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미생’ 16회 2014년 12월 6일 오후 8시 30분
다섯 줄 요약
수다쟁이 오지라퍼 한석율(변요한)은 머리 스타일을 단정하게 바꾸고 차분해졌다. 장그래(임시완)이 기획한 사업아이템이 통과됐지만, 부장은 장그래가 계약직이기 때문에 담당자를 바꾸라 한다. 본사가 선택한 안영이(강소라)의 아이템도 사내 정치로 버려져야 했다. 성대리(태인호)가 무리하게 일을 추진하는 바람에 공장 직원이 파업을 선언하고, 한석율은 다시 정체성을 찾으려 한다. 후반부, 전무(이경영)가 영업3팀에게 새 사업아이템을 제안하면서 새 국면을 맞는다.
리뷰
어린 시절, 도덕책이나 위인전을 통해서 가장 많이 배웠던 단어 중 하나가 ‘정직’이다. 그런데 어른이 되고 나니 사회는 ‘정직’이 아닌 ‘정치’를 가르쳤다. 사업 아이템을 선정하는 과정에도 어떤 아이템을 냈느냐보다 ‘누가’ 아이템을 맡느냐가 중요한 생태계다. 승진을 위해서라면, 줄을 잡고 먹고 살기 위해서라면 능력보다 정치가 우선인 사회다. 안영이는 사내 정치로 자신의 정직함을 버려야 했으며, 계약직 장그래는 정직함을 꿈꿀 수도 없는 병의 위치를 뼈저리게 깨달았다.
정치보다 정직이 우선이라 믿었던 신입 사원 시절에는 누구나 열정과 패기가 있다. 자신이 어떤 역할을 해낼 것이라는 기대감도 있고,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자신감도 있다. 그러나 기성세대들이 쌓아 놓은 공고한 벽 앞에 기대는 무너진다. 바꿔보려고 노력하지만, 정직함보다 정치가 통하는 세상에서는 “넌 어려서 아직 몰라. 사회 생활 하다 보면 알아”라는 대답만 돌아올 뿐이다. 그런데 자신이 어른이라고 말하는 그 누구도 살아온 세월을 증명하는 사람이 없다. 마부장은 여자를 무시하고, 사내 정치만을 중요시하는 인물이었으면 성대리는 아랫 사람을 무시하고 실속만 챙기는 인물이었다. 퇴사해 제 2의 인생을 꿈꿨던 오 차장의 선배만이 “좀 더 정치적으로 살았어야 했나? 회사는 전쟁터고, 밖은 지옥이야”라는 씁쓸한 인생의 조언을 건넬 뿐이었다.
현실의 벽 앞에 모두가 정치적인 인간이 될 수밖에 없는 것인가? 변화는 있다. 한석율은 자신의 정체성을 만들어줬던 현장과 다시 만나면서 예전의 그로 돌아갈 듯한 준비를 했다. 안영이와 주로 갈등을 일으켰던 자원 2팀은 마부장이라는 악덕 상사 앞에서 단결하게 됐다. 오상식(이성민) 차장은 자조 섞인 조언을 건넨 선배에게 찾아가 “취해 있지 않아야 어떤 기회가 와도 잡을 수 있다”며 장그래의 경우를 칭찬한다. 저마다 자신들의 시련 속에서 나아갈 길을 찾아내려고 한다.
장그래는 독백한다. “회사에 들어 온지 1년 5개월, 우리는 충분히 알게 됐다. 시련은 셀프라는 것”이라고. 이어 “돌을 잃어도 게임은 계속된다”고 했다. ‘미생’은 쓰디쓴 우리의 현실을 반영하지만, 동력을 잃지 않게 만든다.
수다포인트
– 변요한, 얼굴의 완성은 헤어스타일?
– 정 과장(정희태)님, 멋있습니다! 이제 자원2팀 팀워크도 기대할 수 있는 건가요?
– ‘미생’을 보는 직장인들, 자신이 다 오차장이라고 착각하지 마시고, 반성합시다. 혹시 성대리나 마부장 같은 존재는 아닌지 말이에요.
글. 박수정 soverus@tenasia.co.kr
사진제공. tvN ‘미생’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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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 줄 요약
수다쟁이 오지라퍼 한석율(변요한)은 머리 스타일을 단정하게 바꾸고 차분해졌다. 장그래(임시완)이 기획한 사업아이템이 통과됐지만, 부장은 장그래가 계약직이기 때문에 담당자를 바꾸라 한다. 본사가 선택한 안영이(강소라)의 아이템도 사내 정치로 버려져야 했다. 성대리(태인호)가 무리하게 일을 추진하는 바람에 공장 직원이 파업을 선언하고, 한석율은 다시 정체성을 찾으려 한다. 후반부, 전무(이경영)가 영업3팀에게 새 사업아이템을 제안하면서 새 국면을 맞는다.
리뷰
어린 시절, 도덕책이나 위인전을 통해서 가장 많이 배웠던 단어 중 하나가 ‘정직’이다. 그런데 어른이 되고 나니 사회는 ‘정직’이 아닌 ‘정치’를 가르쳤다. 사업 아이템을 선정하는 과정에도 어떤 아이템을 냈느냐보다 ‘누가’ 아이템을 맡느냐가 중요한 생태계다. 승진을 위해서라면, 줄을 잡고 먹고 살기 위해서라면 능력보다 정치가 우선인 사회다. 안영이는 사내 정치로 자신의 정직함을 버려야 했으며, 계약직 장그래는 정직함을 꿈꿀 수도 없는 병의 위치를 뼈저리게 깨달았다.
정치보다 정직이 우선이라 믿었던 신입 사원 시절에는 누구나 열정과 패기가 있다. 자신이 어떤 역할을 해낼 것이라는 기대감도 있고,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자신감도 있다. 그러나 기성세대들이 쌓아 놓은 공고한 벽 앞에 기대는 무너진다. 바꿔보려고 노력하지만, 정직함보다 정치가 통하는 세상에서는 “넌 어려서 아직 몰라. 사회 생활 하다 보면 알아”라는 대답만 돌아올 뿐이다. 그런데 자신이 어른이라고 말하는 그 누구도 살아온 세월을 증명하는 사람이 없다. 마부장은 여자를 무시하고, 사내 정치만을 중요시하는 인물이었으면 성대리는 아랫 사람을 무시하고 실속만 챙기는 인물이었다. 퇴사해 제 2의 인생을 꿈꿨던 오 차장의 선배만이 “좀 더 정치적으로 살았어야 했나? 회사는 전쟁터고, 밖은 지옥이야”라는 씁쓸한 인생의 조언을 건넬 뿐이었다.
현실의 벽 앞에 모두가 정치적인 인간이 될 수밖에 없는 것인가? 변화는 있다. 한석율은 자신의 정체성을 만들어줬던 현장과 다시 만나면서 예전의 그로 돌아갈 듯한 준비를 했다. 안영이와 주로 갈등을 일으켰던 자원 2팀은 마부장이라는 악덕 상사 앞에서 단결하게 됐다. 오상식(이성민) 차장은 자조 섞인 조언을 건넨 선배에게 찾아가 “취해 있지 않아야 어떤 기회가 와도 잡을 수 있다”며 장그래의 경우를 칭찬한다. 저마다 자신들의 시련 속에서 나아갈 길을 찾아내려고 한다.
장그래는 독백한다. “회사에 들어 온지 1년 5개월, 우리는 충분히 알게 됐다. 시련은 셀프라는 것”이라고. 이어 “돌을 잃어도 게임은 계속된다”고 했다. ‘미생’은 쓰디쓴 우리의 현실을 반영하지만, 동력을 잃지 않게 만든다.
수다포인트
– 변요한, 얼굴의 완성은 헤어스타일?
– 정 과장(정희태)님, 멋있습니다! 이제 자원2팀 팀워크도 기대할 수 있는 건가요?
– ‘미생’을 보는 직장인들, 자신이 다 오차장이라고 착각하지 마시고, 반성합시다. 혹시 성대리나 마부장 같은 존재는 아닌지 말이에요.
글. 박수정 soverus@tenasia.co.kr
사진제공. tvN ‘미생’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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