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텔
마리텔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 12회 2015년 7월 11일 토요일 오후 11시 15분

다섯줄요약
5주 연속 1위 우승에 빛나는 백종원은 이번에도 다른 채널들과 큰 시청률 차이를 내며 전반전을 마무리했다. 후반전에서 백종원은 중식요리 방송을 했고, 솔지는 모르모트PD와 함께 보컬트레이닝 방송을 했다. 김구라와 홍석천은 전반전과 마찬가지로 세계전쟁, 인테리어를 주제로 한 방송을 했다. 이은결은 마술을 응용한 낚시방송으로 인간계 1위를 차지했으나 신의 영역에는 도달하지 못하고 종합 2위에 그쳤다. 결국 6회 우승은 골드멤버 백종원에게 돌아갔다.

리뷰
파죽지세로 연승을 거머쥔 백종원은 이번에도 1위를 차지하며 골드멤버의 위용을 드러냈다. 연속된 승리에도 끊임없이 시청자들과 대화하며 요리하는 백종원의 모습을 보면 그의 연승이 어디서 끝이 날지 예상이 되지 않는다. 무패신화를 써나가는 그의 비법은 도대체 무엇일까? 여러 가지가 있지만 대표적으로 시청자와의 ‘소통’이라고 볼 수 있다.

시청자들과 끊임없이 대화하기 위해서는 좋은 반응을 이끌어내야 하는 ‘소재’가 반드시 필요하다. 그러한 소재로서 ‘게스트’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백종원의 방송에서 시청자들의 반응을 이끌어내는 게스트는 기미작가와 해골선생님이다. 기미작가의 리액션과 시청자들로 하여금 재미있는 반응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해골선생님은 기미작가와는 다른 매력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는다. 그 둘의 등장만으로도 채팅창은 반응이 뜨겁다. 시청자의 입장에서 스태프의 등장은 캐릭터가 잡힌 고정게스트의 출연인 셈이다.

백종원의 대항마로 들어온 이은결도 이런 소통의 공식을 잘 지키고 있다. 쉴 새 없이 시청자들에게 마술을 보이는 것 뿐만 아니라 미녀막내작가를 출연시켜 시청자들로 하여금 반응을 유도한다. 어색하지만 자신이 맡은 일을 성실히 하는 그녀의 모습은 시청자에게 좋은 반응을 이끌어내는 촉매제가 된다. 막내작가도 기미작가와 마찬가지로 이은결의 고정게스트다.

스태프들은 시청자들로 하여금 좋은 반응을 이끌어내는 마리텔 내 최고의 게스트가 됐다. 게다가 그들은 방송시간마다 항상 함께 하니 방송을 펑크 낼 가능성도 적다. 한편으로 생각해보면, 김구라의 순위가 항상 바뀌는지도 이해가 된다. 고정게스트가 없는 김구라의 경우 그날 어떤 사람이 들어오느냐에 따라 순위의 흥망이 결정된다.

이와는 반대로 출연자는 항상 바뀌지만 스태프는 항상 그대로인 방송도 있다. 여성 출연자들을 담당하는 모르모트PD의 경우, 매번 다른 출연자의 방송에 게스트로 출연한다. 그렇지만 주객전도되지 않고 출연자들과의 좋은 궁합을 살려주는 감초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이번 방송에서 모르모트PD는 솔지의 보컬트레이닝 학생 역할을 하며 환상의 케미스트리를 보여줬다.

처음엔 생소하기만 했던 TV속 제작진의 출연이 이제는 꼭 필요해진 시대가 왔다. 그들은 이제 백주부의 설탕처럼 마리텔 내에 없으면 안 되는 중요한 요소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웬만한 연예인보다 훨씬 정감이가는 그들의 모습이 이제는 기다려지기까지한다.

수다 포인트
-여자친구님, 모르모트PD를 용서해주세요.
-이은결씨의 날로 늘어가는 연기력, 다음이 더 기대되네요.

함지연 객원기자
사진. MBC ‘마이리틀텔레비전’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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