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미더머니3′ 로고
정말 끝자락까지 뜨거웠다. 지난 7월 시즌3로 돌아온 케이블채널 Mnet ‘쇼미더머니3(Show Me The Money3)’는 그야말로 ‘훨훨’ 날아올랐다. 방송 도중 터져 나온 갖가지 논란은 되레 상승세를 더하는 추진제가 됐다. 화제성에 힘입은 ‘쇼미더머니3’는 전체 평균 시청률 1.3%(닐슨 코리아 유료플랫폼 기준)를 기록했다. 음악을, 그것도 힙합을 전면에 내세운 프로그램으로서는 이례적인 성과라 할 수 있다.시작부터 화려했다. 프로듀서로 이름을 올린 래퍼들의 면면도 관심의 대상이었다. 도끼, 더 콰이엇, 스윙스, San E, 타블로, 마스타 우, 양동근 등 실력있는 뮤지션부터 요즘 가장 ‘블링블링’ 하다는 래퍼들이 총출동했다. 시즌1~2를 거치면서 ‘쇼미더머니’ 효과를 체감한 언더래퍼들과 일반인 출연자의 지원이 계속됐다.
헌데 문제는 엉뚱한 곳에서 터졌다. ‘쇼미더머니3’는 방송 3회 만에 참가자 논란, 악마의 편집 등이 여론의 도마 위에 올랐다. 논란이 일파만파 확산되자 ‘쇼미더머니3’를 바라보는 대중의 반응도 극명하게 갈리기 시작했다. 일부는 “이런 래퍼들을 한 자리에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 또 어디 있느냐”고 긍정적인 태도를 보였고, 또 반대급부에서는 “힙합신의 생태계를 파괴하는 프로그램”이라고 일침을 가하기도 했다. 이처럼 말도 많고 탈도 많은 프로그램이 또 있었나 싶을 정도다.
힙합을 전면에 내세우기는 했지만, ‘쇼미더머니3’가 그리는 ‘힙합’의 정의가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했다. 디스(Disrespect, 무례), 스웨그(Swag, 자아도취) 등 힙합의 일부분만이 노골적으로 부각됐다. 힙합 문화에 대한 사전 정보를 가진 시청자라면 선별적 수용이 가능하겠지만, 그 반대의 경우에는 문제가 된다.
또 이를 위해 도입한 남녀 100명의 청중 평가단 제도도 논란의 대상이 됐다. 음악을, 그것도 음악을 통한 경쟁을 다루는 프로그램은 항상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 다수의 기준에 부합하는 상대적인 잣대 외에는 절대적 기준이 없는 게 음악인 터라, 평가하는 사람이나 평가받는 참가자나 양측에 상당한 부담이 따른다. 하지만 청중 평가단 제도는 시청자 대다수가 납득할 만한 결과를 내놓지 못했다. 결과적으로 준결승에 진출한 참가자의 면면을 보며 ‘그럴법했다’고 말하지만, 그 과정은 논란의 연속이었다.
Mnet ‘쇼미더머니3′ 방송 화면 캡처
사실 ‘쇼미더머니3’가 선보인 힙합, 그리고 그에 수반된 다수 무대들은 한 편의 예능쇼에 가깝다. 부정적인 의미가 아니다. 예능은 예능대로 충실히 그 안에 이야기와 감동을 녹여내면 된다. 특히 이것은 ‘쇼미더머니’와 같은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에 요구되는 자질이기도 하다. 바비가 최종 우승을 거머쥘 수 있었던 이유도 개인의 성장과 더불어 그를 둘러싼 다양한 스토리텔링이 가능했기 때문이다.하지만 예능을 ‘예능’이라 부르지 않을 때는 문제가 생긴다. 방송이 지속될수록 힙합에 대한 진정성 있는 접근은 사라져갔고, 노골적인 타이틀보다도 불편한 신파적인 드라마코드와 선정성이 실체를 드러냈다. 갖은 논란과 구설에도 ‘쇼미더머니3’가 끝까지 ‘힙합’이라는 타이틀을 내려놓지 않는 것이 의아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음악평론가 강일권 씨는 “‘쇼미더머니3’의 가장 큰 문제는 참가자의 실력 등의 문제가 아니라, 힙합 문화를 왜곡해서 전파했다는 것이다. 장르에 대한 리스펙트(존중)가 없다. 해당 프로그램에 몸담은 출연진도 문제가 있다. 이들이 ‘쇼미더머니3’에서 보인 모습만 놓고 보면 스스로 힙합신을 마이너리그로 만들어버린 느낌이 강하다. 이런 부분에 대한 진지한 고민 없이는 시즌이 거듭되도 더 나아질 것이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턴업! ‘쇼미더머니3’① 올티, “엔터테이너로서 권투를 한 기분이다”(인터뷰)
턴업! ‘쇼미더머니3’② 고익조 PD, “힙합하는 사람의 무대가 프로그램의 정수”(인터뷰)
글. 김광국 realjuki@tenasia.co.kr
사진제공. 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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