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냄새를 보는 소녀’
‘냄새를 보는 소녀’
‘냄새를 보는 소녀’

[텐아시아=최진실 기자] SBS 수목드라마 ‘냄새를 보는 소녀’ 9회 2015년 4월 29일 오후 10시

다섯줄 요약
권재희(남궁민)의 성게미역국을 먹고 오초림(신세경)은 기억에서 잊혀졌던 엄마의 모습을 조금씩 기억하게 된다. 최무각(박유천)은 바코드 연쇄살인범이 최은설을 찾을 것이라는 예상으로 잠입한다. 추격전을 벌인 최무각은 범인의 혈흔을 확보했고 염미(윤진서)는 권재희라 확신한다. 하지만 범인과 권재희는 동일인이 아니라는 유전자 감식 결과가 나온다.

리뷰
‘냉정과 열정사이’라는 유명한 영화 제목이 있다. 냉탕과 온탕을 오간다는 말도 자주 사용하기도 한다. 마치 ‘냄새를 보는 소녀’ 9회를 뜻하는 말 같았다.

최무각과 오초림의 알콩달콩 로맨스는 따뜻하고 달콤했다. 조금씩 드러나는 기억 속에서 괴로워하는 오초림, 그의 손을 꼭 잡아주고 잠을 못 잘까봐 집에서 보초를 서주겠다는 최무각.

서로 다른 방에서 문자를 통해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두근두근하는 모습의 두 사람은 보는 이들의 엄마 미소를 유발했다. 분명히 키스는 했는데, 이렇다 할 사이의 정의는 없었다. 여러 썸남썸녀들이 생각하는 고민 중 하나였다. 결국 오초림은 자신의 방송 출연을 제지하는 최무각에게 ‘애매한 사이’를 이유로 들며 토라졌다.

하지만 이것도 잠시였다. 최무각은 오초림에게 “애인, 여인, 여자친구 중 골라라”고 이른바 로맨틱, 성공적의 냄새가 물씬 풍기는 고백을 했다. 오초림은 수줍어하며 자신의 편안한 차림새를 부끄러워했고 최무각은 그의 손을 꼭 잡아줬다.

달콤한 배경음악과 봄날의 풍경처럼 최무각과 오초림은 풋풋한 연애를 이제 막 시작하게 됐다. 두 사람의 모습을 보면 영락없는 로맨틱 코미디다.

반전은 있었다. 스토리의 주가 되는 바코드 연쇄 살인 사건이다. 오초림은 과거 최은설 시절 범인인 권재희를 목격했다. 권재희 역시 사고가 났던 최은설이 살아 있다고 믿고 그를 열심히 찾아다녔다. 아직 최은설이 오초림인지는 모르지만 최무각 역시 이를 감지하고 범인을 추격했다.

최무각의 추격전 끝에 범인의 혈흔이 발견됐고 염미는 권재희라 확신했다. 염미와 권재희는 만나게 됐고 팽팽한 신경전을 보였다. 이 과정에서 권재희가 입양된 후 양부모가 사망하는 등 심리적 충격이 있었다는 것을 조금이나마 깨닫게 됐다. 결국 염미는 권재희의 상처와 범인의 상처가 동일하다는 것을 인지하고 DNA를 확보했다. 하지만 권재희와 범인의 유전자는 동일하지 않았다. 이는 모두 권재희의 계략이었다. 권재희는 추격전을 벌이는 모습도 모두 지켜봤으며 자해를 하며 범인으로 지목받은 이와 똑같은 상처를 냈다.

권재희는 이에 굴하지 않고 최무각의 휴대폰에 감시 어플리케이션을 몰래 설치하며 그를 감시하게 됐다. 최무각이 어디에 무슨 내용으로 전화하는지, 어떤 메시지를 남기는지 모두 권재희에게 전해졌다. 또한 오초림이 권재희가 준 옷을 입지 않고 최무각의 메시지를 따라 다른 옷을 입었다는 것을 안 권재희가 어떤 모습을 보일지 긴장을 더하고 있다.

남궁민은 권재희를 연기하며 한 치 앞도 알 수 없는, 그래서 더 무서운 표정을 선보이고 있다. 최무각과 오초림의 러브라인에서 풋풋한 설렘을 느낄 수 있지만 권재희의 반전을 거듭하는 계략에서 다시금 긴장을 하게 됐다. 냉탕과 온탕, 달콤과 살벌, 냉정과 열정을 오가는 ‘냄새를 보는 소녀’. 비록 9회에서 냄새는 보이지 않았지만 앞으로의 전개가 기대되고 있다.

수다 포인트
- 역시 어깨하면 박유천 아닙니까. ‘믹까살’의 변치 않은 위엄.
– 남궁민의 실감 나는 자해 장면 무서워요.
– 꾸미지 않고 나가서 부끄러워하는 신세경. 이 언니가 진짜 안 꾸미는 걸 못봤나. 꼬질무룩…

최진실 기자 true@
사진. SBS ‘냄새를 보는 소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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