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소, 카라, 소녀시대, 엠블랙, 슈퍼주니어, 걸스데이(왼쪽위부터 시계방향)

아이돌에 대한 환상이 깨지고 있다.

최근 공개 열애부터 결별, 탈퇴, 결혼 등의 현실적인 소식이 잇따르면서 아이돌이 환상 속의 우상이라기보다는 이들도 사랑하고 결혼하고 때론 여러가지 이유로 갈등을 겪기도 하는 존재임을 새삼 일깨우고 있다.

이는 때론 실망감을 안기기도 하지만, 스타가 조금 더 친근하게 느껴지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실제로 아이돌 팬들의 열애나 결혼 소식 등을 접하는 팬들의 자세가 과거와는 많이 달라진 모습을 볼 수 있기도 하다.

앞서 원더걸스 멤버 선예가 지난해 1월 결혼해 최초 현역 아이돌 유부녀 탄생으로 화제가 됐다. 이후 선예는 사실상 활동을 중단했으며, 이후 원더걸스의 또 다른 멤버 소희가 연기자로 전업하는 등 팀 전체가 활동을 중단한 상태. 당시 선예의 결혼 소식은 아이돌에 대한 편견(?)을 깨는 행보였다.

선예의 결혼에 이어 이번엔 슈퍼주니어 성민이 결혼을 공식 인정하며 남자 아이돌로는 최초, 아이돌 전체로는 두 번째로 결혼에 이르게 됐다. 성민은 지난 9월 열애 사실을 공식 인정한 연인 김사은과의 결혼설이 불거진 14일 오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12월 13일 결혼을 한다”고 공식화 했다. 이에 성민은 ‘결혼 아이돌 2호’가 될 전망이다.

성민은 이날 글 속에서”어떤 말부터 꺼내야할 지 첫 문장부터 수십 번을 생각했다”며 “지우기를 반복하다 보니 그동안 감사한 얼굴들 목소리들이 생각나 무겁고 조심스러운 마음으로 편지를 전한다. 갑작스럽게 들린 소식에 당황했을 여러분을 생각하니 마음이 아프다”며 팬들의 마음을 어루만지려 애썼다.

성민의 결혼으로 주목을 받게 된 김사은은 지난 2008년 바나나걸 4집으로 데뷔한 뒤 뮤지컬 ‘사랑은 비를 타고’, ‘삼총사’ 등에 출연했으며 현재 MBC 에브리원 ‘하숙 24번지’에 출연 중이다. 두 사람은 지난해 말 뮤지컬 ‘삼총사’에서 처음 호흡을 맞추며 인연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지난 9월 열애를 공식 인정했다.

만인의 우상인데다 나이가 어린 아이돌의 열애 소식은 알려지지 않는 것이 대부분이었으나, 최근엔 열애도 결별도 더 이상 비밀이 아니다. 최근 많은 아이돌 그룹 멤버들의 열애 소식이 전해졌고, 주인공들도 이를 인정하면서 가요계아이돌 공개 연애가 자연스러운 현상이 되고 있다.

그룹 다이나믹듀오의 최자와 걸그룹 에프엑스의 멤버 설리는 거듭된 열애설 끝에 지난 8월 열애 관계를 인정해 눈길을 모으기도 했다. 지난해 최자와 설리는 한 차례 열애설에 휩싸인 바 있다. 당시 양 측 소속사는 “친한 오빠 동생 사이다”며 열애설을 일축했다. 하지만 이후 ‘최자 지갑 사건’이 발생하며 이들의 주장은 신빙성을 잃었다. 온라인상에는 최자와 설리로 추정되는 사진이 확산되며 관심을 끌었다.

이후 한 매체가 최자와 설리의 데이트 현장을 포착하면서 열애설이 다시 불거졌다. 보도를 통해 공개된 사진에서 두 사람은 여느 연인처럼 영화를 보고 함께 걷는 등 평범한 데이트를 즐겼다.

올해 가장 먼저 열애 사실이 알려진 아이돌은 소녀시대 윤아. 윤아는 배우 이승기와 데이트 장면이 포착되면서 9개월째 열애 중인 사실을 고백했다. 두 사람은 지난해 10월부터 교제를 시작해 국내외를 오가는 바쁜 활동 가운데서도 만남을 이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윤아의 열애 인정 이틀 뒤인 1월 3일에는 수영이 배우 정경호와 열애 사실을 밝혔다. 수영은 정경호와 꾸준히 열애설이 제기됐지만 줄곧 부인해 왔다. 하지만 두 사람의 데이트 현장이 목격되면서 수영은 1년 간 교제한 사실을 털어놓았다.이들은 지난 2012년 9월 정경호가 군에서 제대한 후 교회모임을 통해 가까워 진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4월 4일에는 티파니가 그룹 2PM의 닉쿤과 공개 연인임을 인정했다. 오랜 친구 사이였던 두 사람은 올 초부터 연인으로 발전했다. 미국 캘리포니아 출생인 티파니와 태국계 미국인인 닉쿤은 정서적인 공감대를 바탕으로 사랑을 키워온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6월에는 소녀시대의 리더 태연이 3살 연하의 그룹 엑소 멤버 백현과 열애설에 휩싸였다. 두 사람은 가요계 선후배이자 SM엔터테인먼트에 몸담고 있는 같은 소속사 식구이기에 더욱 뜨거운 관심이 모아졌다.

5월에는 브라운아이드걸스의 가인과 배우 주지훈의 열애 사실이 알려졌다. 주지훈은 지난 5월 열애설이 불거진 후 “올해 초 가인의 뮤직비디오에 출연하며 연인으로 발전했다”고 밝혔다.

7월 걸스데이 민아와 손흥민 선수가 심야 데이트를 하는 장면이 한 매체에 포착됐고, 이에 양측은 호감을 갖고 만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최근 이들의 결별 사실이 최근 뒤늦게 알려지면서 안타까움을 자아내기도 했다. 같은 그룹 멤버 혜리도 지난해 토니안과 16살 나이차를 뛰어넘은 열애로 화제가 됐으나 지난해 결별했다.

과거에는 그룹에서 멤버가 탈퇴하는 일이 드물었지만 최근에는 여러 이해관계 문제로 멤버 변동이 잦아지고 있다. 개인사정 등으로 솔로 활동을 선언하거나 다른 길을 모색하는 경우도 있지만, 소속사와 갈등이 소송으로까지 번지는 사태도 종종 있어 팬들의 아쉬움을 사고 있다.

지난 5월에는 인기절정의 남성 아이돌 그룹 엑소의 멤버였던 크리스가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에 전속계약효력부존재확인 소송을 제기한 뒤 중국으로 돌아가 출격을 안겼다. 이후 크리스는 쉬징레이 감독의 영화 ‘유일개지방지유아문지도’의 주인공으로 캐스팅됐다. 이어 지난 10일에는 루한이 SM엔터테인먼트를 상대로 같은 소송을 제기해 또 한 번 논란이 일고 있다.

그룹 엠블랙 멤버 이준과 천둥의 탈퇴설이 불거지기도 했다. 지난 13일 한 매체는 엠블랙의 이준과 천둥이 최근 소속사와 재계약을 체결하지 않았다며 이들이 팀을 탈퇴해 각자의 길을 걷는다고 보도했다. 소속사 제이튠캠프는 “이준의 계약 만료 시점이 다가오고 있긴 하지만 탈퇴 여부는 결정되지 않았으며 현재 논의중”이라고 밝혔다.

영원할 것 같았던 소녀시대도 멤버 탈퇴의 아픔을 겪었다. 지난달 30일 제시카가 자신의 SNS를 통해탈퇴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고, 뒤이어 SM엔터테인먼트에서 소녀시대 8인 체제를 선언해 가요계를 술렁이게 했다. 제시카는 소녀시대 활동 중단 이후 패션 사업과 디자이너로서 활동에 매진하고 있다.

이에 앞서서도 2009년에는 한류의 대표주자로 인기를 과시하던 동방신기의 멤버 3명이 팀을 떠났다. 이후 유노윤호와 최강창민만 남아 동방신기로 활동 중이며, 팀을 떠난 영웅재중 믹키유천 시아준수는 JYJ라는 이름으로 새 소속사에서 그룹을 꾸려 활동하고 있다.

원더걸스도 멤버들이 연이어 떠나면서 사실상 활동이 어려워졌고, 한류 돌풍을 일으키며 뜨거운 인기를 모았던 그룹 카라도 강지영과 니콜이 DSP미디어를 떠나면서 새 멤버 영지를 영입 4인조로 바뀌었다. 티아라는 멤버 화영이 2012년 탈퇴한 이후 새 멤버 아름을 영입해 재정비에 나섰으나 현재는 원년멤버 6인 체제로 회귀했다.

글. 최보란 orchid85a@tenasia.co.kr
사진제공. 드림티엔터테인먼트, SM엔터테인먼트, 제이튠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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