차서후에 대한 마음이 식어 버린 것 같다는 하나의 고백에 친구들은 속 시원한 충고를 풀어낸다. “친구도 아니고 애인도 아니고 질질 끄는 통에 답답해 미치겠다”는 친구의 한마디는 시청자들의 마음을 대변하는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는 더욱 올곧게 대답한다. 원이와는 친구로 습관이 들어버린 것 같고, 과거라는 생각에 빠져버리면 안될 것 같다고, 더욱 신중을 기하기로 마음을 먹었다고 말이다. 원과의 관계에 대한 고민이 더욱 많아진 모양새다.

한 달여간을 길게 끌어오던 “너를 사랑하지 않을 거야”의 이유는 예상대로 생각보다 매우 싱겁다. 그 이유를 듣기 위해 달려온 시청자들에게는 김빠지는 설정이 아닐 수 없다. 이유가 싱거웠다면 그에 대한 서로의 반응은 조금 뜨거워야하는 것이 아닌가? 역시 하나와 원은 일주일간 서로가 없는 곳에서 지내보기로 하자며 아무도 반기지 않을 약속을 한다. 원의 생일을 맞아 또 한 번 하나에 대한 사랑을 확인하게 된 원은 그 사랑을 더욱 단단히 한다. 계속 쌓여가는 추억만큼이나 둘 사이의 사랑은 더욱 깊어지고, 원에게 그 추억은 결국 하나, 너를 사랑한 시간이 된다.

차서후는 민대표와는 아무 관계도 아니라며, 돌아왔는데 뭐가 문제냐며 하나를 다그친다. 자선 공연은 하나를 위한 것이라며, 공연 후에는 같이 떠나자는 서후의 말은 여성 시청자들의 원성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독단적인 결정만을 하는 서후는 하나의 마음을 더욱 떠나게 만들고, 결혼에 대한 마음조차 사라지게 만든다. 서후에게 한번 상처 받은 마음 때문에 “자동 보호 기능”을 탑재하게 된 하나는 서후와의 관계를 청산하기로 결심한다. 사랑과 수많은 시련을 겪으며 얻어낸 결론을 통해 이제는 남자보다는 내 자신이 더욱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된 하나는 마음을 정리해간다.

이제 남은 회차는 단 3회뿐이다. 하나와 원은 이제 서로에 대한 진심을 모두 알아버렸다. 하지만 그 사랑을 갑자기 보여주기엔 너무 많이 와 버린 걸까? 여전히 그들은 손 한번 잡지 않고 주변부만을 맴돌고 있다. 누구 하나 튀지도 않고 균형감각을 맞추려 노력하는 것 같다. 그렇게 13회라는 시간이 흘러왔다. 반면 하나는 서후에게 드디어 이별을 고한다. 진심으로 헤어지자고 눈물을 흘리는 하나는 이제 천천히 원에게 다가가기로 결심하고 있다. 그 결심이 너무 늦은 감은 있지만, 이제라도 사랑을 시작한다면 가능할 것 같은데.. 그 사랑 이제 시작 할 수 있을까?

수다포인트
– 차서후, 자선공연 타령은 언제까지?
– 오늘 안 들어올지도 모른다는 누나 미향의 한마디에 파이팅을 외치는 원! 그리고 반전인듯 반전 없는 박종훈의 데이트 코스
– 대복커플! 결혼하고 싶다고 하는 여자친구의 고백은 대복씨에게도 공포인가요?

이현민 객원기자
사진. SBS ‘너를 사랑한 시간’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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