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3일
[텐아시아=오세림 인턴기자] ‘다큐3일’ 성수동 1가에 모인 젊은 벤처사업가들이 화제다.29일 방송된 KBS2 ‘다큐멘터리 3일’에서는 더 좋은 세상을 만들기 위한 창조적 아이템을 지닌 젊은 혁신가들이 등장했다. 이날 방송을 되짚어본다.
#성수동 1가, 젊은 혁신가들의 동네가 되다
서울의 유일한 준공업지역, 공장 기름 냄새와 구두가죽 냄새가 나던 성수동 골목에 젊은 바람이 불고 있다. 창의적인 아이디어로 사회문제를 해결하며 수익도 만들어내는 ‘소셜벤처’들이 이곳으로 모여들고 있기 때문이다. 작은 골목에 하나 둘씩 모여든 ‘소셜벤처’들이 약 22곳. 어느덧 소셜벤처 밸리라고 불리게 되었다. 이곳에 모인 젊은 사회혁신가들은 그들만의 생각과 방식으로 크고 작은 사회적 문제를 대중에게 알리고 해결하고자 노력한다. 빈부차이와 상관없이 배움의 기회를 제공하는 교육 소셜벤처부터 위안부 할머니와 관련된 이야기를 생활용품에 녹여 디자인 하는 업체, 소셜벤처 지망생들과 현직에 종사중인 사람들이 함께 사는 소셜벤처의 요람격인 쉐어 하우스도 있다.
#더 좋은 세상을 만드는 그들의 착한 아이템
이들이 세상을 이롭게 하는 방법은 각양각색이다. 친환경 옷걸이를 만들며 노숙인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는 두손컴퍼니,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이 그린 꽃으로 디자인 상품을 만드는 마리몬드. 대학생 때 교육봉사로 시작한 공부법 강의로 유명해진 강성태는 이후 쏟아진 수많은 유혹을 물리치고 모든 학생들에게 빈부와 지역 차별 없이 1인 1멘토를 만들어주겠단 비전을 가진 소셜벤처의 대표로 남았다. 그들의 창업 아이템은 바로 그들이 바로잡고자 하는 사회문제이고 그들이 세상에 던지고자 하는 메시지이기도 하다.
‘공신’ 강성태씨는 “저는 지금 제가 그렇게 바라던 친형 같은 사람 대화 나눌 사람. 그런 멘토 역할을 제가 하고 있는 거예요. 어떻게 보면 꿈이 이루어진 거나 다름없어요.그리고 무엇보다 참 좋은 건 아직도 정말 많이 설레요” 라 말하며 자신의 생각을 밝혀 훈훈함을 전달했다.
#젊은 사장님들의 속사정
그야말로 젊음과 열정으로 뛰어든 이들은 대부분 가난한 사업가들이다. 사회적 기업가 육성사업에 채택되어 받은 상금을 자본으로 창업한 마리몬드는 일정금액을 기부한다는 원칙을 지키기 위해 2013, 2014년도 매출액의 7분의 1을 기부했다. 회사가 안정되지 못한 상황에서 약속을 지키느라 가스가 끊긴 적도 있다. 지금은 회사가 많이 안정됐지만 여전히 직원들은 지하철과 버스로 발품 팔아 일한다. 열악한 환경뿐 아니라 부모님의 반대도 이들에겐 큰 난관이다. 두손의 박찬재 대표는 부모님 설득을 위해 자료를 만들어 프레젠테이션까지 했다.
#뭉치면 이상은 현실이 된다
작년부터 불기 시작한 성수동 일대의 소셜벤처 밸리 움직임은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불광동에서 소셜벤처를 하던 에코준은 최근 성수동의 한 건물을 개조해서 이전했다. 이곳의 소셜벤처들과 연대하여 더 큰 힘을 얻기 위함이다. 성수동의 소셜벤처들은 함께 생각하며 새로운 힘과 아이디어를 만들어 낸다. 두손컴퍼니는 작은 창고를 얻어 마리몬드와 손잡고 물류센터를 오픈했다. 한쪽은 유통에 필요한 비용을 줄이고 한쪽은 안정적인 일자리를 확보하는 발전적인 연대다.
KBS2 ‘다큐멘터리 3일’은 매주 일요일 밤 11시 5분에 방송된다.
오세림 인턴기자 stellaoh@
사진. KBS2 ‘다큐멘터리 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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