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2 ‘조선총잡이’ 방송 화면 캡처

KBS2 ‘조선총잡이’ 첫 방송 2014년 6월 25일 오후 10시

다섯 줄 요약
조선 말 의문의 총잡이에 의해 개화파 선비들이 백주 대낮에 죽어 나가는 사건이 발생하고, 고종(이민우)의 밀명을 받은 무위소 별장이자 조선 제일의 검객인 박진한(최재성)이 사건을 맡아 총잡이를 쫓는다. 기방을 밥 먹듯 드나들며 한량처럼 지내던 박진한의 아들 윤강(이준기)은 우연히 총잡이로 의심되는 사내를 만나 뒤를 밟는다. 하지만 그 사내는 개화파를 지지하는 정회령(엄효섭)의 외딸 정수인(남상미)이었고, 사건은 더욱 미궁으로 빠져든다.

리뷰
‘소문난 잔치에 먹을 거 없다’는 말은 옛말이었다. 25일 첫 전파를 탄 ‘조선총잡이’는 방송 이전에 공언했던 대로, 생동감 넘치는 시대상의 재연과 총과 칼이 교차하는 짜릿한 액션으로 흡입력 있게 이야기를 전개해나갔다.

강렬한 오프닝은 그야말로 백미였다. 의문의 총잡이와 박진한의 갈대밭 액션신은 별다른 설명 없이도 ‘조선총잡이’ 고유의 느낌을 전달했다. 오직 두 사람이 등장하는 액션신에서 손에 땀을 쥘 듯한 긴장감이 느껴졌던 건 바로 감각적인 연출 덕분이었다. 마치 FPS(1인칭 슈팅) 게임을 떠올리게 하는 독특한 관점과 CG(컴퓨터 그래픽) 효과, 지면과 상공을 오가는 다양한 카메라 앵글은 이후 본격화될 ‘조선총잡이’의 영상미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주연 배우들의 탄탄한 연기력도 극에 안정감을 더했다. 이준기는 윤강 역에 여동생 연하(김현수)에 대한 애틋한 마음과 아버지 박진한에 대한 애증을 동시에 담아내며 첫 회부터 캐릭터를 잡는 데 성공했다. 또 남상미는 다소 무거웠던 전작의 이미지를 벗고 엉뚱 발랄한 정수인 역을 만나 훨훨 날았다. 개화파를 지지할 정도로 높은 수준의 교육을 받았으나 모든 행동이 엉성하기 짝이 없는 모습에서는 전에 본 적 없는 경쾌한 매력이 가득했다.

두 사람의 연기는 함께할 때 더 빛났다. 앞서 드라마 ‘개와 늑대의 시간’ 이후 재회한 이준기와 남상미는 7년의 세월을 뛰어넘은 듯 코믹과 진지함을 넘나들며 특유의 케미를 형성했다. 다수 작품을 통해 각자 내공을 쌓아온 두 사람의 연기적 성장이 한 눈에 들어왔던 순간이다.

아직 첫 회에 불과하지만, 갈등 구도와 각 인물의 캐릭터가 제법 선명하게 잡힌 건 ‘조선총잡이’의 흥행에 청신호이다. 이제 남은 것은 개화파와 수구파의 대립에서 오는 묵직한 메시지를 극적 문법으로 풀어내는 일과 초중반 부를 기점으로 ‘칼’이 아닌 ‘총’을 택하게 될 윤강의 행위에 당위성을 불어넣는 일뿐. 이 부분에서까지 첫 회만큼의 능숙함을 보인다면 ‘조선총잡이’는 KBS 수목극 침체를 타파하는 회심작이 될듯하다.

수다 포인트
- 수인의 총신 각도로 볼 때 윤강은 무사할 겁니다. 암, 그렇고 말고요.
- ‘빅맨’ 강성욱 회장님, 또 만나니까 정말 반갑네요!
- 어느덧 7년이 흘렀건만 ‘개늑시’ 커플의 케미는 여전하네요.

글. 김광국 realjuki@tenasia.co.kr
사진. KBS2 ‘조선총잡이’ 방송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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