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리얼극장’
EBS ‘리얼극장’
EBS ‘리얼극장’

[텐아시아=장서윤 기자] 배우 서우림이 ‘EBS 리얼극장’에서 여배우의 한평생을 공개한다.

14일 방송한 ‘EBS 리얼극장’ 에서는 서우림(74)과 그의 아들 고정훈씨(44)가 중국 운남성으로 7박 8일 여행을 떠난다.

1963년 드라마 ‘어머니의 마음’으로 연기 데뷔를 한 후 ‘사모곡’, ‘신기생뎐’, ‘보석 비빔밥’, ‘오로라 공주’ 등 수많은 작품에서 대갓집 마나님, 재벌집 사모님 역으로 50여년 이상 브라운관에서 활약하고 있는 서우림. 그러나 이번 프로그램에서는 아들 고정훈씨와의 여행을 통해 배우가 아닌 어머니로서의 서우림을 집중 조명한다.

2001년, 60세의 나이에 미국 호텔재벌과 재혼하며 ‘황혼의 신데렐라’로 큰 주목을 받은 서우림. 그녀는 28세에 첫눈에 반한 명문대생과 결혼했지만, 남편의 잦은 외도로 10년이 넘는 별거 끝에 이혼한다. 혼자 몸으로 두 아들의 유학을 뒷바라지했지만 IMF를 겪으며 유학비를 보낼 수 없게 된 그녀는 결국 빚을 지고 만다. 아들들에게 짐이 되고 싶지 않아 혼자 감당하던 빚을 갚아준다는 말에 선택한 재혼. 손에 물 한 방울 묻히지 않고 산다고 소문이 났지만 실상은 달랐고, 결과적으로 아들만 잃고 말았다.

재혼 후 미국으로 떠나야 했던 서우림은 아들들을 돌봐주지 못했고, 결국 오랜 유학으로 한국 생활에 적응하지 못했던 둘째 아들은 알콜 중독을 겪게 된다. 한국으로 돌아온 후 그런 아들을 견디다 못해 찾아가지 않은 보름의 시간, 그 때 둘째 아들은 돌연사하고 만다. ‘내가 재혼을 하지 않았더라면… 내가 죄인이야’ 서우림은 가버린 아들을 가슴에 묻고 통곡할 수밖에 없었다.

재혼과 이혼, 작은 아들의 죽음, 모든 것이 내 죄라며 오열하는 어머니와 자신이 동생을 돌보지 못해 어머니에게 비통함을 안겨주었다고 자책하는 아들 정훈씨. 두 사람은 티벳인들의 무릉도원 샹그릴라로의 여정에서 처음으로 서로의 마음을 고백하며 7박 8일간의 여행을 통해 상처와 치유의 시간을 가졌다.

장서윤 기자 ciel@
사진. E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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