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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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하반기 가요계는 다양한 가수들의 컴백 등으로 풍성했다. 하지만 싸이의 ‘강남스타일’, 크레용팝의 ‘빠빠빠’ 등과 같이 분기를 대표할 만한 히트곡 한 곡을 뽑기엔 조금 부족했다.

그러던 중 걸그룹 EXID의 역주행이 시작됐다. 누구도 예상치 못했던 인물이었던 EXID는 신곡도 아닌 무려 3개월 전에 발매됐던 ‘위아래’로 역주행에 성공했다. EXID는 ‘위아래’를 통해 3개월 만에 음악 프로그램에 다시 출연하는 해프닝까지 겪게 됐다.

결국 EXID는 음원차트 1위까지 수성했다. 지난 23일 오후 기준 지니에서는 1위, 엠넷닷컴 2위, 멜론 3위, 벅스 4위 등 수시로 변하는 실시간 차트에서도 초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먼저 ‘위아래’의 역주행에는 멤버 하니의 직캠이 어마어마한 영향을 끼쳤다. 한 팬이 촬영해서 게재한 일명 ‘직캠’은 하니의 매력을 그대로 보여줄 수 있었다. 매력에 힘입어 직캠은 SNS를 통해 확산됐고 EXID의 역주행 열풍에 시동을 걸었다. 마치 허니버터칩의 성공사례처럼 하니의 직캠은 입소문을 타고 많은 이들에게 ‘위아래’를 자연스럽게 알릴 수 있었다.

하지만 EXID의 역주행 열풍을 단지 직캠의 힘으로만 단정 짓기는 이르다. 그저 직캠 속 하니의 매력적인 모습에 감탄을 자아내는 것을 넘어 ‘위아래’를 히트송으로 만들어 줄 수 있었던 데는 다른 이유도 있었다.

분명 ‘위아래’와 EXID는 직캠 덕에 노래를 많은 이들에게 들려줄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그리고 ‘위아래’를 들은 이들은 자꾸 귀에 맴돈다며 무한 반복에 이르게 됐다. ‘위아래’는 가요계 히트메이커인 신사동호랭이의 손을 거쳤다. 신사동호랭이 곡 특유의 흥겨움과 함께 후크 부분은 누구나 따라 부르기 쉽도록 만들어졌다. 어렵거나 복잡하고 섹시 코드에만 맞춰진 곡이 아닌 대중성을 겸비했던 곡이었다.

노래 뿐 아니다. ‘위아래’의 안무도 열풍에 한 몫을 했다. ‘위아래’의 안무는 세 가지 버전으로 구성됐다. 오리지널 버전은 다소 선정적이라는 이야기가 있어 첫 컴백 당시 일명 ‘청소년 버전’으로 재구성했다. 이와 함께 3개월 뒤 역주행으로 인한 컴백 무대에서는 나름의 두 가지를 절충한 버전을 만들기도 했다. 송년회나 장기자랑을 하거나 분위기를 띄워야 할 행사가 많은 요즘, 신나는 ‘위아래’와 함께 적재적소에 맞는 세 가지 버전 안무는 안무 영상을 무한 클릭하게 되는 원동력을 만들었다. 또한 포인트 안무를 비롯한 안무 전체가 비교적 따라 하기 쉬워 장기자랑 인(人)들에게 애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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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더불어 EXID 멤버들의 탄탄한 실력도 한 몫을 했다. 래퍼 LE는 데뷔 전 언더그라운드 지기펠라즈라는 크루에서 활동했다. 이와 함께 트러블메이커 ‘내일은 없어’, 현아 ‘블랙리스트’ 등을 비롯해 비스트 용준형, 허각 등과 함께 콜라보레이션 작업을 하며 탄탄한 실력을 입증해왔다.

메인보컬인 솔지는 지난 2006년 투앤비라는 이름의 여성 듀오로 데뷔한 뒤 보컬 트레이너 활동을 거쳤다. 솔지는 홍진영과 에일리의 노래 가이드 보컬로 참여하기도 했다. 솔지의 시원시원한 보컬, 무리 없이 들리는 고음 또한 EXID가 가지고 있는 강점이다. 뿐만 아니라 하니, 혜린, 정화도 오랜 연습생 생활을 거쳤기에 많은 끼와 실력을 가지고 있다.

이렇듯 EXID는 하루아침에 ‘뜬’ 것이 아니라 오랜 시간 성공요인을 다져왔기에 역주행이라는 기분 좋은 열풍을 맞이할 수 있었던 것이다. 실제로 가요 관계자들이나 팬들은 “EXID가 이제야 떴다. 잘 됐다”는 뿌듯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제 EXID에게 있어서는 다음 행보가 중요하다. 그들이 역주행 성공 비결을 발판으로 정주행에도 성공할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글. 최진실 true@tenasia.co.kr
사진. 구혜정 photonine@tenasia.co.kr, 예당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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