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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에 굉장히 무서운 선생님이 계신 것 같아요. 여러분 들어보세요. 지금 나오는 음악은 우리가 정말 힙합에 미쳐있었던 90년대의 진짜 힙합입니다.”

미국 힙합의 거장 DJ 프리미어가 디제잉을 하자 다이나믹 듀오는 감개무량한 표정이었다. 자신들이 어렸을 때 동경하던 전설의 DJ가 깔아주는 리듬에 랩을 하는 기분은 어땠을까?

16일 홍대 인근 공연장 무브홀에서는 다이나믹 듀오와 DJ 프리미어의 쇼케이스가 열렸다. 이날 무대는 둘의 합작 앨범 ‘어 자이언트 스텝(A Giant Step)’ 발매를 기념해 열렸다.

올해로 활동 30주년을 맞이한 DJ 프리미어는 나스, 제이지, 블랙아이드피스, 카니예 웨스트 등과 작업한 미국 유명 힙합 프로듀서로 꼽힌다. 다이나믹듀오는 지난 2월 프랑스 칸에서 열린 음악박람회 ‘미뎀’에서 공연한 것을 계기로 DJ 프리미어 측의 러브콜을 받아 이번 작업을 진행하게 됐다.

먼저 무대에 나온 DJ 프리미어는 비트를 깔고 분위기를 달군 후 직접 다이나믹 듀오를 소개했다. DJ 프리미어가 “메이크 섬 노이즈(make some noise)”를 외치자 관객들은 손을 머리 위로 올리며 함성을 질렀다. 다이나믹 듀오는 DJ 프리미어와 함께 작업한 신곡 ‘에이아오(AEAO)’로 스타트를 끊은 후 흥겨운 무대를 만들어갔다. 최자는 “두 곡 불렀는데 벌써 지친다. 오늘처럼 두 곡을 이렇게 열심히 불러본 적은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이 형과 함께 무대에 오르는 게 몇 번이나 되겠는가? 여러분은 그 현장을 함께 하고 있는 것”이라며 감격스러움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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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은 DJ 프리미어가 한국에서 처음 공연을 갖는 역사적인 순간이기도 했다. 공연 중간에 다이나믹 듀오가 무대 뒤로 들어가자 DJ 프리미어의 솔로가 이어졌다. DJ 프리미어는 “진짜 힙합을 보여주겠다. 내가 어렸을 때 좋아했던 음악들을 들어보라. 백 투어 올드 스쿨!(back to the old school!)”이라고 외치더니 강렬한 16비트 그루브를 선사하기 시작했다. DJ 프리미어는 디제잉 중간에 “내일은 그루의 생일이다. 고이 잠드소서(rest in peace)”라고 말하며 갱 스타(Gang Starr) 시절 함께 했던 래퍼 구루에 대한 추모를 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DJ 프리미어가 무대 뒤로 들어갔지만, 관객들의 흥분은 가시지 않았다. 다이나믹 듀오는 “형님 가셨는데 우리는 흥분이 안 가셔서 더 놀다 가야겠다. 레츠 고!”라며 분위기를 다시 뜨겁게 달궜다.

개코는 “우리가 음악에 미쳐있던 90년대에 DJ 프리미어의 음악을 들으며 꿈을 키웠다. 이 분의 비트를 틀어놓고 옥상에서 연습을 하던 생각이 난다”며 감개무량해했다. DJ 프리미어는 “최자와 개코의 랩을 번역을 해서 뜻을 이해하면서 작업을 했다. 둘의 스타일을 존중하기 때문에 작업이 매우 만족스러웠다”고 말했다.

글. 권석정 moribe@tenasia.co.kr
사진제공. 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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