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는 드라마로 봐야 하지만, MBC ‘기황후’처럼 실존 인물에 픽션을 가미한 경우라면 더욱 실제 역사와 비교해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실제 역사와 드라마의 내용을 일일이 따지려고 하면 끝이 없지만, 재미와 별개로 간단한 역사적 사실을 가끔 아는 것도 좋을 듯하다.
29일 방송된 ‘기황후’ 마지막회에서는 기승냥(하지원)만 남고, 모든 남자 배우들이 죽음을 맞이했다. 50회에서 왕유(주진모)가 죽고, 51회에서는 타환(지창욱)과 탈탈(진이한)이 죽었다. 그런데 실존 인물에서 모티브를 따온 타환과 탈탈의 죽음은 실제 역사와 달라 짚어보고자 한다. * 팩션(Faction) : 팩트(Fact)와 픽션(Fiction)의 합성어
# 탈탈과 타환은 드라마 ‘기황후’처럼 죽지지 않았습니다!
탈탈은 마지막회에서 홍건적의 난 중 전사한 것으로 급하게 죽음을 맞이했다. 전쟁을 치르는 장면도 없었고, 탈탈이 전사하는 장면도 없이 박불화(최무성)가 승냥에게 “대승상이 전사했습니다”라는 비보를 전하는 것으로 대체됐다.
하지만, 실제 역사에서 탈탈은 전쟁 중 전사하지 않았다. 탈탈이 실제로 1352년 홍건적의 난을 진압한 적은 있지만, 이후 탈탈은 1354년 간신의 참언에 탄핵돼 유배지에서 독살 당하는 비극적인 최후를 맞이한다.
타환의 죽음도 드라마와 실제 역사는 다르다. 드라마에서 타환은 독이 든 탕약으로 시해하려는 골타(조재윤)의 계략을 눈치 챘지만 이미 몸에 독이 퍼져 죽음을 벗어날 수 없었다. 이에 타환은 죽기 전 승냥(하지원)과 아들 아유(김준우)를 위협하는 세력을 처단하기로 결심해 고군분투를 펼쳤고, 승냥에 대한 순애보를 보이며 죽음을 맞이했다.
이후 드라마에서는 ‘1368년, 기황후는 주원장에게 대도를 정복당하고 북쪽 초원지대로 물러나 북원을 건국했다. 기황후의 아들 아유시리다라는 북원의 황제가 되었다’는 자막이 등장해 마치 타환이 1368년 이전에 죽은 것처럼 포장됐다.
그러나 기록에 따르면 타환 즉, 원 순제는 1370년에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드라마에서 언급된 주원장에게 대도를 정복당하고 북원이 건국되는 그 때에도 타환은 여전히 원 황제였던 것이다. 타환은 1368년 명나라 군대가 대도를 압박하자 북쪽 응창으로 달아났고, 그 2년 뒤 병사했다.
TEN COMMENTS, 드라마 ‘기황후’는 재미로 봐야 한다는 것, 이제 다들 잘 아시겠죠?
글. 박수정 soverus@tenasia.co.kr
사진. MBC ‘기황후’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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