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스타 코리아 방송화면

예술의 대중화를 목표로 현대 예술을 서바이벌의 영역으로 끌어들인 케이블채널 스토리온의 ‘아트스타 코리아’(아스코)가 TOP3 명단을 확정했다.

총 15명의 예술작가들이 경합을 벌인 가운데, 구혜영 신제현 유병서 세 명의 작가가 TOP3로 선정됐다. 이 세 작가는 지난 10일부터 8월 3일까지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은밀하게 위대하게’라는 타이틀의 전시회를 열게 된다. 오는 22일 최종회를 통해 공개되는 최후 우승자는 창작지원금 1억원을 비롯, 유수의 아트갤러리 개인전 개최, 해외 연수 등의 기회를 얻게 된다.

지난 3월 첫 방송 이후, 3개월의 여정이 마침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순수 예술을 어떤 기준을 두고 평가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논란부터, 예술의 서바이벌화에 대한 거부감, 대기업에서 만드는 프로그램이라는 점에서 순수 예술이 상업화 될 수 있다는 우려까지, 시작부터 말이 많았던 ‘아스코’였다. 국내 최초 예술 서바이벌이라는 거창한 타이틀의 ‘아스코’는 첫 시즌에서 어떤 성과를 낳았고, 또 어떤 한계를 보여줬을까.

‘아스코’의 성과
‘아스코’의 성과라 하면 애초 이 프로그램의 주된 기획의도인 예술의 대중화를 어느 정도 이뤄냈다는 점이다. 참여한 대다수의 작가들 역시도 성공했다고 평가하는 부분이다. 실제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진행된 전시회에는 기대 이상으로 많은 관객들이 몰리고 있다는 것이 TOP3의 이야기. 신제현 씨는 “현장에서 ‘아스코’를 보고 왔다는 관객들이 꽤 있는 것을 보면, 확실히 TV의 영향이 크다”고 말했다. 연출을 맡은 임우식 PD는 “현대예술이 어렵다고 하지만, 프로그램을 접한 대중이 ‘예술이 어렵다’라고 말하기 시작한 것 역시도 성과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무엇보다 예술을 향한 지적 허영이 있고 관심이 있는 이들에게 접근할 수 있는 통로를 마련해주었다는 점이 이 프로그램의 성과다. 미술에서도 회화나 조소와 같이 친숙한 영역 외 퍼포먼스나 미디어 아트 등 보다 다양한 갈래로 나뉘어진다는 사실을 대중에 알려준 부분이나, 예술을 이해하는 문법에 최소한의 가이드라인을 마련해준 점 역시 이 프로그램의 분명한 성과 중 하나다.

‘아스코’의 한계
그러나 한계도 분명한 프로그램이었다. 예술과 대중성은 애초에 완전히 포개질 수는 없는데, 지극히 대중적인 플랫폼인 TV가 담아낼 수 없는 예술의 영역도 있을 수밖에 없었다. ‘아스코’는 바로 이 지점에서 그다지 공격적인 실험정신을 보여주지는 않았다는 인상이다.

대부분의 시도들은 안전한 방식이었다. 국내 최초 아트 서바이벌이라는 대담한 캐치프레이즈와 어울리지 않은 이 얌전한 행보들은 곳곳에서 발견됐다. 일부 문제적 작가들의 대담한 행보가 깊숙히 다뤄지지 못했다. 서바이벌이라는 틀 속에서 이들의 캐릭터를 활용함에 있어 제작진은 중립적 태도를 유지하려 애썼는데, 되려 서바이벌만이 가진 재미는 떨어졌고 동시에 이들을 보다 더 자세히 들여다볼 수도 없었던 밋밋한 그림이 되었다. 작가들의 작품을 예민하게 들여다보지 않았다는 점 역시 아쉬움으로 남았다.

첫 발걸음에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아스코’는 시즌1을 마무리 한 이후, 시즌2 제작 여부에 대한 논의를 보다 활발히 진행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제작진으로서는 지난 시즌의 성과 및 한계들을 검토하는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그리고 참가자들에게도 과제는 남아있다. 방송을 통해 대중과 접점이 더욱 넓어진 이들이 그것을 어떻게 지속하고 보다 더 발전시키느냐가 바로 그것이다. 이것이 어쩌면 참가자들의 마지막 미션인지 모르겠다.

글. 배선영 sypova@tenasia.co.kr
사진제공. 스토리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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