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2 ‘유희열의 스케치북’ 스틸
최근 방송을 통해 가수들의 라이브 무대를 즐길 기회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 지상파·케이블채널을 통틀어 음악 순위 프로그램을 제외한다면 음악을 중점적으로 다루는 프로그램의 수는 손에 꼽을 정도. 어느덧 방송 5주년을 목전에 둔 KBS2 ‘유희열의 스케치북(이하 스케치북)’이 새삼 다시 주목받고 있는 이유이다.지난 2009년 4월 24일 첫 전파를 탄 이래 ‘스케치북’은 5년간 한결같은 모습으로 ‘이소라의 프로포즈’, ‘윤도현의 러브레터’ 등으로 대표되는 KBS 음악프로그램의 명맥을 이어왔다. 특히 최근 방송가 ‘핫 아이콘’으로 떠오른 MC 유희열과 ‘노영심의 작은 음악회’부터 함께한 강승원 음악감독, ‘이소라의 프로포즈’부터 인연을 맺은 이연 작가가 포진한 ‘스케치북’은 KBS가 그간 선보여온 음악 프로그램을 집대성한 결과물이라 할 수 있다.
그런 측면에서 ‘스케치북’의 5주년의 의미는 작지 않다. 5주년은 ‘스케치북’이 장수 프로그램으로 살아남을 수 있느냐를 판가름하는 기점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를 의식한 듯 오는 27일 방송되는 ‘스케치북’ 5주년 특집 편에는 KBS 대표 음악프로그램의 진행자들이 총출동한다. KBS1 ‘전국노래자랑’의 송해, ‘열린음악회’의 황수경 아나운서 등 다수 출연자를 비롯해 장미여관, 정기고 등 다수 뮤지션이 출연한다. 앞서 십 수년간 명맥을 이어온 프로그램 진행자에게 ‘음악프로그램 장수의 비결’을 묻고 5주년 이후의 새로운 출발을 앞둔 ‘스케치북’을 격려하겠다는 의도다.
KBS2 ‘유희열의 스케치북’ 5주년 특집 편 기자간담회 현장의 유희열
23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한 카페에서 열린 ‘스케치북’ 5주년 특집 편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MC 유희열은 “처음 ‘스케치북’ 진행을 맡을 때만 해도 5주년 특집은 상상도 못 했던 일”이라며 “지상파채널에 거의 유일하게 남은 음악프로그램이다 보니 사명의식을 갖게 된다”는 소감을 전했다.그는 “‘스케치북’의 장수 비결은 타 프로그램과 차별화되는 독특한 특집”이라며 “가요계가 아이돌 중심으로 재편됨에 따라 ‘스케치북’과 같은 프로그램이 살아남기 어려워진 상황이 됐지만, 음악의 다양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라도 프로그램을 지켜나가는 게 중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또 그는 최근 ‘스케치북’이 너무 대중적인 부분으로 치우친 게 아니냐는 지적에는 “뮤지션을 인디 가수와 메이저 가수로 구분 짓는 ‘이분법적 구도’가 안타깝다”며 “다양한 가수들의 무대를 꾸밀 수 있는 섭외 기준점을 찾기 위해 노력 중이다. 최근 조금 주춤하기는 했지만, 앞으로 코너 한 개 정도는 따로 빼서 정말 실력은 있는데 잘 알려지지 않은 가수들을 대중에게 소개할 계획이다. 또 앞으로 가수뿐만 아니라 악기 중심으로 특집을 꾸며보고 싶은 생각도 있다”고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다.
KBS2 ‘유희열의 스케치북’ 5주년 특집 편 기자간담회 현장의 이예지 PD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이예지 PD도 유희열의 발언에 동조하며 “앞으로 ‘스케치북’이 ‘대중성’과 ‘다양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 PD는 “더 좋은 음악을 소개하고, 더 나아가 새로운 문화를 대중에게 전달한다는 생각으로 ‘스케치북’을 제작해 나가겠다. 지속적인 관심을 부탁한다”는 당부의 메시지를 전했다.글. 김광국 realjuki@tenasia.co.kr
사진제공.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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