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멘터리 ‘다이빙벨’은 국감현장에서도 뜨거운 감자였다.
7일 열린 문화체육관광부 대상 국정감사에서는 세월호 참사를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다이빙벨’의 부산국제영화제 상영을 놓고 여야 의원들의 뜨거운 설전이 이어졌다.
‘다이빙벨’ 여야 논쟁은 새누리당 김회선 의원이 ‘다이빙벨’ 상영 관련 부산국제영화제 국고지원 중단 보도의 사실여부를 묻는 질문을 하면서 불붙기 시작했다.
김종덕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전혀 사실이 아니다. 그분(이용관 집행위원장)이 뭔가 착각한 것 같다. 실무진을 통해 확인한 결과 이용관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을 만나 적도 없고 압박한 적도 없다”고 해명하며 마무리 되는 듯 했다.
하지만 김 의원이 ‘다이빙벨’ 상영과 관련해 “문화예술 등 공익분야가 정치투쟁의 장이 되선 안 된다. 표현의 자유도 법질서 내에서 보장되도록 해야 한다”며 지난 6일 상영을 에둘러 비판하면서 다시 문제는 불거졌다. 이어 같은 당 박대출 의원이“다이빙벨 상영이 국격에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하는 국민이 많다. 국고 지원을 하는 영화제에서 상영하는 게 맞는지 다시 검토해야 한다”고 가세하고, 서용교 의원이 “작품성 없는 영화들이 흔히 쓰는 게 ‘노이즈 마케팅’ 수법이다. ‘’다이빙벨’은 그 전형”이라고 비판하면서 야당 의원들의 반발을 샀다.
이날 야당 의원들은 “표현의 자유에 대한 침해”라며 장관의 모호한 답변 태도를 겨냥해 비판하며 맞섰다. 새정치연합 배재정 의원은 “교문위 소속 의원들이 어떻게 표현의 자유를 무시하고 국격 훼손, 정치 편향 등 거친 말을 하고 있느냐”고 질타했다. 유기홍 의원도 “표현의 자유라는 헌법 정신을 저해하는 발언을 해서는 안 된다”고 새누리당 소속 의원들과 맞섰다.
여야 간 언쟁과 고성이 오가자, 안민석 의원은 “아무도 ‘다이빙벨’을 보지 않을 상태에서 논쟁을 하는 게 넌센스하다”라며 “나중에 여야의원이 다 같이 보고 얘기하는 게 어떠냐”고 제안, 중재에 나서는 모습도 보였다.
한편 ‘다이빙벨’은 안해룡 감독과 MBC 해직기자 출신인 고발뉴스의 이상호 기자가 공동 연출한 작품으로 세월호 참사 구조 작업 중 보름간의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다.
앞서 영화는 부산국제영화제 초청 소식이 알려지면서 각 이해관계 단체로부터 상영 중단 요청을 받았다. 서병수 부산시장이 ‘다이빙벨’을 두고 ‘정치적 중립을 훼손할 수 있는 작품’이라며 상영을 반대하고 나선 데 이어 세월호 일반인 희생자 유족 측도 반발했다. 하지만 부산국제영화제 측은 외압에 의해 상영을 취소한 사례가 없다며 예정대로 상영했다.
글. 정시우 siwoorain@tenasia.co.kr
사진. 영화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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